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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남프랑스, 마르세유

Marseille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19.05.02 13:20
  • 수정 2019.05.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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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여행의 시작, 마르세유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 마르세유

상쾌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나서야 마르세유에 도착한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시야를 옮겨 파란 하늘과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니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마음이 설렌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만큼 현대적인 매력과 사람들의 생기도 가득한 마르세유. 이곳에서는 짧은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게 몹시나 어렵다.

그야말로 항구의 낭만과 도시의 모던함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지, 마르세유에서 여행자는 자연, 예술, 체험 등 일단 주제부터 정하는 것이 좋겠다. 거기에 더해 알뜰하게 모든 걸 즐기고 싶다면 마르세유 시티패스 한 장 손에 쥐고 여행을 시작하자.

거리 어느 곳을 찍어도 작품이 되는 마르세유
거리 어느 곳을 찍어도 작품이 되는 마르세유

마르세유 여행의 첫 단추는 단연 노르트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부터 끼워야 한다. 8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성당은 마르세유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장소인데, 마르세유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고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내부도 빠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홍빛 붉은색 지붕으로 뒤덮인 마르세유의 시내와 짙은 푸른빛의 바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으로 쓰인 이프섬 등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마르세유 최고의 뷰 포인트다.

여행자 티를 내고 싶다면 대성당까지 이동할 때 마르세유 꼬마 기차를 타고 코르니슈 해안길을 가로질러 구불구불 언덕을 올라가면 된다. 내려올 때는 2km를 걷거나 버스를 활용해 발롱 데조프 항구(Port Du Vallon Des Auffes)를 들렀다 가야 한다. 마르세유를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나오는 사진 중 하나가 바로 이 항구인데 근처에 맛집도 많아 들를 만한 가치가 있다. 

아기자기한 항구의 풍경과 맛집이 즐비한 발롱 데조프 항구
아기자기한 항구의 풍경과 맛집이 즐비한 발롱 데조프 항구
구 항구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구 항구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마르세유 구 항구는 만남의 광장이다
마르세유 구 항구는 만남의 광장이다

다음으로 들를 곳은 마르세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구 항구(Vieux-Port). 수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 풍경과 함께 유럽 지중해 문명박물관과 마르세유 대성당, 분위기 좋은 카페 등 각종 명소들이 밀집해 있다.

구 항구의 뷰는 시시각각 변하는데 일출, 정오, 일몰 모두 경험해야 한다. 즐기는 포인트도 조금씩 다른데 일출 시간에는 생 니콜라 요새(Fort Saint-Nicolas)에 올라가 전체를 조망하고, 파란 하늘이 반기는 오후에는 항구 쪽에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을 감상하자. 마지막으로 주황색으로 구 항구가 물들 때는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꽤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일몰 시간의 역광은 인생 숏을 위한 준비물
일몰 시간의 역광은 인생 숏을 위한 준비물
구 항구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마르세유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로맨틱한 순간이다
구 항구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마르세유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로맨틱한 순간이다

이외에도 마르세유에서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칼랑크 국립공원을 체험하거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1에 속해 있는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팀의 홈구장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축구 관람을 할 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쿠킹클래스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마르세유의 대표 요리 부야베스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남프랑스의 일몰은 왠지 모르게 더 부드러운 노란빛을 띤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박물관에 동화적 요소를 더해 주는 대관람차
딱딱하게 느껴지는 박물관에 동화적 요소를 더해 주는 대관람차

▶travel  info

Gourmet
버터와의 아름다운 작별 

프랑스는 세계 최고의 미식 강국으로 손꼽힌다. 왕정 시대부터 내려오는 조리법을 비롯해 모던 퀴진까지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버터, 치즈 등 각종 유제품을 활용한 깊은 풍미의 소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남프랑스의 음식은 조금 다르다. 올리브오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고,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가 발달해 있다. 물론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고기 소비도 활발하다. 특히 프랑스는 올해 프로방스 지역 미식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MPG(Marseille Provence Gastronomie) 2019’ 행사를 통해 1년간 프로방스의 식문화에 대한 1,000여 개의 행사를 진행한다. 미식 전시회, 파머스 마켓 등 여행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남프로방스에 방문한다면 꼭 경험해 봐야 할 축제다. 

 

Transportation
마르세유로 가는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가 종종 운영되지만 일반적으로 에어프랑스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으로 파리로 들어간 후 에어프랑스 국내선으로 환승해 마르세유 또는 니스 등으로 이동한다. 파리에서 TGV(고속열차)를 이용할 시 마르세유까지는 3시간 10분, 니스까지는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파리와 마르세유를 잇는 TGV는 1일 20회 운영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프로방스-알프-코트 다쥐르 관광청 www.provence-alpes-cotedazur.com,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www.marseille-touris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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