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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만나고 싶다면, 앙티브

Antibes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19.05.02 14:05
  • 수정 2019.05.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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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티브의 시간은 온전히 행복으로 채워진다
앙티브의 시간은 온전히 행복으로 채워진다

앙티브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는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새로운 순간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신호로 보내는 일을 하는데, 앙티브에 온 순간부터 ‘기쁨이’는 특근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앙티브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모든 감정이 행복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우선 일출을 볼 수 있는 퐁테이 해변(Plage du Ponteil) 산책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여기서 프랑스 화가 외젠 부댕(Eugene Boudin)의 ‘앙티브의 항구’와 똑같은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일몰 시간이 되면 주앙 레 팡(Juan les Pins)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기쁨이가 끝까지 바쁠 수 있다.

피카소 박물관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자
피카소 박물관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자

BC 4세기에 그리스의 식민지로 시작된 항구도시 앙티브엔 당시의 유적과 중세의 성채가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이곳을 지배한 그리말디가(家)의 성은 현재 피카소 박물관으로 활용되며 앙티브의 랜드마크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카소는 1946년 9월부터 12월까지 성에 머무르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박물관에는 그림, 드로잉, 판화, 도자기, 조각 등 피카소의 작품 245점이 보관돼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익살스런 그림들이 있는데 바로 곳곳에 성게로 포인트를 준 작품이다.

앙티브에서는 성게가 흔해 피카소도 즐겨 먹었고, 기분 좋았던 당시를 그림에 투영시켰다고 한다. 예술에 박식하지 않아도 피카소의 추상적인 작품들을 보며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면 나름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베이지색 건물과 중년의 신사가 어우러진 앙티브의 골목
베이지색 건물과 중년의 신사가 어우러진 앙티브의 골목

박물관을 나와 시장으로 가는 길, 난간을 놀이기구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손녀를 만나 잠시 계단에 앉아 그들의 행복을 잠시 빌리기도 했다. 활기찬 시장에서는 각종 먹을 거리와 기념품을 팔고 있고 옆 상가에는 특별한 숍들이 자리해 흥미롭다.

겉보기엔 평범한 기념품 숍이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은밀한 분위기에서 프랑스의 술 압생트를 마실 수 있다. 특유의 향이 낯설지만 프랑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라 거부할 수 없다. 압생트를 마실 때는 꼭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마치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압생트가 유행하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행복의 절정은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 그라베트 해변으로 나가면 몸속이 전부 파란색으로 채워질 만큼 시원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모래사장에 누워 자연의 생생함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주변을 둘러봐도 모두들 하나같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어 타인의 여행을 통해 또 한 번 행복을 충전하게 된다. 

▶Hotel
앙티브의 가성비 호텔은 이곳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암바사뒤르 
AC Hotel by Marriott Ambassadeur 

앙티브에서 10만원대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는다면 이만한 숙소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가격대비 좋은 객실 컨디션과 여행하기 좋은 위치 등 두루두루 수준급이다. 주앙 레 팡(Juan les Pins)에 위치해 앙티브 동서 해변 가운데 있어 도보로 20분 이내에 모두 구경할 수 있고, 대중교통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피카소 박물관 등 이동하기에 용이하다. 
주소: 50-52 Chemin des Sables, Antibes, Juan les Pins 
홈페이지: www.marriott.com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프로방스-알프-코트 다쥐르 관광청 www.provence-alpes-cotedazur.com,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www.marseille-touris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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