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완차이
알록달록 완차이
  • 김진
  • 승인 2019.06.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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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과 정감이 공존하는 이곳.
바쁜 도시, 완차이를 느긋이 걸었다


●완차이의 민낯 속으로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의 아침은 어떨까, 완차이 곳곳을 걸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빌딩은 고요하지만, 전통시장은 이미 활기차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외국인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완차이는 홍콩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지역이면서 금융의 중심이며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완차이는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 번쩍거리는 초고층 빌딩 사이에는 빨래를 밖에 내걸어 놓은 허름한 건물이 빽빽하게 숨어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옆에는 벌거벗은 오리가 내걸린 허름한 식당이, 스타벅스 옆에는 향냄새를 풍기는 사원이 있다. 하이힐의 오피스우먼이 지나간 자리엔 목 늘어난 러닝셔츠를 걸친 노인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한다. 


홍콩의 야외 재래시장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완차이 시장(Wan Chai Market)은 날것의 모든 것을 판매한다. 그리고 익힌 모든 것도 판다. 조악한 장난감을 파는 상점들도 늘어서 있다. 세상의 모든 냄새를 모아 놓은 시장을 지나면 완차이 우체국 사거리에 닿는다. 바로 이곳부터 알록달록 완차이 산책이 시작된다. 

●올드 홍콩을 건축으로 바라보기


완차이 우체국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면서 완차이 구도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웨딩카드 스트리트’로 알려진 리퉁 애비뉴(Lee Tung Ave)는 청첩장 디자인 숍이었던 곳인데, 이곳에서 사거리로 나오면 웨딩드레스처럼 하얀 건물에 초록색 창문으로 장식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완차이 우체국이다. 청첩장을 여기서 부쳤을 것 같은 상상 때문인지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사랑스러운 감정이 느껴진다. 1912년에 지어진 건물은 1992년까지 77년 동안 홍콩의 대표 우체국으로 활약했다. 


완차이에도 블루하우스가 있다. 약간 경사진 스톤 눌라 레인(Stone Nulla Lane)을 보면 알록달록한 집들이 눈에 띈다. 블루하우스는 1920년대 광둥 지역 스타일로 지어진 목조주택으로, 통라우(唐樓, Tong Lau) 스타일의 집이라고 불린다. 20세기 초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홍콩은 면적은 좁으면서 층을 올린 연립 공동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외관은 서양의 건축 스타일이지만 빨래를 너는 봉이 있고 목재로 마무리한 것은 중국의 옛 가정집 스타일을 따랐다. 특별히 파란색으로 칠한 데는 별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건물이 지어질 당시 파란색 페인트만 있었기 때문이란다, 단순하게도. 


“믿을 수 없겠지만 지금 여러분이 서 계신 곳은 바다였습니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완차이도 바다를 매립해 만들어진 지역이다. 지금처럼 빌딩 숲으로 변하기 전,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완차이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훙싱 사원(Hung Shing Temple)은 완차이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훙싱 사원은 당나라 때 덕망 높은 관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사원이다. ‘훙싱’은 자연 과학을 공부하여 어부와 무역상들이 바다의 재앙을 피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줬다. ‘훙싱’을 기리기 위해 1847년에 사원을 세우고 몇 번의 개축 후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어부들이 배에 오르기 전 무사 귀환과 풍어를 기원하던 사원은 지금 빌딩에 둘러싸여 초라한 모습이지만, 홍콩이 ‘향기로운 항구’, 완차이는 ‘작은 만’의 뜻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훙싱 사원이 좀 더 다르게 보인다. 

●홍콩의 맛


노포 분위기가 가득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차찬텡(Cha Chaan Teng)이다. 차찬텡은 ‘차와 식사를 겸하는 식당’으로 홍콩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끼니를 재빨리 해결하는 곳이다. 그러니까 옛날 스타일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랄까. 


“차찬텡에 들어가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차찬텡 주인들은 대부분 성격이 급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해야 합니다. 여긴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곳이니까요!” 글로리아의 당부에 마음이 급해져서 이것저것 다 시켰더니 초라한 테이블에 음식이 가득 쌓였다. 계란 토스트에 연유를 가득 얹고 땅콩버터를 곁들인 토스트는 홍콩의 대표적인 차찬텡 메뉴다. 어렸을 적, 계란에 듬뿍 적신 식빵을 구워 설탕을 잔뜩 뿌려 먹던 토스트와 비슷하지만, 훨씬 달다. 차찬텡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우유보다는 연유를, 유기농 오일보다는 버터나 마가린을, 그리고 백설탕을 아끼지 않는다. 테이블이 좁아 합석을 피할 수 없다. 홍콩에 녹아들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완차이에서 즐기는 호캉스


홍콩 오션파크 메리어트 호텔(Hong Kong Ocean Park Marriott Hotel)은 작년 가을에 개장한 신규 호텔답게 모든 것이 새롭고 깨끗하다. 케이블카가 산을 오르내리는 모습,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하거나 선베드에 누워 맥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은 휴양지의 전형적인 풍경. 그것이 홍콩에서 가능하다면? 그것도 완차이에서! 


떠들썩한 도심으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다. 하지만 MTR 역이 연결돼 있어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특히 홍콩의 대표적인 워터파크인 홍콩 오션파크와 붙어 있어서 가족형 호텔로 인기가 높다. 4개의 레스토랑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마리나 키친(Marina Kitchen)은 올데이 다이닝을, 캔톤 비스트로(Canton Bistro)는 광둥 스타일의 음식을 제공한다. 프로히비션 그릴 하우스 & 칵테일 바(Prohibition Grill House & Cocktail Bar)는 미국 스타일의 스테이크 하우스다. 피어 라운지 & 바(The Pier Lounge & Bar)에서 널따란 나무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 칵테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여전히 홍콩의 밤은 아름답다. 

●누릴 것이 폭발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1927년, 윌러드 메리어트(J. Willard Marriott)와 부인 앨리스 메리어트(Alice S. Marriott)는 실내 포장마차 형태의 음료 가판대를 열었다. 입소문 덕분에 가게를 여러 곳으로 확장할 수 있었고 곧이어 모텔까지 오픈하게 된다. 이것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시작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1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개의 브랜드로 6,900개가 넘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즐기는 법은 규모만큼이나 다양하다.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프로그램은 ‘본 보야지(Bon voyage)’에서 따온 말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회원이 포인트를 적립하고 포인트로 투어나 이벤트를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적립한 포인트는 무료 숙박, 항공, 메리어트 본보이 모멘츠(Marriott Bonvoy Moments)에 사용할 수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 모멘츠는 콘서트나 백스테이지 투어, VIP 스위트에서 스포츠 관람, 셰프와 함께하는 요리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면 홍콩에서 즐길 수 있는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은 뭐가 있을까? 이번 여행에서는 세계적인 프리미어 럭비 이벤트인 ‘홍콩 세븐스(HK7s)’와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의 콘서트’를 즐겼다.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 전용인 ‘VIP 텐트’에서 뷔페 디너를 즐기고 센트럴 하버프론트 광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국의 분위기가 가득한 칵테일을 한 잔 들고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들었다. 홍콩의 밤은 강렬했고 온몸은 땀으로 젖었다. 열광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세계적인 프리미어 이벤트로 자리 잡은 홍콩 세븐스는 격렬한 경기만큼 응원 열기도 뜨겁다.

역시 스포츠는 현장에서 봐야 한다는 진리는 홍콩에서도 유효했다.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에게는 VIP 스위트석이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음식, 페이스페인팅과 마사지. 누릴 것이 넘쳐난다.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기존 로열티 프로그램인 리츠칼튼 리워즈, 메리어트 리워즈, 스타우드 프리퍼드 게스트를 통합해 하나의 여행 프로그램인 메리어트 본보이를 운영한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www.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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