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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자연의 보고, 샤스타 캐스캐이드

캘리포니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Shasta Cascade 샤스타 캐스캐이드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19.08.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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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높이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는 버니 폭포
40m 높이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내뿜는 버니 폭포

미국 로드트립은 장거리 운전이 필수다. 따라서 중간 중간 쉬어 가는 도시를 선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샤스타산과 샤스타 호수, 래슨 화산 국립공원 등이 있는 샤스타 캐스캐이드(Shasta Cascade) 지역 방문을 위해 잠시 쉬어 가기 좋은 곳은 레딩(Redding)이다.

레딩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보석이란 별칭으로 불리는데 2004년 터틀 베이에 건설된 선다이얼 브릿지(Sundial Bridge)와 터틀 베이 학습공원이 유명하다.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선다이얼 브릿지는 레딩의 심장인 새크라멘토 강을 가로지르는 곳에 조성돼 있으며, 독특한 외관은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형상화했다. 교각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 중 하나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만 기록할 수 있는데, 실제로 6월20일과 21일만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또한 선다이얼 브릿지를 중심으로 호수 트레일도 조성돼 있어 새크라멘토강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으니 유리 데크로 만들어진 선다이얼 브릿지를 넘어가 꼭 체험해 보자.

터틀 베이 학습공원은 아메리카 원주민과 개척자들의 역사, 야생 동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전시관은 레딩 지역의 자연에 대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6월 말까지 눈을 즐길 수 있는 샤스타산
6월 말까지 눈을 즐길 수 있는 샤스타산

샤스타 캐스캐이드 지역의 본격적인 여행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랜드마크 샤스타산(Shasta Mountain)에서 시작한다. 샤스타산은 높이 4,322m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이며, 산에 가까워질수록 푸른 하늘 위로 우뚝 솟은 눈 덮인 봉우리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786년 마지막으로 분출했던 화산인데, 지금은 등산 및 스키 마니아들에게 꿈같은 장소다. 물론 여행자들이 자가용을 이용해서 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0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 눈 덮인 샤스타산을 감상할 수 있어 한국이 여름으로 향하는 6월까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가지 않고도 샤스타산 주변 야생화 지대와 시원한 숲속의 등산로를 통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데 숲에 앉아 명상을 하거나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 강에서 졸졸졸 흐르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해도 좋다. 또 산 남쪽의 맥클라우드강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세 개의 폭포도 만날 수 있다. 사실 폭포는 샤스타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맥아더-버니 폭포 주립공원(McArthur-Burney Falls Memorial State Park)의 버니 폭포가 캘리포니아에서 으뜸이다. 약 40m에 달하는 버니 폭포는 쉴 새 없이 수많은 물을 쏟아 내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촉촉한 물방울이 여행자를 적신다. 폭포를 만나기 위해서 조금만 걸으면 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끼가 무성한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수는 자연의 웅장함을 몸소 체험하는 데 제격이다. 

샤스타 캐스케이드를 만끽하는 또 하나의 방법, 샤스타 호수의 디너 크루즈
샤스타 캐스케이드를 만끽하는 또 하나의 방법, 샤스타 호수의 디너 크루즈

샤스타산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디너 크루즈로 여행의 방점을 찍어 보자. 샤스타 호수(Shasta Lake)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로 디너 크루즈뿐만 아니라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뱃놀이, 수상스키, 캠핑, 낚시를 체험할 수 있고, 하우스 보트도 인기가 많다. 하우스 보트 데크에서 시원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 뒤, 샤스타산의 정상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숙박이 여의치 않다면 디너 크루즈가 좋은 대안이다. 샤스타 호수를 유유히 떠다니는 크루즈 안에서 스테이크, 샐러드, 해산물 요리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와 와인 등을 가져와 음식에 곁들일 수 있다. 2시간 동안 충분히 샤스타 호수를 곁에 두고 만찬을 즐기면서 캘리포니아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설산, 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래슨 화산 국립공원
설산, 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래슨 화산 국립공원

여전히 숨 쉬는 화산


래슨 화산 국립공원(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이 샤스타 캐스캐이드(Shasta Cascade) 여행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1821년 에스파냐 장교 루이스 아르게요가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발견했고, 지명은 정착민을 이끌고 온 탐험가 피터 래슨(Peter Lassen)에서 유래한다. 래슨 피크는 1914년과 1915년 크게 폭발했고 1921년까지 소규모로 폭발한 기록을 가진 활화산이다. 이후 1972년 국립야생보호구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등산, 캠핑, 하이킹, 스키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엄한 경치와 함께 10월부터 다음해 6월 초까지는 눈에 덮여 있으며, 7~9월은 대체로 맑고 온난하다. 또 정상 주변의 암석에는 ‘불카누스의 눈(Vulcan’s eye)’이라고 불리는 기이한 형태의 문양이 있으니 이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이외에도 래슨 피크를 감상하기 좋고 에메랄드 물빛을 자랑하는 헬렌 호수, 유황 냄새 가득한 온천지역도 만날 수 있는 등 국립공원 안에서 다양한 계절을 마주할 수 있다.

드넓은 초원에 자리 잡고 있는 하이랜드 랜치 리조트
드넓은 초원에 자리 잡고 있는 하이랜드 랜치 리조트
오두막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미국 가정식
오두막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미국 가정식

래슨 화산 국립공원의 여운을 이어가고, 특별한 저녁을 보내기 위해서 하이랜드 랜치 리조트(Highlands Ranch Resort)로 향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초원이 펼쳐지는 공간에 위치한 리조트로, 이곳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산장 분위기가 가득하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중년의 남성들이 바에서 술 한 잔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 모두 모인 대가족이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라이브 음악까지 더해져 한층 더 분위기를 달군다. 미국 스타일을 한껏 경험하며 래슨 화산 국립공원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캘리포니아관광청 www.visitcalifornia.com/kr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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