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몰랐던 태평양] 하마터면 사모아는 우리나라
[몰라서 몰랐던 태평양] 하마터면 사모아는 우리나라
  • 박재아
  • 승인 2019.08.05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는 ‘몰라서 모르는’ 곳이 넘쳐난다. 특히 남태평양은 세계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남태평양에는 약 2만5천개의 섬이있고, 독립주권을 가진 섬 나라인 ‘태평양 도서국'이 14개나 있다. 그 중 가장 남태평양다운 모습을 지닌 사모아를 1순위로 추천한다. 

사모아의 천연 수영장 토수아 ⓒ사모아관광청
사모아의 천연 수영장 토수아 ⓒ사모아관광청

 

●Samoa’s 4 Secrets 사모아의 4가지 비밀


Polynesian Power
마나MANA를 품은 사모안, 태평양을 호령하다

2016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은 사모아다. 사모아 사람들은 돛도 없는 작은 배(카누)한 척으로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지금의 하와이 땅을 발견한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남태평양에서는 이 힘을 마나(Mana)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경험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힘이나 어떤 지위 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특수한 힘과 능력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폴리네시아 사람들은 이 마나의 힘을 지금도 믿고 내 능력을 웃도는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만나면 마나의 위력을 얻기 위해 기도한다. 

Time Traveler
어제까지 ‘어제’에 살던 사람들

사모아는 원래 세상에서 가장 해가 늦게 뜨는 곳, 가장 해가 일찍 지는 곳이었지만 2012년 12월30일을 버리고 날짜변경선 안으로 들어오면서 여러 변화를 맞는다. 사모아를 이루는 10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인 사바이(Savai'i)섬 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물리누 곶(Cape Mulinu'u)은 사모아의 끝 지점이라 ‘세상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곳’으로 마지막 일몰을 보기 위해 몰려들던 명소였다. 한때 사바이 사람들은 “너무나 여유롭구나, 우리는 언제나 ‘어제’에 살기 때문이지”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하며 여유롭게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곳이 된 후에도 사바이 섬의 사람들은 전혀 부지런해지지 않았다. 

사모아 시내를 달리는 버스
사모아 시내를 달리는 버스

Rules on Bus Ride  
버스 예절 “자리 없으면 무릎에 앉으세요”

사모아에서는 버스가 개인소유라 주인 마음대로 장식을 할 수 있다. 당연히 다른 버스보다 더 튀고 더 돋보이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하느님을 사랑한다”, “물을 많이 마시자”, “나는 잘생겼다” 등 황당할 만한 다양한 메시지와 알록달록 총천연색 버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꿀잼’이다. 

더 재밌는 것은 버스 자리 예절이다. 사모아의 버스에는 입석이 없다. 자리가 없으면 앉은 사람 무릎 위에도 앉는다. 때문에 간혹 누군가 자기 무릎에 앉으라며 허리춤을 끌어당겨도 당황하지 말자. 버스를 탈 때 좀 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서는 도로의 마찰이 바로 엉덩이로 오는 정면 보다는 마주보고 앉는 방향으로 앉아야 한다. 

전통복장을 입은 사모안
전통복장을 입은 사모안

The Fattest People in the World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민족은 사모안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민족은 미국인이 아니라 사모안이다. 사모아 항공은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면 요금을 더 받는다. 3XL좌석도 있다. 과학적으로도 사모아 사람들의 DNA에는 살찌는 유전자가 다른 민족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지네틱스(Nature Genetics)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5천 명이 넘는 사모아인 게놈 분석한 결과 이들의 약 25%가 비만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모아 인은 정상인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30~40% 더 높다. 사모안들은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남태평양 정복에 나섰다. 뉴질랜드ㆍ하와이ㆍ피지 등 굵직한 24개의 섬과 그에 딸린 부속 섬들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 사모아 남태평양 제국의 동쪽 끝은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칠레령 이스터 섬이다. 태평양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이 모든 섬들을 정복하는 데 무려 수천 년이 걸렸다. 당시 사모안들의 조상이 폴리네시아의 주요 섬들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섬에서 섬으로 힘겨운 항해를 할 때 이 비만 유전자 덕분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체지방으로 저장해 식량 부족으로 힘든 나날들을 견딜 수 있었다. 혹독한 기아가 닥칠 것을 몸이 미리 대비하기 때문에 계속 굶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도 몸무게가 줄지 않았던 것이다. 더 이상 항해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모안들의 몸은 점점 더 불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령 사모안들은 미국에서 유입된 값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가공식품으로 주식을 해결하며,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부족생활 특성 때문에 점점 더 비만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려 인구의 무려 76.4%가 비만인,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민족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기본적으로 태평양 사람들의 미의 기준은 체력과 건강미라 살이 찌는 것에 큰 긴장감이 없는 것도 문제다. 여자가 결혼 후 살이 빠지면 남편이 잘 먹이지 않았다고 지탄을 받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살을 찌우기도 한다. 

●Samoa’s TWO Icons
여기가 신들이 숨겨둔 에덴동산?

저스틴 비버도 반해버린, 토수아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저스틴 비버가 그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토수아는 무성한 숲 사이에 놓인 거짓말처럼 파란 바닷물로 가득 차 있는데 날씨, 시간에 따라 색감이 변하는 신비한 곳이다. 

토수아 오션 트렌치는 사모아어로 ‘거대한 구멍’이라는 뜻인데, 토수아와 ‘해구’를 뜻하는 오션 트렌치의 합성어다. 우폴루 섬 동남쪽에 위치한 로토팡아 마을에는 향기로운 꽃으로 가득한 열대 정원 아래에 숨어 있는 이곳은 화산활동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천연 수영장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용감한 도전자들이 가파른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바다를 향해 훌쩍 다이빙을 한다. 다이빙만이 전부가 아니다. 토 수아 오션 트렌치 근처에는 블로우 홀, 용암 평원, 타이드 풀 등 그림 같은 경관이 펼쳐진다. 

랄로 마누 해변과 연결된 누텔레 섬
랄로 마누 해변과 연결된 누텔레 섬

설탕 모래와 에메랄드 바다의 ‘매우 옳은’ 궁합

토수아에서 차로 약 5분 거리라 오전에는 토수아에 들러 수영을 한 후 출출해질 즈음 랄로 마누 해변으로 이동해 해변에 자리 잡은 팔레(사모아 전통가옥으로 정자처럼 생겼다. 숙박도 할 수 있는데 낮에도 옷을 갈아입거나 쉬는 용도로 대여가 가능하다)에서 점심도 먹으며 반나절 정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좋은 곳이다. 

하얀 모래가 설탕처럼 부서지는 랄로마누 해변(Lalomanu Beach)은 좀 진부해도 ‘그림같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백사장이다. 랄로마누에서 ‘멍때리기’는 필수다. 

 

●We could be ‘Samoan?’
우리와 얽힌 희한한 역사

사모아는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

‘사모아’로 불리는 독립국 사모아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뉴질랜드의 식민지였다가 1962년 독립을 이뤄냈다. 미국이 지배를 받던 동편의 사모아는 미국령으로 남기를 자처해 자발적인 분단국가가 되었다. 사모아는 독일 식민 시절부터 마우(Mau)라 부르는 독립운동을 벌였고, 결국 남태평양에서는 첫 번째로 독립한 나라가 된다. 동사모아와 구별하기 위해 정식 국명도 인디펜던트 스테이트 오브 사모아(Independent State of Samoa)로 쓴다. 미국령 사모아는 남태평양의 독립국인 사모아 동쪽의 미국의 해외영토로, 면적은 약 200㎢, 인구는 약 6만5천 명 정도다.


우리는 하마터면 사모아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다

사모아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1960~70년대 우리나라의 원양어선기지로 한 때 약2천명의 한국인이 사모아에 거주하기도 했다. 지금도 미국령 사모아에는 350명 정도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 반면, 독립령 사모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0.5명으로, 아버지가 한국인인 제리 브런트(Jerry Brunt) 주 사모아 명예영사뿐이다. 한국인은 채 한 명도 살지 않지만 라면, 과자, 고추장, 된장 심지어 소주까지 거의 모든 한국음식을 만날 수 있는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파견한 월튼 워커 중장은 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패망하면 이승만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을 미국령 사모아로 피난시켜 망명 정부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전면 무산됐지만 만약 전쟁이 지속되었다면 사모아가 제2의 한국이 될 수도 있었다. 

시브리즈 리조트 ⓒ사모아관광청
시브리즈 리조트 ⓒ사모아관광청

사모아를 더 알고 싶다면?
▲ 홈페이지 www.samoa.travel
▲ 페이스북 www.facebook.com/samoakorea
▲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amoatravel
▲ 유튜브 www.youtube.com/user/samoatourism

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글=남태평양 관광기구 박재아 대표 Daisy Park
SPTOKorea@gmail.com
사진=남태평양 관광기구South Pacific Tourism Organization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