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여행과 장바구니
[EDITOR'S LETTER] 여행과 장바구니
  • 천소현 기자
  • 승인 2019.09.02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소현 팀장
천소현 팀장

떴습니다. 80%, 금액으로는 대략 20만원의 할인이었습니다. 얼른 ‘장바구니에 담기’ 버튼을 눌렀죠. 하지만 결제 버튼까지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꼭꼭 숨어 있던 양심 혹은 애국심이 이 일본 브랜드의 구매를 막아선 것이죠.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하기는 좀 민망한 것이, 사고 싶었던 품목이 하필 침구류라, 며칠 동안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눈앞에 아른거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불매 운동은 여행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구석구석을 가장 많이 여행하던 이들이, 바로 이웃 나라의 우리들이었으니까요. ‘맛 좀 봐라’ 싶으면서도, 씁쓸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일본 전문 여행사 직원들은 때아닌 휴가에 들어가야 했으니까요. ‘어려운 시기지만 잘 견뎌내 보자’며 서로를 격려하는 여행업계 내부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모두가 피해자인 것 같은 이 갈등에서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괘씸할 따름입니다. 


할인 품목은 며칠 만에 사라졌습니다. 재고가 다 소진되었고, 저의 고민도 자동으로 ‘비우기’가 되었죠. 일본 여행은 여전히 ‘보류’에 담겨 있습니다. 당당히 취소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눈치가 보여 가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현실은 꽤 복잡합니다. 그래도 양국이 서로에게 여행하기 위험한 국가가 되어버리는 일만큼은 없어야겠죠. 정치적 행위가 사람에 대한 증오로 변질되면 안 되니까요.   


추석 연휴를 두고 꽤 고민하셨을 겁니다. 마음의 장바구니에 넣어 두셨던 여행지가 일본이었다면, 대체 품목을 알려드립니다. 급하게 떠나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늦여름 호캉스를 준비했습니다. 가을이라 더 좋은 국내 여행은 어떠신가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캠핑, 미식, 드로잉 등을 주제로 한 여행 특강도 준비했습니다. 입추가 지나면 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가듯, 크고 작은 근심들도 곧 자동으로 비워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