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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푸르른 여름

FCC Angkor, managed by Avani Hotels & Resorts

  • Editor. 이은지 기자
  • 입력 2019.09.02 09:50
  • 수정 2019.11.07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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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조각상이 맞이하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입구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전통 조각상이 맞이하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입구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건물 사이를 오토바이와 함께 나란히 달린다. 
이윽고 도심 한가운데 비밀스런 숲에 도착한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에서 씨엠립 도심 속 푸른 휴양을 즐겼다. 

객실의 포근한 의자와 테이블
객실의 포근한 의자와 테이블
앤티크한 소품이 객실을 채운다
앤티크한 소품이 객실을 채운다

●가장 가까운 여유


조심스레 휴양을 욕심낸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심을 멀리 떠나기도 쉽지 않은 터. 가장 가까운 삶의 여유는 바로 호캉스가 아닐까. 씨엠립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는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총독의 저택이었던 곳으로, 당시 서구 열강 사이에서 유행하던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졌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캄보디아 전통 조각상이 맞이한다. 깔끔한 하얀 외벽과 어우러지는 전경이 전통과 모던함을 동시에 자랑한다.

로비를 지나 객실동으로 향했다. 호텔 곳곳에 나지막한 잔디부터 울창하고 큼지막한 나무까지 푸르른 녹음이 가득하다. 캄보디아 자연의 아름다움이 역사와 함께 녹아든다. 일렬로 나란히 배치된 객실 가운데 놓인 나무다리를 걸었다. 풀벌레 소리를 조용히 귀에 담으며 객실 문을 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분한 조명의 욕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깔끔한 인테리어와 차분한 조명의 욕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앤티크한 소품들이 반긴다. 한때 외신 기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용된 곳이라더니, 그들이 사용했을 법한 타자기가 객실 한편에 놓여 있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쓰인 환영의 메시지에 괜히   마음이 몽글해진다. 타자기 옆에 놓여 있는 쿠키와 빵은 웰컴 기프트다. 정갈한 마음을 포크로 집어 한 입 베물었다. 안락한 기분을 잠시 만끽하며 푹신한 침대에 누워 눈을 붙였다. 비행의 뻐근한 피로가 사라질 때쯤 몸을 일으켜 커튼을 걷었다. 전면 유리벽 너머로 실내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초록빛 상쾌함을 눈에 담았다. 이어 시야 가득 화이트톤의 객실 인테리어와 금빛 소품, 브라운톤의 선반이 한데 어우러진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각각의 색이 나지막히 제자리에 내려앉는다. 화려하고 강한 자극이 아니어도 좋다. 일상의 잡념이 차분히 내려앉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객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객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수영장의 잔잔한 물결을 따라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내려앉는다
수영장의 잔잔한 물결을 따라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내려앉는다

수영장은 소박하니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높게 솟은 나무가 캄보디아의 더위를 식혀 주니, 걱정 말고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던진다. 객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옆에 위치한 바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며 목을 축일 수도 있다. 어딜 보아도 푸르른 덕에 정글 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다. 선베드에 누워 잠시 책 한 권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다 다시 시원한 물속으로 향했다.  

FCC 앙코르 바이 아바니의 밤을 밝히는 스크라이브 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FCC 앙코르 바이 아바니의 밤을 밝히는 스크라이브 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


여행의 변수라면 아마 음식이 아닐까.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레스토랑은 현지식과 웨스턴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입맛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메뉴판을 빼곡히 채운 수많은 메뉴 덕에 일정 내내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식사를 해도 매번 색다를 정도. 현지식은 물론이거니와 프렌치 셰프가 선보이는 서양식도 일품이다. 조식으로 제공하는 콘지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 든든하게 하루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라씨 등 각종 음료를 기호에 따라 식사에 곁들이는 것도 좋다.  


밤이면 스크라이브(Scribe) 바의 불이 하나 둘 밝혀진다.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투숙객들에게 인기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 일행과 함께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의 푸른 풍경을 감상하며 술 한잔을 기울였다. 

라운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한때
라운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한때

호텔 내부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예술 감성을 채울 수 있다. 로비 옆에 위치한 갤러리에는 다양한 그림과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유리 너머 바깥 풍경과 번갈아가며 작품을 감상한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시선이 궤적을 그렸다.

호텔 내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는 현지식과 웨스턴식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호텔 내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는 현지식과 웨스턴식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레스토랑은 타일 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레스토랑은 타일 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주소: Royal Residence, Next to the, Pokambor Ave, Krong Siem Reap, Cambodia
*2019년 9월까지 예약 및 투숙할 경우 조식 2인을 포함한 딜럭스룸을 115USD에 제공하고 있다.

 

●걸어서 씨엠립 정복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에서는 펍 스트리트를 비롯해 칸달빌리지 등 유명 관광지를 걸어서 10~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면 툭툭을 이용해도 된다. 웬만한 씨엠립 시내는 1~2달러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으니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추억. 앙코르와트와 더 캄보디안 서커스는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에서 차로 1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크메르제국의 찬란한 한때
앙코르와트

새벽 네 시 반. 평소라면 한창 깊은 잠에 빠졌을 시간, 졸린 눈을 비비며 앙코르와트로 출발했다. 이른 시간에 앙코르와트로 향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했더니 매표소 앞은 이미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구름이 가득 낀 날씨 탓에 일출은 보지 못하고, 그저 환히 밝아오는 날이 야속할 따름. 발걸음을 돌려 앙코르와트 곳곳을 누비며 크메르제국의 흔적을 엿봤다. 원데이티켓 하나로 바이욘사원, 따프롬사원까지 모두 관람이 가능하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대한 종교 유적지를 탐험해보자. 건축물에 깃든 세밀한 조각을 관찰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여행엔 나이트라이프가 빠질 수 없지
펍 스트리트 & 야시장

씨엠립 펍 스트리트와 야시장은 나란히 연결돼 있다. 공예품과 전통 의상을 파는 야시장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지갑을 열게 된다. 살 계획이 없었던 물건이 어느새 손에 들려 있는 걸 발견. 지금 사지 않으면 한국에서 계속 눈에 아른거리겠지. 지난 여행에서 마음 속으로 새긴 교훈을 떠올린다. 실크로 만든 캄보디아 전통 의상과 대나무로 만든 수공예 가방을 구매하고는 펍으로 향했다. 흥정과 고민으로 쌓인 피로를 맥주로 달래 본다.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한 편의 연극
캄보디안 서커스

작은 소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연극 같다. 화려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서커스라지만 더 캄보디안 서커스는 배우의 생생한 표정으로 관객을 홀린다. 화려함보다는 세심한 연기가 오히려 감탄을 자아낸다. 공연장이 작은 터라 무대 가까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좌석 1열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쇼에 얼굴이 잠시 화끈거렸지만 그 또한 묘미 아니겠는가.

골목에는 예술이 산다
칸달빌리지

칸달빌리지 거리에는 공방이 쭉 늘어서 있다. 거리 입구에 위치한 아트갤러리로 향했다. 1층은 작품 전시와 음료를 파는 펍이고 2층은 작가들의 작업 공간이다. 운이 좋게도 작업하고 있던 한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어릴 적 벽돌 공장에서 일을 하다 한 쪽 손을 잃었지만, 그 덕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그 옆에 위치한 가죽공방에서는 한국인 부부가 작업에 한창이었다. 캄보디아의 매력에 빠져 2년 전 정착했다고. 칸달빌리지에는 저마다 사연이 깃든 예술 작품들이 산다. 사람이 산다. 


글·사진 이은지 기자  사진제공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취재협조 FCC 앙코르 매니지드 바이 아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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