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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의 It’s IT] 상용여행, IT 방향성에 대하여

  • Editor. 양박사
  • 입력 2019.09.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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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br>IT Travel 칼럼니스트&nbsp;<br>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지난 8월 미국 시카고에서 GBT A(Global Business Travel Asso ciation) 컨벤션이 5일간 열렸다. GBTA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레저가 아닌 상용 여행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출장 수요가 많은 일반 기업들과 항공사, 호텔, 시스템회사, 상용 전문 여행업체, OTA와 심지어 보잉과 같은 항공 제작사까지 약 7,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모여 함께 상용 여행 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교류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상용 수요 트렌드에 대한 서베이 내용이 공유되었는데 눈에 띄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상용 수요의 74%는 여행을 구매하는 예약 과정에서 개인화된 옵션(Personalized option)에 대해 추천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88%는 호텔 선택 시 출장자가 별도로 정산 신청을 할 필요가 없도록 회사와 직접 결제가 연계된 호텔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즉 출장자들 개인별 맞춤형 혜택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과 출장비용 정산 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시스템에 대해 강한 선호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베이 결과뿐만 아니라 이미 항공사들도 NGS(Next Generation Storefront)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ATPCO가 2019년 초 발표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NGS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별점 방식을 이용하여 항공사의 상품을 분류해 놓은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무료 수하물 서비스가 없고 좌석도 지정할 수 없는 베이직 이코노미는 별 하나, 넓은 좌석과 무료 와이파이 등의 기내서비스를 포함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별 세 개, 비즈니스 클래스는 별 다섯 개로 분류하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과거에 비해 항공사들은 다양한 좌석 등급과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 명칭이나 분류체계가 통일되지 않아 생겨나는 선택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항공사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항공 상품들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쉽고 편리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체계화된 별점 방식이 상용 여행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앞으로 ATPCO의 NGS 데이터를 활용하는 상용 전문 OTA들은 출장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여러 혜택을 쉽고 빠르게, 개개인의 선호도에 맞춰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별 세 개짜리 상품들 중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을 기준으로 필터링을 한다거나, 별 두 개짜리 항공 상품 중 자신이 선호하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정보들은 AI를 통해 개별 출장자의 기호와 성향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호텔 판매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동안 각 항공사들의 차별화된 상품들을 항공권 판매시스템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항공 부문은 호텔과 달리 동적인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하는 가변적인 요인들이 많고 이는 항공사가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ATPCO는 Routehappy를 인수하면서 항공사 상품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 해서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 한 뉴스에 따르면 기내에서 제공되는 와인리스트 데이터까지 모으고 있다고 하니 이제 항공권을 선택하는 과정에 개인적인 취향을 조금 더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모든 새로운 시도는 분명 NDC를 통해 좀 더 쉽게 항공사 상품들의 판매가 이루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번 GBTA를 통해 상용 수요를 위한 항공권 판매 역시도 변화하는 항공IT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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