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가을바람처럼
선선하고, 상쾌하게 즐겨 보자.
●낮보다 낭만적인 프라하의 밤
프라하 빛 축제 Praha Signal Festival of Lights
사랑의 도시, 프라하와 빛은 찰떡궁합이다. 매년 10월에 프라하에서는 빛 축제가 열려 사흘 밤 동안 도시를 낭만적으로 비춘다. 2013년 프라하 천문 시계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빛 축제는 전 세계의 예술가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현재는 체코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구시가지에서는 프라하의 명소를 비추며 단아함을 뽐내고, 반대편 신시가지에서는 레이저, 비디오 등을 활용하여 현대 빛 예술의 정수를 보여 준다. 빛 축제만으로도 충분한데, 도시 곳곳에 젊은 예술가들의 조형물과 작품 갤러리가 있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 고조시킨다. 갤러리라고 하면 정적이고 조용한 분위기를 떠올릴 테지만 아티스트들의 조명 퍼포먼스와 음악, 레이저 쇼를 보며 흥겹게 즐길 수 있다.
장소: 체코 프라하 일원
기간: 10.10~10.13
●웃는 가면의 향연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Philippine Masskara Festival
이맘때쯤, ‘미소의 도시’, 필리핀 바콜로드에서는 모두가 화려한 의상과 가면을 쓰고 춤을 춘다. 친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면 모두가 친구일 테니까. 축제의 슬로건은 ‘City of Smiling Face’이지만 축제의 서막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축제는 1980년 선박 사고로 700여 명이 사망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고자 시작되었다. 동시에 같이 위기를 극복해 가자는 의미로 웃는 가면을 쓰고 축제를 즐긴다. 가면을 쓴다고 해서 베네치아 가면 축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스카라 페스티벌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가면 퍼레이드뿐 아니라 ‘댄스 경연 대회’, 지역 내 최고 미인을 선발하는 ‘미스 마스카라 선발대회’, 지역 특산물인 설탕을 활용한 ‘요리 대회’ 등의 다양한 문화 행사가 무려 3주 동안 진행된다.
장소: 필리핀 바콜로드 일원
기간: 10.01~10.28
●예쁘다. 신기하다. 그리고 달콤하다
페루자 유로 초콜릿 축제 Perugia Euro Chocolate Festival
유럽과 초콜릿, 자연스럽게 스위스나 벨기에가 먼저 연상된다. 웬걸, 주인공은 이탈리아 페루자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는 피자와 파스타뿐만이 아니라 초콜릿도 유명하다. 유명 브랜드 ‘페레로 로쉐’와 ‘유로 초콜릿 축제’가 그 이유를 대신 증명한다. 축제 기간 동안 세계의 다양한 초콜릿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다. 축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초콜릿 패스가 필요하다. 초콜릿 패스는 단돈 6유로에 구입할 수 있으며 10개의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이외의 초콜릿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가성비가 좋다. 먹을 것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는 어른들 말이 무색하게도 축제장에는 초콜릿 조각상, 초콜릿 월계수, 초콜릿 신발, 초콜릿 노트북 등 초콜릿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전시한다. 눈뿐만 아니라 입도 함께 즐겁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초콜릿 조각상 조각들을 나눠준다고 하니, 꼭 마지막 날을 노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시간을 즐겨 보자.
장소: 이탈리아 페루자
기간: 10.18~10.27
정리 박경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