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타부리' 소도시의 매력에 반하다
'찬타부리' 소도시의 매력에 반하다
  • 채지형
  • 승인 2019.10.01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일왕국’ 찬타부리의 골목. 앙증맞은 벽화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과일왕국’ 찬타부리의 골목. 앙증맞은 벽화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과일왕국 찬타부리 Chantaburi

열대과일이 맛있기로 유명한 태국에서도 찬타부리는 ‘과일왕국’으로 꼽힌다. 파타야에서 출발해 찬타부리가 가까이 왔다고 느낀 건 두리안을 가득 실은 트럭을 보고서였다. 크고 작은 트럭들이 넘치도록 열대과일을 싣고 분주하게 달리고 있었다. 조금 더 달리니, 람부탄이 산처럼 쌓여 있는 시장이 나타났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리지는 못했지만, 마치 꿈의 동산을 발견한 양 계속 뒤돌아보며 람부탄 산을 잊지 못했다. 

싱싱한 두리안에서는 크림치즈 맛이 난다
싱싱한 두리안에서는 크림치즈 맛이 난다

●홀딱 반해 버린 크리미 두리안

과일 세례는 호텔에서부터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환한 미소와 함께 웰컴 과일을 들고 나왔다. 과일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살락, 망고스틴, 두리안, 포도 등 스탠드를 촘촘히 채우고 있었다. 웰컴 과일인지, 과일 뷔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게다가 두리안은 내가 알던 두리안이 아니었다. 부드러움이 크림치즈 같았다. 두리안을 처음 맛본 지 25년 만에 알게 된 신세계랄까. 두리안에 반하고 말았다. 

동글동글한 랑사트가 포도처럼 몽글몽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동글동글한 랑사트가 포도처럼 몽글몽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본격적인 과일 사냥을 위해 과수원으로 향했다. 비가 와 땅이 질척거렸지만, 과일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웠다. 랑사트(Langsat)가 몽글몽글 달려 있는 나무에는  ‘웰컴’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이름은 ‘과수원’이지만, 상상하던 이미지와 한참 달랐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과수원이 아니라, 거대한 숲이 있을 뿐이었다. 키가 크고 울창한 나무가 빼곡했다.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나무를 올려보니, 두리안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누군가 뜰채를 내밀었다. 망고스틴 나무 아래로 가서, 열매 따기에 도전했다. 보기보다 쉽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망으로 망고스틴을 감싼 후 비틀면 떨어진다고 귀띔해 준다. 한 번에 오케이. 컵쿤카! 나무에서 막 딴 망고스틴의 달달함은 진득한 꿀 못지 않았다. 

고색창연한 골목산책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수카피반 로드
고색창연한 골목산책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수카피반 로드

●태국의 레트로를 만나다


과일과 함께 찬타부리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옛 모습을 품고 있는 수카피반 로드(Sukhaphiban Road)다. 찬타부리강을 따라 수백 년 이어 온 찬타부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길로, 고풍스러운 목조건물과 중국식 사당, 유럽식 주택이 이어져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많아,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찬타부리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내려다보니,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져 있었다. 골목에서 챙겨 봐야 할 집은 바안 루앙 라자마이트리(Baan Luang Rajamaitri)로,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가옥이다. 역사와 기품이 느껴지는 집으로, 마을의 오래된 사진과 골동품을 전시하는 박물관 역할도 하고 있다. 

수카피반 로드에서 만난 디저트 가게. 알록달록한 케이크가 눈부터 즐겁게 만든다
수카피반 로드에서 만난 디저트 가게. 알록달록한 케이크가 눈부터 즐겁게 만든다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찬타부리의 문화를 알게 된다. 태국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베트남 문화가 섞여 있다. 산책의 화룡점정은 화려한 찬타부리 대성당(Cathedral of Immaculate Conception)이다. 태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1711년 세워졌다. 더없이 인자해 보이는 마리아상은 약 20만개의 사파이어와 루비, 에메랄드로 꾸며져 있다. 파타야 절벽사원에서 불상 앞에 머리를 숙였는데, 찬타부리에 와서는 마리아상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모든 생명에 평화가 깃들기를. 때로는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마음이 중요하다. 

태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찬타부리 대성당
태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찬타부리 대성당

찬타부리 대성당
주소: 110 Moo, 5 Tambon Chanthanimit, Chanthaburi 22000   
전화: +66 39 311 578
홈페이지: www.cathedralchan.or.th 

 

▶travel  info
 

TIP
찬타부리는 보석으로도 유명하다. 보 플로이 렉 페치(Bo Ploy Lek Petch) 주얼리 광산에서 보석을 채취하는 특별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사다리를 타고 4m 구덩이로 내려가 흙을 퍼낸 후 체에 걸러 보석을 찾는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indystonejewelry

HOTEL
마니찬 리조트 Maneechan Resort

‘찬타부리의 보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찬타부리를 대표하는 숙소 중 하나다. 넓은 정원과 수영장이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넓은 객실과 정원을 향한 베란다는 만족감을 높여 준다. 

주소: 110 Moo 11 Plubpla, Chanthaburi 22000
전화: +66 39 373 666
홈페이지: www.maneechan.com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