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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미련 없이, 11월 국내축제

  • Editor. 이수연
  • 입력 2019.10.29 14:00
  • 수정 2019.10.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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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하고 쓸쓸한 날
가는 가을을 붙들며.

©청산수목원
©청산수목원

●끝나지 않은 가을 속으로
'충남' 팜파스축제

찬바람이 불면 벌써 겨울이라고 투덜거리다가도, 햇살이 찬란한 날엔 파란 하늘만큼 마음이 들뜬다. 순식간에 온 산을 물들이고 사라져 버린 붉은 단풍이나 아련하게 출렁이던 핑크뮬리를 놓쳤다면 팜파스 속으로 들어가 보자. 2~3m에 이르는 서양 억새 팜파스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으로 펼쳐진 대초원 지대를 뒤덮은 식물로, 초원을 뜻하는 ‘밤바(bamba)’에서 온 이름이다. 키가 커서 작은 바람에도 몸을 맡기는 팜파스는 여름의 끝자락에서부터 가을의 마지막까지 머무른다. 가을의 정취가 한껏 밴 팜파스의 춤을 바라보다 보면 한없이 짧게 느껴지던 가을에게도 작별을 고할 수 있겠다. 축제라고 특별한 행사는 없지만, 한껏 가을 감성을 담은 차림으로 카메라 메모리 카드에 팜파스를 가득 채우며 가는 가을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 

장소: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기간: 8.15~11.24 

©제주올레
©제주올레

●천천히 흘려 보내기
제주올레걷기축제

풍경도 삶도 놀멍쉬멍 천천히. 빨리 가야 할 이유는 없다. 함께 길을 걷는 이들과 순위를 겨루지도 않는다. 쉬엄쉬엄 자신의 속도에 맞게 걷다가 땀을 식혀 줄 부채를 만들고, 전시된 사진도 본다. 점심 장소에선 음악과 공연이 함께한다. 해녀들이 채취한 성게알을 올린 대평성게국수나 사계 앞바당에서 온 사계보말손조배기(손수제비)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걷는다.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며 즐기는 축제다. 가을이 넘실거리는 길에는 주상절리, 억새, 보리수나무, 마라도와 가파도, 산방산과 한라산이 흘러간다. 2019 제주올레걷기축제는 하루에 한 코스씩 8, 9, 10코스를 진행한다. 현장 참가도 가능하지만, 미리 신청하면 할인된 비용으로 제주올레걷기축제만의 선물꾸러미 및 공식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장소: 제주올레 8, 9, 10 코스 일대  
기간: 10.31~11.02

©서울시청
©서울시청

●긴 겨울을 보낼 준비
서울김장문화제 

공기처럼 당연한 김치도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서울광장을 온통 붉게 채색한다. 전국의 김치와 재료, 향신료를 보며 우리집 김치와 비교하고, 김치와 곁들이기 좋은 요리를 맛보며, 김치명인의 레시피를 직접 배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서울김장문화제의 백미는 그 자체로 장관을 이루는 대규모 김장이다. 잘생긴 배추와 맛깔나는 속이 하나가 되는 매운 냄새가 코를 찌를 때면 참새처럼 입을 벌려 받아 먹고 싶다. 김치가 웰빙푸드여서도, 김장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기 때문도 아니다. 우리에게 김치는 그저 김치니까. 서울김장문화제는 부모님과 함께라면 효도의 장이요, 아이와 함께라면 교육의 장이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이색체험의 장이 된다. 어느 쪽이든 한국만의 가을 잔치에서 하나로 버무려진 정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쉬고 싶다면 장독대 놀이터 옆 파김치 쉼터에서 파 모양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해도 된다.  

장소: 서울광장 및 무교로  
기간: 11.01~11.03

 

글 이수연(자연형)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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