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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새해에 정말 묻지 말아야 할 것들

  • Editor. 천소현 기자
  • 입력 2020.01.0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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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새해로군요. 몇 살이 되셨습니까? 오랜만에 들어 보는 질문이시죠? 언젠가부터 상대방의 나이를 묻지 않게 되었습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나이를 말하는 순간, 우리 머리 위로 ‘철컥’ 내려오는 ‘프레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20대는, 30대는, 40대는, 50대는 …. 그 나이대에는 마땅히 이래야 한다거나, 특정한 편향을 보인다는 굳건한 ‘세대’ 프레임 말입니다. 이 프레임이 여행에도 작동합니다. 보통 20대의 여행은 자기 과시적이고,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 애쓰는 30대의 여행은 좀 더 계획적이며, 경제적 뒷받침과 경험을 축적한 40대는 퀄리티 위주의 여행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동의하시나요?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겠지요. 혈액형, 별자리, 출신지에 따른 성향이 그러하듯 말입니다. ‘차이’를 말하는 언어들은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점을 밝혀서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의도라면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여행을 폄훼하고 비교하는 ‘입’들은 불편합니다. 어른들의 패키지여행은 촌스러운 것이고, 인증숏만 찍어대는 젊은이들의 여행은 과시욕의 끝이고, 짠내 투어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하죠. 자유여행이 정말 자유로운 건 아닌데도 말입니다. 


2020년의 첫 호에 스무 명의 20대를 만났습니다(p52). 그들을 만난 기자도 20대였습니다. 심각해지지 않아도 좋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부탁했죠. 좋았어? 싫었어? 얼마나 들었어? 맛있었어? 볼 만했어? 이런 질문들만은 피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직 그 사람이기에 가능한 여행의 질문들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우리 각자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도 없고, 반복될 수도 없는 단 하나의 존재가 아닙니까. 각자의 여행은 고유한 것이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존중받기 위해서는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새해의 <트래비>는 조금 더 <트래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 나가려 합니다. 기자들의 ‘개취’가 잘 드러날 ‘PICK’ 기사가 소소한 즐거움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을 더 많이 소개하고, 새로 선발한 트래비스트 6기(p17), 곧 개강할 트래비아카데미 7기들의 여행기도 더 적극적으로 담아 보려 합니다. 저희에게 여행에 관한 유쾌한 질문들을 많이 던져 주셔도 좋겠습니다. 10살 펭수처럼 솔직하게, 시원하게 답해 보겠습니다. <트래비>는 아직 15살이니까요. 


P.S. 트래비아카데미의 새로운 시도는 ‘영상편집 강의’의 개설입니다. 개성을 추구하는 또 다른 스무 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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