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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한번에 둘러보는 방법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0.01.01 17:38
  • 수정 2020.01.0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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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3시간 30분이면,
대전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2:00 pm
대전역 

서울에서 대전까진 KTX로 1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대전역에 내려 노란 표지판에 적혀 있는 ‘시티투어 타는 곳’ 안내 문구를 따라가 본다. 곧 보라색 탑승장에 도착했다. 출발까진 조금 이른 시간, 대전시티투어 탑승장이 찾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이었다. 대형 관광버스에 오른다. 쾌적하고 깔끔하다. 자리에 앉으니 인사를 건네는 한 사람, 반나절 동안 대전의 역사를 소개해 줄 문화관광해설사다. 마침 버스가 출발했다. 

●2:30 pm
동춘당 

대전시티투어 버스가 처음으로 멈춘 곳은 대전시의 유일한 보물, 동춘당이다. 동춘당은 문신 송준길 선생의 별당이다. 송준길 선생은 조선 효종 때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지냈다. ‘늘 봄과 같다’는 뜻의 동춘당(同春堂)은 그의 호를 따서 지어진 것이다. 동춘당의 백미는 처마의 곡선이다. 처마의 길이가 다른 한옥에 비해 길고 넓다. 또한 규모가 크지 않고 구조도 간소하다. 이는 당시 선비의 기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 굴뚝 역시 세워 달지 않았다. 왼쪽 온돌방 아래 초석과 같은 높이로 연기 구멍을 뚫어 놓아 유학자의 은둔적 사고를 잘 표현했다. 과거 유학자는 따뜻한 온돌방을 부덕하게 여겼기에, 유학적 덕목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동춘당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위태롭게 달려 있던 감이 갑자기 떨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까치가 날아들었다. 

●3:30 pm
우암사적공원 

대전시티투어 버스의 다음 목적지는 우암사적공원이다. 우암사적공원은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홍농서당’과 ‘남간정사’를 세워 제자들과 학문을 다진 곳이다. 남간정사는 계곡에 있는 샘에서 흐르는 물을 건물의 대청 밑을 지나 연못으로 흘러가게 설계하였다. 이 방식은 한국 조경사에서 새로운 조경 방법으로 손꼽힌다. 풍광이 워낙 아름다워 사진 촬영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송시열 선생의 문집과 연보 등을 모아 목판으로 만든 <송자대전> 1만1,023판을 보관 중이다. 남간정사를 살피고 조금 걸으니 우암선생의 유물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이 등장한다. 간단히 둘러보니 벌써 떠날 시간이다.

●4:30 pm 
옛 충남도청사(근현대사전시관) 

1932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한국전쟁 중에는 임시 중앙청과 전방지휘 사령부로 사용되었다. 2012년까지는 충청남도 행정의 중심이었던 이곳, 옛 충남도청사다. 영화 <변호인>에 등장한 법정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에는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청의 모습과 대전으로 이전되는 과정, 설계도면 등 특징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고 2층에는 도지사실이 개방되어 있다. 건물에서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절제미가 느껴진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말을 거든다. 절제된 형태미를 추구한 것은 당시 유명했던 모더니즘의 영향이란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대전의 역사를,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한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5:30 pm
대전역

정확히 3시간 30분. 대전의 주요 역사를 둘러보는 데 걸린 시간이다. 호흡이 빠르지만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 덕분에 가볍지 않다. 대전이 처음이지만, 익숙하다. 정확히 4,000원을 사용했을 뿐이다. 

 

▶입맛대로 고르세요 대전시티투어 

대전을 가장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은 대전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전시티투어는 테마형 시티투어와 대전광역시 시티투어, 순환형 시티투어로 나뉜다. 테마형 시티투어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기 다른 테마를 주제로 정해진 대전 코스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여행한다. 순환형 시티투어는 남부, 북부, 대청호 코스를 승강장별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관광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대전광역시 시티투어 같은 경우는 대전과 근교 도시를 모두 여행하기 편리하다. 추천하는 코스로는 목요일 진행되는 역사문화투어 오후 코스를 추천한다. 성인요금 4,000원. 홈페이지: daejeoncitytour.co.kr

대전시티투어 목요일 역사문화 오후 코스
14:00 대전역 출발 → 14:10 대전복합터미널 경유 → 15:10 동춘당 → 16:20 우암사적공원→ 17:20 옛 충남도청사(근현대역사관) → 17:30 대전역 도착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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