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가득 담은 날
도쿄를 가득 담은 날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0.02.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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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폰기힐즈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강렬한 붉은 빛에 시선을 빼앗긴다
롯폰기힐즈에서 바라본 도쿄타워. 강렬한 붉은 빛에 시선을 빼앗긴다

바람의 온도가 체온을 닮은 날이었다. 
그 동질감이 반가워 몸도 마음도 가벼이 떠나기로 한다. 
비운 자리엔 도쿄를 가득 담아 오면 되니까. 

쇼핑과 유흥의 중심 신주쿠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쇼핑과 유흥의 중심 신주쿠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신주쿠세이부역에서 바라본 신주쿠 거리. 아직 세상이 파란데 가로등에는 벌써 노란 불이 들어왔다
신주쿠세이부역에서 바라본 신주쿠 거리. 아직 세상이 파란데 가로등에는 벌써 노란 불이 들어왔다

●우연히 발견한 하루

첫 도쿄는 우연에 맡겼다. 가고 싶은 곳이야 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그럴 땐 오히려 두 손을 탈탈 털어 버리는 것이 상책. 과감하게 휴대폰 지도를 끄고 지나가는 사람을 따라 그저 흘러 다녔다. 

보보커리에서는 카레 맛을 2~3가지 선택할 수 있다
보보커리에서는 카레 맛을 2~3가지 선택할 수 있다

슬슬 배고파지던 차에 발길이 이끄는 대로 향했다. 첫 끼는 카레로 정했다. 정성껏 담겨 나온 카레를 크게 한 입 욱여넣었다. 소박하고도 거창하다. 첫인상이 좋다. 도쿄에서 보내는 나날이 즐거울 징조다. 무심코 지나치다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학생들을 따라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메뉴는 구운 치즈케이크 하나. 한 입 베어 무니 많이 달지 않은 진한 치즈의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위는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이번 여행의 테마를 정했건만. 어찌 여행에서 미식이 빠질 수 있으랴. 신년계획인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3시, 디저트를 먹기 딱 좋은 시간이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3시, 디저트를 먹기 딱 좋은 시간이다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 시내 전경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 시내 전경

한적한 곳을 찾다가도 다시금 도시로 향하게 되는 건 화려함 덕분일 테다. 도쿄에는 랜드마크인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등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스폿이 많다. 40~50층 높이의 전망대까지 모두 1분도 안 돼 단숨에 도착하니 편하게 마실 나가듯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빨갛게 물든 도쿄타워를 보고 싶다면 롯폰기힐즈가 제격. 회색빛 건물 사이로 도쿄타워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기념품을 사러 들어간 쇼핑몰 키테 옥상정원에서는 오렌지빛 외관이 반짝이는 도쿄역 야경을 만났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좋다. 이렇듯 발견하는 매력이 있으니. 

 

●문득 책을 읽고 싶은 날에

여행을 떠나면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이 하고 싶어진다. 예를 들면 독서. 사각거리며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빽빽한 책꽂이 너머로 풍겨져 나오는 오래된 종이 냄새는 향기롭다. 도쿄의 감성을 가득 담은 책방을 다녀왔다. 

귀여워, 고양이서점
냔코도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얻은 진리요, 불변의 법칙이니. 서점을 온통 메운 귀여운 고양이 사진에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가슴을 움켜잡고 아늑한 내부를 돌아본다. 고양이 요가 책이라니! 달력이라니! 구석구석을 살펴볼수록 심장이 쿵. 랜선 집사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울려 퍼진다.
주소: 2 Chome-2-2. Kanda Jinbocho, Chiyoda City, Tokyo
영업시간: 월~금요일 10:00~21:00, 토요일 12:00~18:00(일요일 휴무)

치맥? 책맥!
비앤비(Book&Beer)

맥주와 함께하는 모든 것은 안주가 된다. 그게 설령 음식이 아닐지라도. 시원한 생맥부터 병맥까지. 비앤비에서는 책맥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준비돼 있다. 이곳엔 간단한 매너가 존재하니, 바로 공부와 일은 금물. 오롯이 맥주와 책을 즐기기 위한 규칙이다. 동네 책방에 온 듯 때 묻은 책장이 정겨움을 더한다. 저자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주소: 2 Chome-5-2, Kitazawa, Setagaya City, Tokyo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100년 전통 
기타자와 

기타자와 서점은 무려 100년이 넘게 진보초를 지켰다. 외국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키를 훌쩍 넘는 고풍스런 책꽂이가 맞이한다. 마치 <해리포터> 속 도서관 같기도. 책장을 가득 채운 두꺼운 원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가 된다. 앤티크한 공간에 들어서니 절로 마음이 두근거린다. 역시, 클래식은 클래식이다. 
주소: 2 Chome-5, Kanda Jinbocho, Chiyoda City, Tokyo
영업시간: 월~금요일 11:00~18:30, 토요일 12:00~17:30(일요일·국경일 휴무)

아, 눕고 싶다! 
북앤베드 도쿄

휴일이면 누워서 뒹굴뒹굴 책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북앤베드 도쿄는 책장 속 캡슐 호텔이다. 책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숙박 예약은 필수. 하루 정도 기분을 내고 싶다면, 데이타임을 이용해 보자. 침대 대신 푹신한 쇼파와 계단식 의자에 몸을 기대고 책을 뒤적이고 있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주소: 1 Chome-27-5, Kabukicho, Shinjuku City, Tokyo
영업시간: 일일 이용시 13:00~18:00
요금: 1시간 650엔, 2시간 1,200엔, 3시간 1,750엔

한국어가 보고플 때
책거리

떠나오면 그립기 마련. 진보초 책거리에서 한국 책을 만났다. 한국에서 늘 볼 수 있어도 바다를 건너와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이 주의 신간은 한국과 시차가 없을 정도. 서점 한 구석에서는 복주머니, 인형 등 한국 전통 기념품을 판매하고, 카페도 함께 운영하니 차 한 잔 즐기면서 고국의 정취를 활자로 느껴 보는 건 어떨지. 
주소: 1 Chome-7-3, Kanda Jinbocho, Chiyoda City, Tokyo  
영업시간: 12:00~20:00(일·월요일 휴무)

 

●당신의 캐리어를 채울 이색 테마숍

결국 남는 건 추억이요, 추억을 남기는 건 물건이니. 매번 가득 찬 캐리어를 옮기느라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마음만은 풍요롭다. 도쿄에는 덕후의 취향을 공략하는 다양한 테마숍이 많으니, 원하는 대로 골라 가면 그만. 

도심 속 자연
슬로우 하우스

입구부터 식물이 가득, 잘 꾸며진 정원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화이트톤의 외관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지는 슬로우 하우스는 유럽풍 디자인으로 인기인 일본 유명 가구 브랜드 액터스(Actus)의 인테리어숍이다. 가구 및 식기 등 리빙 용품이 2층 규모의 가게에 가득하다. 센스 있는 배치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찬찬히 둘러보기 좋은 곳. 
주소: 2 Chome-1-3 Higashishinagawa, Shinagawa City, Tokyo  
영업시간: 11:00~20:00(수요일 휴무)

물건에도 새 생명을
패스 더 바통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빈티지숍 패스 더 바통은 중고에 대한 편견을 깨준다. 제품 선정부터 배치까지 세세한 관심이 깃들었다. 정성을 다한 큐레이션 덕에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매장을 둘러본다. 매장 한쪽에서는 재활용 가방이 전시되고, 반대쪽은 가방, 옷, 구두를 옷장 테마로 꾸며놓았다. 가격대는 있지만 명심하자. 이곳을 나서면 다시는 보지 못할 제품일 수도.
주소: 4 Chome-12, Jingumae, Shibuya City, Tokyo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여행자만을 위한
트래블러스 팩토리

쓰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쟁여 놓는 게 인지상정. 공부 욕심은 없더라도 문구 욕심은 언제나 가득. 여행 감성을 가득 담은 문구점 트래블러스 팩토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마침 경품 추첨 이벤트가 있는 날이라고. 여권 케이스, 수첩, 스탬프 등 아기자기한 문구를 두 손 가득 쇼핑하니 마음까지 든든. 
주소: 3 Chome-13-10, Kamimeguro, Meguro City, Tokyo  
영업시간: 12:00~20:00(화요일 휴무)

화려한 색감이 가득
피그먼트 도쿄

화려함에 매료된다. 벽면 전체를 채운 색색의 안료에 시선을 빼앗긴다. 텐노즈아일에 위치한 화방 피그먼트 도쿄다. 유리병에 담긴 안료들은 무려 4,500여 종류에 달한다고. 게다가 다양한 크기의 붓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동양화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음알음 소문이 난 곳. 유화, 캘리그래피 등 워크숍 참여도 가능하니 ‘미(술)·알·못’이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주소: 2 Chome-5-5, Higashishinagawa, Shinagawa City, Tokyo  
영업시간: 11:30~19:00(월·목요일 휴무)

 

Airline
한국에서 도쿄까지는 약 2시간 10분. 인천에서는 나리타공항, 김포에서는 하네다공항을 연결한다. 각 공항에서 매일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으니 접근성도 좋다. 김포에서는 일본항공, ANA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고 인천에서는 국적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가 도쿄 노선을 매일 운항 중이다. 

Weather
도쿄의 겨울은 서울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평균 최저기온은 5도, 최고기온은 12도. 두꺼운 패딩보다는 코트와 목도리를 추천. 

Hotel
신주쿠 프린스 호텔

세이부신주쿠역과 연결돼 편리한 교통을 자랑한다. 객실 정면의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신주쿠 시내 야경이 훤히 보인다.    1인 숙박이 가능한 싱글룸부터 마련돼 있어 혼행족들이 이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25층 레스토랑에서는 도쿄 시내 전망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이은지 기자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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