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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도시’ 제천 가스트로 투어, 2시간 만에 즐기는 6미

  • Editor. 나리카와 아야
  • 입력 2020.02.03 09:17
  • 수정 2020.02.0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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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한 제천. 제천약초시장은 전국 3대 약령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약으로만 먹지 않고, 음식에도 약초가 들어간 메뉴가 많다. ‘음식’과 ‘미용’과 ‘건강’,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제천 가스트로 투어’를 따라나섰다.

●화덕의 불맛이란
대파불고기

투어는 약선거리에서 시작했다. ‘제천약선음식점’이라는 동그란 간판이 걸린 식당 ‘화덕초 대파불고기’. 삼겹살을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려 채 썬 대파와 함께 곁들이는 ‘고추장불고기’를 맛봤다. 제천의 추위도 날려 버릴 매운맛과 기관지에 좋은 대파의 조화가 겨울에 딱 맞는 음식이다. 불고기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화덕에 구워서 그런지 불향도 좋았다. 

●수능대박기원
덩실분식

다음은 간식으로 제격인 ‘덩실분식’의 찹쌀떡. 1965년 창업한 이곳은 제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노포지만 방송에 소개되면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정복순 해설사는 “수능 때는 난리 납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영화제를 핑계로 제천을 찾았을 당시에는 도넛을 먹어봤는데 쫄깃하고 맛있었다. ‘덩실분식’은 건물 자체가 영화 세트처럼 귀엽다. 가게는 작지만 옆 건물에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다.

©나리카와 아야
©나리카와 아야

●민들레를 비벼 주세요
마당갈비·막국수집

‘덩실분식’을 나와 몇 걸음 더 가면 ‘마당갈비· 막국수집’이 있다. 여기서는 ‘하얀 민들레 비빔밥’을 먹었다. 민들레를 먹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하얀 민들레는 여러 가지 약효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 간에 좋다는 말이 가장 반가웠다. ‘하얀 민들레 비빔밥’은 밥 위에 고구마, 감자, 대추, 콩, 표고버섯, 은행 등이 가득 올라가고 민들레는 그 밑에 숨어 있다. 민들레는 쓴맛을 예상했는데 전혀 쓰지 않고 먹기 편했다. 하얀 민들레도 제천에서 재배한 것이라고 한다. 이건 ‘미식도시’ 제천의 얼굴이 될 만한 메뉴다.

●밥 배 따로 면 배 따로
상동막국수

밥 다음은 면. ‘상동 막국수’에서 ‘약선메밀 막국수’를 먹었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본점은 줄서서 먹는 유명한 집이다. 본점 주인장의 딸이 제천에 와서 부모님의 맛을 전하고 있다. ‘약선메밀 막국수’는 비빔면처럼 나오는데 육수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이 육수에도 역시나 약초가 가득 들어 있다. 일본의 메밀국수 ‘소바’와는 식감도 맛도 전혀 다른 음식이다. 면수까지 맛있게 다 먹었다.

중앙공원 충의루
중앙공원 충의루

●잠시 쉬어 갈까요
관계의 미학

정리가 필요했다. 배에 ‘끝’을 알릴 카페 말이다. ‘관계의 미학’으로 향했다. 해설사가 “이 카페 주인은 커피와 결혼했어요”라고 할 정도로 커피를 사랑하는 젊은 남성이 운영한다. 그가 정성껏 만든 ‘스페셜티 커피’를 가지고 중앙공원으로 나섰다. 언덕을 올라 제천 경치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음미했다. 

●마지막은 화끈하게
외갓집

마지막으로 ‘내토전통시장’에 있는 ‘외갓집’에서 ‘빨간오뎅’을 먹었다. 제천은 유난히 춥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빨간 음식이 많다. 일본 오뎅은 무나 계란, 곤약 등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처음 한국 오뎅을 먹었을 땐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간식으로 먹기엔 딱 좋을 뿐더러 특히 제천의 외갓집 빨간오뎅은 잊지 못할 맛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걸 먹지 않으면 제천에 온 것 같지가 않다. “뜨거워! 매워!” 하면서 먹는 즐거움으로 투어는 마무리되었다. 

 

*제천 가스트로 투어 
올해 제천시는 ‘미식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 프로젝트 중 하나가 ‘제천 가스트로 투어’다. 가스트로 투어란 음식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미식여행’을 뜻하는데 ‘제천 가스트로 투어’를 통해 2시간 동안 제천 시내 약선거리와 전통시장을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된다. A코스, B코스 두 가지 투어를 상품화하기 전에 두 코스에 들어간 음식점 중 6곳을 미리 둘러보았다. 

*<중앙일보>와 <아사히신문>에 영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나리카와 아야 기자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만 찾았던 제천을 이번에는 맛 여행으로 다녀왔다.

글 나리카와 아야  사진 박경호 인턴기자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제천시, 서울 가스트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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