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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코로나19, 빠르고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 Editor. 오형수
  • 입력 2020.0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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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br>
오형수

대한민국이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였다.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게다가 확진자 중 생명이 위중한 중환자도 없지만 코로나19의 공포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을 감염시킨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보건 당국이 일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지역 감염이 확인된 6개 나라에 대해 여행 최소화를 권고하자 해외여행 전체를 취소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행 산업의 특성상 이번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여행업계의 피해는 계속되고 피해 복구는 더딜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하기 위해 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코로나19는 언제쯤 잦아들까? 방역 전문가들은 몇 달간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중국과 일부 중화권 나라를 제외한 국가들은 국제보건기구(WHO)의 권고에도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차단해 코로나19의 전파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따라서 3월에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코로나19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상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부터 피해 복구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은 인바운드 여행시장이다. 인바운드 시장은 이번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최소 수개월 이상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를 회복하는 것은 하반기 또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다. 반면 아웃바운드 시장은 중국과 감염자가 많은 몇 나라를 제외하면 7월 성수기 이전에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감염자 중 중국인 외 사망자 수가 극히 적기 때문에 추가 사망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 여행시장에 비해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인 지금 여행업계와 정부는 어떤 준비와 대응이 필요할까? 먼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공포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염 예방에 여행업계가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업계와 협회가 여행 취소 기준 등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 정부에 기준 마련을 촉구할 때가 아니라, 고객의 안전을 위해 여행업계와 협회가 먼저 나서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 또는 통제권을 벗어난 지역 감염이 발생한 국가, 그리고 일정한 감염률 이상의 국가에 대한 여행 취소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기준을 수립하고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현재는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느라 여행업계의 피해를 살필 여유가 없겠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여행업계의 피해를 파악하고 회복을 위한 대안과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진행돼야 할 정부 차원의 대안은 세제 혜택이나 대출 지원이 아니다. 정부가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할 것은 코로나19를 천재지변으로 간주하고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재난지역으로 전국의 여행업을 지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취소, 위약금 등을 둘러싼 여행업계와 소비자와의 분쟁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인정하고 그에 따르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현재의 소비자 분쟁은 코로나19 사태가 천재지변이 아니기에 취소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옳다는 여행업계와 실제 여행이 불가능해 천재지변과 같아서 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소비자의 갈등이다. 정부가 천재지변으로 지정하고 여행업계는 그에 따라 취소수수료와 위약금을 부과 또는 감면하고, 이후 여행업계의 피해보상 역시 천재지변에 따른 보상 기준에 의거해 진행되는 것이 옳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정부는 여행업계 지원 시 기존의 간접지원 방식 대신 여행비용 일부를 보조하거나 무비자 확대, 공공시설 무료 관람, 지하철 등 대중 교통비 지원 등과 같이 여행객에게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과 대안으로 실제 여행 시장의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예측 불가능한 천재지변이지만 그에 대한 대응과 회복은 예측할 수 있다. 피해는 어쩔 수 없겠지만 여행업계의 생존 면역력을 높이는 기회마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글 오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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