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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만 보여 주는 마포 맛집 노트

  • Editor. 김예지 기자
  • 입력 2020.03.0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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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풀어 놓으니 
부디 소문만 내지 마시길.
마포구민 에디터가 직접 발굴한,
정말이지 혼자만 알고 싶었던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두부의 참맛이란
황금콩밭


황금콩밭을 발견하는 순간, 그동안 먹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두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 만드는 두부는 푸딩처럼 야들한 식감과 치즈처럼 고소한 맛이 압권이다. 과거 출판사를 운영했던 주인장은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고 싶어 식당을 열었다. 생두부를 비롯해 두부젓국, 두부보쌈 등 응용 메뉴가 훌륭하고 직접 빚은 청국장 또한 손님들의 꾸준한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두부와 궁합이 좋은 수제 탁주는 잔술로도 판매하니 간단히 반주를 즐기기에도 제격. 자개장, 도자기 등으로 채운 예스러운 인테리어는 황금콩밭의 건강한 레시피와도 결이 잘 맞는다. 
주소: 서울 마포구 굴레방로1길 6
전화: 02 313 2952 
영업시간: 월~금요일 11:30~21:3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토~일요일 11:30~21:00(브레이크 타임 없음) 
가격: 생두부 1만원, 오모가리청국장(중) 2만원, 두부보쌈 3만8,000원

●신선한 레시피의 변주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트라토리아 몰토의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신선한 재료’에 있다. 소믈리에 출신이자 과거 와인 바를 운영했던 오희석 셰프는 딱새우, 고흥 유자, 모시조개 등 지역 재료를 활용해 정통 이탈리아 레시피에 변주를 꾀한다. 단품보다 코스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이 대부분인 것은 그만큼 가성비가 탁월하기 때문. 카르파초, 프로슈토 등을 애피타이저로 시작해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내고 티라미수와 같은 이탈리안 디저트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평소 와인과 친하지 않더라도 페어링에 도전해 보자. 메뉴판에 적힌 셰프의 솔직한 와인 추천 설명을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332-12  
영업시간: 매일 12:00~15:00/ 18:00~22:00  
런치코스 3만9,000원, 디너코스 5만5,000원 

●잊을 수 없는 한 점
강화통통 생고기

동그란 드럼통이 죽 늘어선 전형적인 동네 고기집의 풍경. 강화통통 생고기가 지금껏 주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변치 않는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산 암퇘지 때문이다. 초벌로 반쯤 구워진 고기는 한 입 크기로 잘라져 나오니 불판에 굽기만 하면 된다. 오동통한 자태를 뽐내는 삼겹살과 목살이 주 메뉴며 돼지껍데기도 인기다. 김치, 깻잎, 계란찜, 장아찌 등 상에 오르는 곁들임 반찬들 하나하나에도 골고루 손이 가는 편. 고기가 동났어도 아직 식사는 끝나지 않았으니, 된장찌개에 밥과 다슬기를 푹 말아 낸 ‘다슬기 된장밥’이 엄청난 별미다. 소박한 분위기의 서교동 본점에 비해 연남동점은 젊고 힙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90(본점)
전화: 02 322 1838
영업시간: 매일 17:00~05:00 
가격: 생삼겹살(200g) 1만3,000원, 생목살(200g) 1만3,000원, 다슬기 된장밥 5,000원 

●순대의 반란
서교고메 SEOGYO  GOURMET

평소에 먹던 순대는 잠시 잊어도 좋겠다. 프렌치와 이탈리안 등 양식을 전공한 최지형 셰프는 함경도 출신인 외할머니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함경도식 순대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서교고메의 점심 메뉴는 순대국밥, 저녁 메뉴는 순대 플래터와 순대 전골 등 안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신선한 재료와 맛도 맛이지만, 흡사 유럽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서 즐기는 순대의 느낌이 남다르다. 저녁 시간이라면 전통주 한 잔을 곁들여 보시길. 의외로 순대는 와인 안주로도 훌륭하다. 그때그때 제철 재료를 이용한 한정 메뉴는 다음 방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4길 19  
전화: 02 332 3626 
영업시간: 월~금요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4:00~18:00), 토~일요일 17:30~22:00(브레이크 타임 없음) 
가격: 사골순대국밥 8,000원, 순대 플래터 2만8,000원 

●와인은 필수 
랑빠스 81 L’IMPASSE 81

연트럴파크 뒷골목, 각각 영국과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운 두 셰프가 15여 종의 ‘수제’ 샤르퀴트리(Charcuterie, 유럽식 가공육)를 선보인다. 빈티지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이 감도는 내부 인테리어는 갈 때마다 특별한 자리에 초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랑빠스 81의 대표 메뉴는 단연 ‘샤르퀴트리 보드’. 돼지다리와 등심, 오리가슴 등 갖가지 샤르퀴트리를 한 플레이트로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양고기 소시지, 뵈프부르기뇽, 라따뚜이 등 다양한 프랑스 음식을 제공해 메뉴 선택권이 폭넓은 편. 밥집보다는 선술집, 즉 테이블에 와인은 필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0길 17-1  
전화: 070 7779 8181
영업시간: 매일 12:00~24:00(브레이크 타임 14:30~17:00) 
가격: 샤르퀴트리 보드 4만8,000원, 랑빠스 소시지 2만1,000원 

●그저 놀라운 가성비
포가

뛰어난 가성비와 독특한 메뉴. 아는 사람만이 찾아 갈 수 있는 연남동 골목길,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2층 건물에 자리한 포가가 금세 유명세를 탄 이유는 이 두 가지로 충분하다. 식당과 호텔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조극근 셰프는 2017년 어머니와 함께 작은 중식당을 열었다. 그의 시그니처 메뉴는 ‘산동식마늘쫑면’. 쫑쫑 썬 마늘종과 돼지고기를 흰 면 위에 올려 내는데, 건강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맛에 자연스럽게 숟가락으로 마늘종을 퍼먹게 된다. 매콤하고 얼큰하게 끓인 ‘차돌짬뽕’과 새빨간 비주얼의 ‘깐풍군만두’도 단골들이 자주 찾는 메뉴다. 이 모든 음식을 각 1만원 이하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0-4
영업시간: 화~일요일 11:40~21: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첫째·셋째주 월요일, 둘째·넷째주 월~화요일 휴무
가격: 산동식마늘쫑면 8,000원, 깐풍군만두 8,000원, 차돌짬뽕 9,000원

●베트남식 부침개
미에우 MIEU

쌀국수가 주인공인 대부분의 베트남 식당과 달리 미에우의 대표메뉴는 베트남 중부음식인 ‘반쎄오(Banh Xeo)’다. 베트남에서 ‘반’은 반죽을 의미하고 ‘쎄오’는 구울 때 나는 의성어라니,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지글지글 구운 부침개’ 정도 되겠다. 먹는 방법은 쌈 싸먹기. 돼지고기와 숙주 등이 들어간 쌀 부침개를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채소와 함께 돌돌 말아 느억맘 소스(Nước Mắm,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베트남 전통 소스)에 찍어 먹으면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 안에 가득 퍼진다. 일행이 3명 이상이라면 불향이 강한 분짜(분짜(BúnChả)도 함께 주문하길 추천. 아기자기한 베트남 소품들과 주문할 때 작은 소고를 울리는 방식도 귀엽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1
전화: 010 3055 2155 
영업시간: 화~일요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가격: 반쎄오 1만4,000원, 분짜 1만3,000원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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