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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못지않은 자카르타의 예술 SPOT

Art Beyond Canvas

  • Editor. 김예지 기자
  • 입력 2020.04.01 10:20
  • 수정 2020.04.01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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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넘어서는 감각은 온 도시에 퍼져 있었다.
어마어마한 작품을 전시한 쇼핑몰부터 아티스트가 설계한 부티크 호텔, 갤러리를 표방한 카페까지.
자카르타의 예술적인 장소들을 탐닉했다.

●Complex

전시와 쇼핑을 동시에
간다리아 시티 Gandaria City

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마어마한 작품이 대형 쇼핑몰에 무심하게 턱하니 놓여 있다. 이유는 간단히, 오너의 취향이다. 쇼핑몰(Gandaria City Mall)과 호텔(Hotel Sheraton Grand Jakarta Gandaria City)로 이루어진 간다리아 시티의 소유주, 알렉스 테드자(Alex Tedja)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수백 점 이상 소장한 컬렉터다. 그런 그가 소장 작품 중 일부를 대중들에게 공개한 것. 덕분에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대표작인 ‘호박’과 영국 작가 마크 퀸(Mark Quinn)이 케이트 모스를 모델로 작업한 ‘Myth Venus’ 등을 간다리아 시티몰에서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다. 미국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LOVE’ 조형물은 간다리아 시티몰 및 쇼핑몰과 연결된 쉐라톤 호텔 로비에서 찾을 수 있다. 

주소: Jl. Sultan Iskandar Muda, Kebayoran Lama, Jakarta Selatan 12240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Hotel

젊음의 패턴들
아트오텔 탐린 Artotel Thamrin

강렬한 그래피티가 포장지처럼 외벽을 감싸고 있다. 자카르타 중심부인 센트럴 자카르타(Central Jakarta)에 자리한 아트오텔 탐린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목 받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합작해 만든 디자인 호텔이다. 즉, 태생적으로 젊다. 1층엔 전형적인 호텔 프런트 대신 카페 및 바(bar)가, 2층에는 전시 공간이 들어섰고 각 아티스트들이 설계한 객실은 모두 다른 테마와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허나 꼭 투숙객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 전시 공간을 비롯해 카페, 루프톱 바는 늘 열려 있다. 아트오텔은 자바섬 동쪽의 수라바야(Surabaya)와 발리, 족자카르타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주소: Jl. Sunda No. 3, Central Jakarta 10350
홈페이지: artotelgroup.com/hotels/artotel/thamrin-jakarta
전화: +62 21 3192 5888

전통의 품격이란 이런 것
다르마왕사 자카르타 The Dharmawangsa Jakarta

전통과 예술, 럭셔리의 삼합이다. 다르마왕사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요소를 고급스럽게 재해석한 5성급 부티크 호텔이다. 고대 왕조인 마자파히트(Majapahit) 왕국을 모티브로 장식된 로비와 전통 문양 바틱(Batik)을 활용한 소품 등 호텔 구석구석이 인도네시아 그 자체다. 자카르타 남부 케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지역에 오롯이 자리한 덕에 도심에선 찾기 힘든 여유가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점심과 저녁 사이, 1층 마자파히트 라운지(The Majapahit Lounge)에서의 티타임을 추천한다. 색감도 식감도 다채로운 디저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소: Jalan Brawijaya Raya No. 26, Kebayoran Baru, Jakarta 12160
홈페이지: www.the-dharmawangsa.com


●Cafe & Bar 

한 잔의 황금비율
1/15 One Fifteenth Coffee

1/15는 자카르타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개념을 도입한 선구자격 브랜드다. 2012년 론칭 이후 멘텡, 세노파티, 끄망, 간다리아 등 자카르타 곳곳에 지점을 확대했다. 그중 작은 레스토랑과 숍, 살롱 등이 밀집한 끄망(Kemang)에 있는 1/15가 특히나 아지트 같은 느낌이 강하다. 크진 않지만 채광이 탁월한 공간에는 마치 사진전처럼, 큼직한 사진이 한쪽 벽을 채우고 있다. 1/15는 커피 한 잔에 담기는 커피와 물의 이상적 비율(1:15)에서 나온 개념인데, 실제로는 카푸치노나 플랫 화이트 등 우유가 들어간 메뉴가 인기다. 브런치와 사이드 메뉴도 훌륭한 편. 파스타, 샐러드, 추로스나 푸딩 같은 디저트도 플레이팅과 맛 두루 만족스럽다. 

주소: Jl. Kemang Raya No.37, Bangka, Kec. Mampang Prapatan, Jakarta Selatan,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2730(끄망 지점)
영업시간: 매일 07:00~21:00

공간에 후하다
다이얼로그 dia.lo.gue

우선은 쇼핑부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포스터와 소품이 가득한 ‘다이얼로그 숍’이 등장한다. 그 다음은 갤러리. 전시의 주제와 형태가 시즌별로 꽤 자주 바뀌니 매번 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비로소 카페다. 폴딩 도어로 구분한 듯 안 한 듯 공간을 나눈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트렌디하다. 널찍한 테이블 배치와 카페 뒤쪽의 초록 정원까지, ‘공간에 박하지 않다’는 점이 이곳을 진정 갤러리처럼 느끼게 하는 핵심이다. 바리스타의 추천메뉴는 캐러멜, 바닐라 등 향이 가미된 라테 종류. 디저트 중엔 블랙라이스 푸딩(Black Sticky Rice Pudding)이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메뉴다.

주소: Jl. Kemang Sel. No.99A, Bangka, Kec. Mampang Prapatan, Jakarta Selatan,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2730
영업시간: 월~금요일 09:30~18:00, 토~일요일 09:00~18:00
전화: +62 21 7199671

자카르타 파노라마
K22 바 K22 Bar

슬슬 해가 진다면, 페어몬트 자카르타(Fairmont Jakarta) 호텔 22층에 오르자. K22 바는 완전한 루프톱은 아니지만 사방이 야외로 트인 구조라 자카르타의 도심 야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분위기는 미래적이랄까. 푸른빛 LED 등이 들어온 원형 바는 자카르타의 빛나는 전경, 그리고 칵테일 한 잔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여(女)행자’라면 목요일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매주 목요일 저녁 7~10시 ‘레이디즈 나이트(Ladies Night)’에 스낵을 주문하면 칵테일이 무료다.

주소: F22, Jl. Asia Afrika No.8 Gelora Bung Karno, Jakarta 10270
영업시간: 매일 17:00~00:00  
전화: +62 21 2970 3333

 

●Restaurant

세노파티에 간다면 꼭!
쓰리번즈 Three Buns Burgers & Cocktails

밤이 가까워지면 고급 바, 레스토랑들이 하나둘 네온사인을 밝히는 곳. 세노파티(Senopati)는 자카르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쓰리번즈는 세노파티에서도 늘 붐비는 수제 버거집이다. 천장 높은 창고형 공간에 벽화와 초록식물을 조합한 인테리어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맛있기 때문. 소고기 패티에 구운 버섯으로 풍미를 더한 ‘펀 보이 쓰리(Fun Boy Three)’를 포함해 그 어느 메뉴라도 실패는 드물다. 참고로 쓰리번즈의 강아지 캐릭터는 주인장의 투철한 ‘애견심’에 의한 것, ‘람보(Rambo)’, ‘타이니 템파(Tinie Tempah)’ 등 메뉴 이름은 주인장이 좋아하는 영화나 앨범에서 따왔다.

주소: Jl. Senopati Raya No. 90, Kebayoran Baru, Jakarta Selatan 12190
영업시간: 매일 11:00~00:00
전화: +62 21 2930 7780

역사적인 한 끼 식사
투구 쿤스트크링 팔레이스 Tugu Kunstkring Paleis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 식민 지배를 받던 1914년 당시 ‘쿤스트크링(Kunstkring)’은 네덜란드 소유의 예술 공간이었다. 이후 이민국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 건물을 2013년 ‘투구(Tugu)’ 그룹이 개조해 레스토랑 겸 호텔로 오픈했다.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데 앤티크한 인테리어뿐 아니라 식사 방식 또한 시간을 거스른다. 과거 네덜란드인들이 즐겼다는 ‘리스타플(Rijsttafel, 쌀 테이블이라는 뜻)’을 주문하면 인도네시아 전통 춤과 함께 현지 요리가 코스별로 착착 제공된다. 사전예약 필수.

주소: Jl. Teuku Umar No.1, RT.1/RW.1, Gondangdia, Menteng, Jakarta Pusat, Daerah Khusus Ibukota, Jakarta 10350
영업시간: 매일 11:00~00:00
홈페이지: www.tuguhotels.com/restaurants/jakarta/kunstkring
전화: +62 21 390 0899

천 가지의 맛
세리부 라사 Seribu Rasa

인도네시아어로 ‘세리부(Seribu)’는 천(1,000), ‘라사(Rasa)’는 맛이다. 세리부 라사에서는 사테(Satay, 꼬치구이), 아얌 고랭(닭튀김) 등 다양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간다리아 시티, 플라자 인도네시아 등 건물 안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분위기까지 원한다면 멘텡(Menteng) 지점을 추천. 별도의 독채로 된 고즈넉한 레스토랑에서 한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자카르타 현지 식당들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맛과 서비스 그 모든 걸 조합했을때 그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주소: Jl. Haji Agus Salim 128 Menteng, Jakarta Pusat(멘텡 지점)
영업시간: 매일 11:00~22:00(월~목요일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전화: +62 21 392 8892

 

글 김예지 기자 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한-아세안센터 www.asea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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