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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ce of the Sea

  • Editor. 김진빈
  • 입력 2020.06.0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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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매 순간 다른 표정을 건넨다.
어떤 날은 환하게 너른 품을 내어주다가도,
또 어떤 날은 단단한 모습으로 조용한 위로를 보낸다.
어쩌면 여행자 저마다 다른 마음이 만든 환영이겠지만.

바닷바람
|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끝 간 데 없어 보이는 모래 언덕 끝에서 마주한 순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서 잔잔한 행복이 전이됐다.

 


| 여수 이순신 대교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
너의 표정에 담긴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물이 빠져 나간 자리
| 안산 탄도항

매서운 겨울. 서해의 시린 바람에도 올곧게 서 있는 가지를 보며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시간을 낚는다
| 제주 대평리 박수기정

시간 감각이 느슨해지고 있던 무렵, 어느 마을의 끝에서 그를 만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여행자 마인드로.

지는 걸음
| 제주 이호테우 해변

해 질 녘 바다는 늘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그대로 자리를 깔고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밖에.

환영
| 제주 이호테우 해변

하루의 끝자락에 모처럼 내비친 활기.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신이 난 아이처럼 연신 셔터를 눌러 댄다.

해뜰녘
| 강릉 강문 해변

오늘의 일을 마치고 귀항하는 배와 오늘을 시작하는 새.
여행의 끝에서 우리가 또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김진빈은 글로는 전부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을 오롯이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여행에선 언제나 스스로를, 그리고 세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일에 꽤 많은 시간을 쓴다. 그 장면들은 어김없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인스타그램 jimbeeny

글·사진 김진빈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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