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내게로 온다, 오늘도 1깡
맥주가 내게로 온다, 오늘도 1깡
  • 천소현 기자
  • 승인 2020.07.0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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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가능해도 맥주와 거리두기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맥주를 찾아갈 수 없으니, 맥주가 우리에게 온다. 
화려한 맥주가 나를 감싼다.

바야흐로 맥주의 시대다. 그래서 간단히 끝날 줄 알았던 맥주 피크닉 편집 회의는 피크닉과 맥주의 상관관계를 놓고 말도 안 되게 길어졌다. 피크닉과 맥주는 ‘사실상’ 동의어라는 쪽과 맥주는 선택일 뿐이라는 쪽이 팽팽한 대결까지는 아니고, 애매하게 갈라졌다. 


지난밤 혼맥 1깡에 ‘취했다’는 자가검진 결과를 내놓는 약체지만, 탁 트인 야외에서 맥주캔을 홀짝이는 재미를 어찌 ‘옵션’으로 분류할 수 있겠는가. 이별의 아픔을, 낙방의 좌절을, 코로나의 적적함을 번번이 위로해 준 친구가 맥주였음을 놀이터에서, 해수욕장에서 맥주캔 좀 따 본 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가 더 맛있다는 것은 혼자만의 뇌피셜이 아니다. 심리학자와 과학자들도 동의하는 엄연한 ‘현상’이다.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선사하는 긴장감 해소와 엔도르핀, 도파민만큼 현대인에게 유용한 보충제가 어디 있을까(크릴새우 캡슐에 분노했을 때도 맥주를 마셨다). 그리하여 치맥, 피맥, 떡맥 등으로 자가 복제 중인 슬기로운 아웃도어 맥주생활이, 퇴근길 편의점에서, 청계천에서 간편하게 즐겼던 길맥이 한국인들만 맘 놓고 누렸던 호사였다는 것을 20여 년 전에 알았다. 해가 지면 술을 살 수 없는 나라도 수두룩하다는 것을. 

대구 수성못 ©트래비
대구 수성못 ©트래비

요령이 생기고 타협이 이뤄지게 마련이다. 요즘 활황을 맞이한 것이 맥주 딜리버리다. 올 초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되고, 5월부터 국산 주류 규제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맥주산업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당장 피부에 와닿는 것은 일단 세종대왕님 선에서 수제 맥주 4캔을 깔끔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핸드폰 배달앱으로도 맥주를 합법적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단, 주류가 주문한 음식의 금액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조건이 있지만 말이다. 괜찮다. 어차피 맥주는 취하려고 마시는 것이 아니므로. 순전히 ‘기분 전환’ 혹은 ‘갈증에 대한 플라세보 효과’, 종종 ‘안주와의 페어링’의 문제인 것이다. 강서, 달서, 서빙고, 전라 등 지역명을 앞세운 ‘무늬만’ 로컬 맥주의 속내를 알면서도 은근히 지역 연고를 따지게 되고, 퇴근길에는 ‘퇴근길’, 해가 질 땐 ‘노을’을 마셔야 할 것 같은 것도 다 기분 탓이다(아, 오래 애정했던 일본 맥주를 손절한 것도 기분이 나빠서였지!).  

오사카 미노 브루어리   ⓒ트래비
오사카 미노 브루어리   ⓒ트래비

그리하여 ‘음식’으로서 맥주의 세계는 막 따른 생맥주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한국 수제맥주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국내 양조장 수는 151개나 된다. 1년 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라거로 대동단결했던 대기업 맥주가 아니라 스타우트, 에일, IPA, 레드 라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 많은 주종을 제치고 맥주가 당당히 피크닉 메이트로 굳어진 것도 이렇게 ‘남녀노’의 다양한 팬층에 어필하는 포용력과 다양함 때문일 터. 두어 해 전 유행했던 질소 커피가 먼저 길을 터 주어서 그런지 맥주캔에도 질소 충전이 허용되면서 기네스 뺨치게 쫀쫀한 거품이 가득한 캔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예년 같으면 광장마다 공원마다 거리마다 들썩였을 비어 페스티벌이 올여름엔 모두 주춤하지만, 나만의 비어 축제는 포기할 수 없다. 가까운 공원에서 매너 모드로 마시며 즐기는 맥주 한 캔도 좋고, 빨래에 양보했던 베란다를 원래의 용도로 돌려놓는 ‘베란다 맥주’도 방법이다. 어떻게든 오늘도 1깡이다. 

 

글 천소현 기자

슬기로운 맥주생활을 위한
BEER PRODUCT

한 잔을 마셔도 슬기롭게.
집에서 편하게 받는 맥주 패키지와 없어도 살지만 늘 탐나는 맥주용품, 신상 맥주까지 두루 모았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맛있게
맥덕의 이유 있는 사치, 맥주 용품

©락앤락
©락앤락

착 감기는 그립감도 딱 좋아
락앤락 스텐 맥주 컵 LocknLock Beer Cup

여름에 마셔 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 잔의 바닥을 보일 때까지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일. 빵빵한 보냉력을 갖춘 락앤락 맥주전용 텀블러 ‘스텐 맥주컵’이 그 어려운 걸 해낸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와 온도 지속력을 높여 주는 이중 진공벽 구조를 활용했는데, 락앤락의 자체 테스트에 의하면 최대 18시간 동안 10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용량은 560ml. 맥주 한 캔이 거뜬히 들어간다. 새겨진 문구에 따라 한글과 영문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스텐 맥주컵은 2잔 세트 구성으로 판매 중이다. 온라인 락앤락몰과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락앤락몰 기준 2만4,800원.

홈술의 품격 UP
테팔 비어텐더 Tefal Beer Tender

시원한 생맥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테팔 비어텐더’는 대형 맥주통(케그, Keg)을 튜브로 연결하면 생맥주를 뽑아 주는 가정용 생맥주 기계다. 해외직구로만 판매됐던 비어텐더를 이마트가 테팔 본사를 통해 우리나라 규격에 맞춰 수입, 이마트가 단독 판매하기 시작한 것. 텐더와 호환 가능한 5L짜리 케그는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타이거 3개 브랜드가 출시된 상태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 4도를 유지시켜 주는데다 탄산이 빠지지 않게끔 맥주통의 압력을 최대 30일간 유지시켜 준다니, 홈술족에겐 그저 희소식. 무엇보다 포슬한 거품이 핵심이다. 이마트에서 12만4,000원(기간별 프로모션 가격 상이).

톡톡하게 탄산을 지켜라
스탠리 진공 스틸 그라울러 STANLEY Vacuum Steel Growler

캠핑족들의 맥주 보냉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제품. 스탠리 진공 스틸 그라울러(1.9L)는 단단한 스테인레스 재질에 몸통은 진공 구조로 되어 있고, 뚜껑은 단열 뚜껑을 사용해 외부 온도를 차단한다. 10도 정도의 차가운 액체는 24시간, 얼음은 100시간까지 보냉을 유지한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에 의하면 3~4시간 맥주를 보관하면 서서히 탄산이 빠진다고. 1~2시간 내에 마시는 맥주는 아주 신선하다는 평이다. 우리 몸의 내분비계의 기능을 방해하는 환경호르몬인 BPA(비스페놀A)가 없는 친환경 제품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구하면 최저가 4만원대.

 

●홈술이 한층 근사해지는
맥주+안주 배달 패키지

피맥이 진리
빚짜 

피맥(피자+맥주)이 대세다. 빚짜는 브릭오븐피자와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크래프트 비어 전문 피맥펍이다.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카브루필스너’는 100% 보리맥아를 사용했기 때문에 맛과 탄산감이 좋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페퍼로니 피자, 살라미 피자와 같이 기름진 맛과 잘 어울린다. ‘빚짜밀당’은 일산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만들며 과일 향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주로 마르게리타 피자와 같이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동명항 페일에일, 맥파이포터 맥주 등 다양한 수제 맥주를 주문할 수 있다. 빚짜의 피자는 매장에서 24시간 숙성한 도우를 사용해 주문 즉시 손으로 펴 브릭오븐에서 구워 낸다. 빚짜의 수제 소스를 사용하며 양은 1~1.5인분 정도이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페퍼로니 피자 9900원, 마르게리타 8,000원, BEER SAMPLER 1만원, 카브루필스너 4,900원

수제 맥주, 집에서 마셔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과일 향이 감도는 가벼운 맥주, 카라멜 향의 달콤한 맥주, 커피 향이 올라오는 묵직한 맥주. 한여름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맛있는 방법이 집으로 직접 찾아온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성수에 위치한 수제 맥주 펍이다. 펍 바로 옆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는 물론 전문가가 엄선한 국내외 유명 맥주의 탭을 보유하고 있다. 열대과일 향을 담은 ‘첫사랑 IPA’, 자몽과 오렌지 향과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인 ‘성수동 페일에일’, 다크초콜릿과 커피의 풍미가 묵직히 느껴지는 ‘쇼킹스타우드’ 등 다양한 맥주를 배달한다. 물론 안주도 빠질 수 없다. 검은깨로 만든 블랙소스를 얹은 놀랍닭 블랙, 건고추와 마늘로 매콤함을 더해 입맛을 돋워주는 놀랍닭 레드 등 다양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놀랍닭 오리지널 1만5,000원, 놀랍닭 블랙 1만6,500원, 첫사랑 4,900원, 성수동 페일에일 4,900원

도심 속 맥주 공방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도심 속 맥주 공방이다. 직접 신선한 맥주를 양조하는 것은 물론, 맥주를 음식의 소스나 재료로도 활용한다. 구스 아일랜드 주류와 함께 브루하우스의 셰프가 직접 만들고 개발한 푸드 메뉴로는 ‘스리라차 BBQ 폭립, 버팔로윙, 치킨 메뉴 3종, 피자’가 대표적이다. 이 모든 안주와 맥주는 배달 앱에서 주문 가능하다. 현재 배달 가능한 맥주 제품은 구스 IPA, 312 어반 위트 에일, 소피, 마틸다 등 구스 아일랜드의 시그니처 병맥주다. 312 어반 윗 에일은 시카고의 지역 번호에서 이름을 따온 맥주로 부드러운 바디감에 상큼한 레몬맛이 감돈다. 312 병 세트와 피자 메뉴 1종 주문시에는 구스 아일랜드 전용잔을 스폐셜 기프트로 한정 제공한다.

312 어반 위트 에일(355ml) 7,000원, 덕덕 구스(500ml) 6,500원, 스리라차 BBQ 폭립(1인용, 250g) 1만원

추억의 그 이름
봉구비어 

가벼운 안주와 크림 생맥주 한 잔, 그 매력에 스몰 비어를 끊을 수 없다. 스몰 비어는 작은 공간에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펍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봉구 비어’가 있겠다. 최근 봉구 비어는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굳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제외하곤 가성비, 맛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인기 안주로는 2018년 출시한 ‘봉구아빠통닭’이 대표적이다. 한 마리에 무려 7,900원이라는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현재 봉구비어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배달주문이 가능한 매장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어플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봉구 생맥주 7,000원,  봉구아빠통닭 7,900원


●Need Something New
올 여름을 위해 태어난 신상 맥주

핵인싸 등극 
곰표 밀맥주

지금 이 시간 가장 핫한 맥주.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팔린 곰표 밀맥주는 대한제분과 CU,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역작이다. 곰표의 마스코트인 ‘표곰’이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켜고 있는 캔 패키지는 일단은 소장 각. 구수한 밀 향과 상큼한 과일 향이 감도는 맥주는 꿀떡꿀떡 목 넘김이 가벼운 편이다. CU 유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덩달아 작년 대한제분과 CU가 처음 협업 출시했던 곰표 팝콘 또한 매출이 늘고 있다고. CU에서 한 캔에 3,900원.

꿀맥의 조합
상상 페일에일 Sang Sang Pale Ale

국내 수제맥주 브루어리 ‘핸드앤몰트’는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상상 페일에일’을 출시했다.  국내 브루어리의 정체성을 살려 국산 꿀을 첨가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거기에 허니몰트를 사용해 풍성한 아로마를 구현해 냈다. 페일에일의 쓴 맛이 부담스럽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기존 페일에일의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맥주의 쓴 맛을 나타내는 척도)가 30~50 정도 되는 반면 상상 페일에일은 그 절반인 IBU 15로 낮춰 출시됐다. CU와 GS25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가격은 3,000~4,000원대로 지점별로 상이하다.

캔으로 구현한 ‘생’의 맛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Kloud 生 Draft

캔맥주로도 생맥주 특유의 톡 쏘는 탄산을 느끼고 싶다면 주목.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해 만든 ‘올 몰트(All Malt)’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기존 클라우드의 맛에 생맥주의 신선함과 청량감이 더해졌다. 블루와 골드를 조합한 패키지 또한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대형마트 혹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고, 500ml 캔 2,500원. 500ml가 다소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330ml 슬릭캔(Sleek Can) 제품은 6월 중순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집에서 즐기는 ‘구스’ 베스트셀러
덕덕구스 Duck Duck Goose

구스 아일랜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루하우스 및 펍에서만 선보였던 ‘덕덕구스 세션 IPA’를 캔으로 출시했다. 세션 IPA는 1차 세계대전 때 노동자들의 휴식시간(Session)에 가벼운 도수의 맥주를 즐긴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강렬한 홉 향은 유지하면서도 알코올 도수는 5% 이하로 낮춘 IPA 맥주를 말한다. ‘덕덕구스’는 여기에 파인애플, 복숭아 등 상큼한 과일 향이 가미됐고, 캔 패키지에는 광화문, 경복궁 등 서울이 담겼다. 6월 셋째 주부터 CU를 시작으로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가격은 3,000~4,000원대로 지점별로 차이가 있다. 

 

글 김예지 기자,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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