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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위한 여행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0.07.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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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 달래기. 
격렬히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렇게 잠시 쉬어 가기.

©박기훈 arc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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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한 권의 책
일독일박

일독일박(一讀一泊). 한 권의 책과 머뭄. 서울 서촌은 문인과 예술가의 동네다. 먼지 수북이 내려앉은 책장과 세월의 때가 묻은 좁은 골목길, 포도나무 덩굴 아래 자그마한 한옥 스테이, 일독일박이 위치한다. 쉼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하루에 딱 한 팀만을 받는다.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유난 떨지 않는 하루.

©박기훈 arc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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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일박은 기존의 한옥을 리모델링했다. 공간은 ㄷ자 형태로, 가운데 중정을 두고 주방, 다이닝, 다락서재, 침실로 둘러싸인 구조. 현관을 지나면 중정이 등장한다. 중정에는 족욕탕이 위치한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그렇게 발을 담그고 있으니 그저 평온한 마음뿐이다. 거실의 창호문을 열면 중정과 건너 다이닝룸의 모습이 한 폭에 담긴다. 집기들은 각자의 자리를 꼼꼼히 채우고 있다.

침실에는 한옥만이 가질 수 있는 포근함을 담았다. 창을 열면 중정에 심은 한 그루의 나무가 보이고 도심의 소음이 유난히 멀어지는 것만 같다. 다이닝룸은 다 함께 모여 식사와 다도, 그리고 책과 이야기로 메울 수 있게 구성되었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한 권의 서점’이 선정한 도서를 하나씩 꺼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목의 사다리를 따라 다락으로 오르면 가지런히 준비된 필기구와 편히 누울 수 있는 요가 깔려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담담히 적어 내려가 보자.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3길 11-1
운영시간: 입실 18:00부터, 퇴실 14:00
요금: 28~33만원
홈페이지: www.of-onebookstay.com
이메일: onebookonestay@gmail.com
전화: 0504 09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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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누워서 유람한다
누와 

누하동의 ‘누’ 그리고 와유(臥遊)의 ‘와’. 서촌 누하동 좁고 긴 골목, 그곳에 한옥 스테이 ‘누와’가 있다. 와유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바로 ‘호캉스’다.

누와는 ‘이화루애, 영락재’를 디자인한 ‘지랩’이 꾸며 낸 공간이다. 33m2(10평) 남짓한 한옥으로의 고립은 상상만으로도 고즈넉하고 운치 있다. 최대 2인까지 숙박할 수 있다. 작은 마당과 방이 없는 원룸 독채. ㄱ자 구조로 구성되어 크게 수(水)와 목(木), 다도(茶道), 와유(臥遊)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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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木)의 공간은 마당이다. 한 평 남짓한 여백의 공간에 낮은 나무와 돌이 있다. 다도(茶道)의 공간에는 좌식 생활방식을 고려해 호두나무로 만든 테이블이 있다. 낮은 테이블에 앉아 그 위에 마련된 다기에 찻잎을 우리며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차의 온도, 그리고 향기가 거실을 감싼다.

그렇게 수(水)의 공간으로 향한다. 누와의 거실 한가운데에는 욕조가 자리한다. 바스솔트를 풀어 넣은 후, 은은한 향을 맡으며 욕조에 걸터앉아 족욕을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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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몸이 풀어졌다면 마지막은 역시 숙면이다. 누와의 침대는 아주 낮다. 침대 옆으로는 매혹적인 원형 창이 자리한다. 그것을 ‘만월창’이라고 부르는데 머리를 오른쪽으로 누워 베개에 기대자. 가까이 누와의 정원이, 저 멀리 인왕산의 끝자락이 만월창에 담긴다. 누와의 모든 시간은 경복궁 서쪽 마을, 서촌의 주택가 깊은 곳에 머무른다. 사색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누하동의 풍류를 선물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하동 118-4
운영시간: 입실 16:00부터, 퇴실 11:00
요금: 17~23만원
이메일: seochon.nuwa@gmail.com
전화: 0504 090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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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섬 속의 섬, 우도
스테이소도

섬 속의 섬, 제주 안의 제주. 성산 일출봉의 남쪽 바다 앞, 그곳에 우도가 있다. 우도의 푸른 초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바람 불면 산들거리는 초가지붕과 단단한 돌담을 지나 걷다 보면 ‘스테이소도’에 도착한다. 스테이소도는 해안가의 작은 포구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우도 풀빌라다. 맑은 날이면 바다 건너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이 보이고 제주와 우도를 헤엄쳐 다니는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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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총 2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고 2팀이 머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루에 단 한 팀, 최대 6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A동에는 거실과 주방, 여럿이 함께할 쉴 수 있는 침실이 있으며 B동은 2인을 위한 별도의 침실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A동 침실 바깥쪽에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노천탕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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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의 작은 틈으로 우도의 바다가 철썩인다. 수영장 옆 마당에는 별도의 바비큐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A동에 각종 조미료, 조리도구, 식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우도는 제주도로 향하는 모든 배편이 끊기는 시점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제주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로 남은 우도에서 고요하고 적막하게, 붉게 물드는 노을을 감상하면 된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496-1
운영시간: 입실 16:00부터, 퇴실 11:00
요금:45~65만원
www.staysodo.co.kr
이메일: jeju.staysodo@gmail.com
전화:0504 0904 2305

 

©이병근
©이병근
©이병근

●제주 조천읍
가족의 시간을 담다
아날로그 우리집

 

제주 바다와 올레길이 만나는 마을 어귀, 어느 가족의 시간이 담긴 특별한 집이 있다. 제주 조천읍에 위치한 ‘아날로그 우리집’이다. 무려 4대째 시간과 이야기가 담긴 가족의 집 바로 옆, 오래된 돌집 한 채와 구옥 한 채에 가족의 시간을 담아 꾸민 독채 숙소다.

트러스 지붕구조, 원형이 잘 보존된 슬라이딩 도어가 옛날 할머니 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멋스러운 디테일은 최대한 살리고 노출 콘크리트나 현무암 벽면 등으로 변주를 주어 다채롭게 꾸몄다. 소담한 다실, 아늑한 라운지 소파, 널찍한 원목 테이블까지. 삼삼오오 둘러앉아 화목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족의 어제와 오늘이 절로 그려진다. 낯선 공간이 아니라, 아주 익숙한 친척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다.

©이병근
©이병근
©이병근
©이병근

룸 타입은 AH1976와 AH1876, 총 2가지로 나뉜다. AH1976은 1970년대에 지어진 가옥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식물로 채워진 안뜰과 다실이 위치하고 양옆으로 마스터룸과 패밀리룸이 있다. 안뜰 너머 틈새 욕조를 지나면 드넓은 다이닝룸이 펼쳐진다. 최대  6명이 머물 수 있다.

AH1876은 100년 가까이 된 조부모의 돌집을 되살린 장소다. 턴테이블과 라운지 소파가 놓인 거실과 복층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천고가 높아 개방감이 매력적이며 아일랜드 주방과 욕실 파우더 룸의 공간도 놓칠 수 없다. 최대 4명까지 머물 수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30-2
운영시간: 입실 17:00부터, 퇴실 13:00
요금: 30~40만원
홈페이지: www.analog-h.com
이메일: jeju.analoghouse@gmail.com
전화: 0504 0904 2385

 

글 강화송 기자  사진제공 스테이폴리오 www.stayfol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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