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걷는 재미, 홍대 뒤안길
새롭게 걷는 재미, 홍대 뒤안길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7.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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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걷기 코스

●홍대 뒤안길
Hongdae Byway

추천코스│광흥창역 1번 출구에서 출발,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마무리
길이│3km  
소요시간│1시간 30분

 

대학가의 젊음, 거리 공연과 소극장, 갤러리, 클럽까지. 언제 가도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 있다면, 홍대다. 그러니 시작점을 어디에 둬도 좋지만 한 번쯤은 익숙한 동선을 벗어나 산책길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홍대입구역 주변 화려한 번화가로 직진하는 대신, 조금 멀리서부터 홍대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다. 출발점은 광흥창역 1번 출구. 수수한 산길을 걷고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서야 하이라이트, 가장 ‘홍대다운’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늘 그곳에 있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홍대 뒤안길엔 존재한다.
 

●여기에 이런 곳이?
홍대 뒤안길

도심 속 고요함이 있는 공민왕사당
도심 속 고요함이 있는 공민왕사당

▶한낮의 운치 
공민왕사당


조선시대 이곳 서강(지금의 창전동) 지역에 곡물창고(광흥창)를 지을 당시의 이야기다. 창고지기의 꿈에 고려 공민왕이 나타나 “여기는 나의 정기가 서린 곳이니 사당을 짓고 봉제하면 번창하리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화가의 면모로도 알려진 공민왕은 이곳 정자에서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후 동네 주민들은 공민왕을 기리며 매년 제사를 지냈는데, 그 사당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공민왕, 노국공주, 최영 장군 등을 모시는 사당 옆에는 한옥으로 된 전통문화공간 ‘광흥당’이 있어 그 운치가 더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21길 13

와우산을 오르는 길. 여름이 짙다
와우산을 오르는 길. 여름이 짙다

▶짧고 굵은 산책코스 
와우산


공민왕사당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은 와우산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느낌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와우산(臥牛山)’이라는 이름은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을 닮아 지어졌다고. 가파른 길이 심심찮게 등장하니 편한 복장과 운동화는 필수다. 와우산 정상 부근에는 운동기구와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시설들이 잘 조성돼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창전동
*공민왕사당 옆쪽 계단길로 오르거나, 혹은 창전태영데시앙아파트와 가까운 ‘와우공원 입구’를 통해서도 와우근린공원에 갈 수 있다. 

35년간 자리를 지킨 산울림소극장
35년간 자리를 지킨 산울림소극장

▶좋은 무대만을 고집하다
산울림소극장


1985년 극단 산울림의 전용 극장으로 문을 연 산울림소극장은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후 지금까지 독창적인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수많은 배우와 연출가를 배출해 낸 것으로도 유명한 산울림소극장은 연극 침체기에 여성극을 활발히 무대에 올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소극장은 지하 1층에 있고, 1층에는 비건 레스토랑 ‘수카라’가 들어서 있다. 2층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는 사진, 회화, 공예 등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7  
전화: 02 334 5915

아기자기한 옷, 소품 가게들이 모인 오복길
아기자기한 옷, 소품 가게들이 모인 오복길
대안공간 루프 뒷모습
대안공간 루프 뒷모습
지붕이 인상적인 천주교서교동성당
지붕이 인상적인 천주교서교동성당

▶피할 수 없는 쇼핑 
오복길


산울림소극장에서 서교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어느 순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눈에 띠기 시작한다면 ‘오복길’로 들어선 것이다. ‘미향언니의상실’과 ‘미향언니패숀잡화점’ 등 유니크한 옷가게와 주얼리 숍, 카페 등이 모여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샛길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제도화된 예술에 반발하며 1999년 우리나라 최초 대안공간으로 개관한 ‘대안공간 루프(Alt Space Loop)’가 전시를 무료로 선보인다. 한양대 건축과 유희준 명예교수가 설계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닌 성당으로 알려진 ‘천주교서교동성당’도 주변에 있다.  

대안공간 루프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 나길 20 1층    
영업시간: 월~일요일 10:00~19:00  
전화: 02 3141 1377

천주교서교동성당
주소: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12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 홍대 걷고싶은거리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 홍대 걷고싶은거리

▶걸으면 젊음이 뿜뿜 
홍대 걷고싶은거리


홍대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어울마당로’에 해당되는 홍대 걷고싶은거리에는 식당과 카페, 숍 등이 빼곡해 지루할 틈이 없다. 재미난 설치물을 볼 수 있는 ‘야외전시 존’과 노래와 춤, 마술 등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버스킹 존’도 마련돼 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걷기가 더 편하다. 홍대 걷고싶은거리는 매주 금~일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서교 365의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교 365의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홍대 번화가로 탈바꿈한 서교 365
홍대 번화가로 탈바꿈한 서교 365
주차장길의 알록달록한 변신, 홍대 축제거리
주차장길의 알록달록한 변신, 홍대 축제거리

▶철로의 흔적 따라 
서교 365 & 홍대 축제거리


걷고싶은거리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오면 ‘홍통거리’, 일명 홍대로 통하는 거리다. ‘서교 365’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특징은 수많은 가게들이 곁을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것. 서교 365는 서교동 365번지에 자리한,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는 긴 상가 형태를 말한다. 현재 ‘주차장길’로 불리는 큰 길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선로가 놓였었다. 1924년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지어지면서 연료(석탄)를 실어 나르는 기차가 필요했기 때문. 기찻길을 따라 하나둘 생겨났던 가게들은 1976년 선로가 폐선된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은 작은 옷가게, 타로카페, 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주차장길과 함께 서교 365를 감싸고 있는 ‘서교시장길’은 좁지만 꽤 알짜배기다. 그중 1975년에 오픈한 ‘호미화방’은 미대생이 아니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재료들로 가득하니 들러 보길 추천. 서교 365를 지나 홍대 클럽거리 방향으로 가는 길, KT&G 상상마당 앞 도로는 최근 강렬한 원색을 입으며 ‘홍대 축제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호미화방
주소: 서울 마포구 홍익로3길 20 1층  
영업시간: 매일 09:00~21:00, 설날 및 추석 휴무  
전화: 02 336 8181

 

글·사진 김예지 기자
취재협조 마포구청 www.ma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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