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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따릉, 두 바퀴로 달리는 서울

  • Editor. 김예지 기자
  • 입력 2020.07.01 14:10
  • 수정 2020.07.2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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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광진교
천호동 광진교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자전거의 속도에 딱 맞는 계절. 
‘따릉이’를 타고 서울을 여행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한양 궁궐 코스 


추천코스│광화문광장-덕수궁-정동길-경희궁  
거리│1.8km 
주행시간│10~15분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광화문역 6번 출구 옆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덕수궁
덕수궁

시작은 현재부터. 역동적인 서울, 광화문에서 라이딩을 시작해 보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시청역 방면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타면, 서울의 옛날과 현재를 차례로 느낄 수 있다. 이내 배경은 조선시대. 고종의 거처로 사용됐던 덕수궁과 돌담길이 등장한다. 궁 옆으로 이어진 정동길은 도로 한 쪽이 자전거 우선 도로로 지정돼 있어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1800년대 우리나라 최초 신식 여학교인 이화학당과 배재학당, 한국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인 정동제일교회 등 서양의 신문화가 일찍이 도입됐던 곳인 만큼, 이국적인 건축물이 주는 분위기가 색다르다.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에서 빠져나와 서대문역 쪽으로 이동하면 또 하나의 궁이 나타난다. 조선 후기 왕들의 피우(避寓, 유사시 본궁을 떠나 피하는 곳) 장소로 지어진 경희궁이다. 고즈넉한 궁 나들이의 마무리로, 경희궁 바로 옆에 자리한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르는 것도 방법. 서울의 유적과 옛 가옥의 형태, 유물 등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진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강변 따라 유유자적
여의도 둘레길 코스  


추천코스│여의도한강공원(여의나루역)-샛강생태공원-반포한강공원  
거리│11.5km 
주행시간│50~55분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두 바퀴라면, 다리 밑을 따라 한강 공원을 호핑하는 일이 가능하다. 출발점은 여의도. 63빌딩을 비롯한 서울의 고층빌딩과 여유로운 강변의 모습이 어우러진 여의도한강공원은 라이더들에게 늘 인기 코스다. 수변무대가 놓인 물빛광장을 지나 여의도역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수풀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에 닿을 수 있다. 1997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생태공원’으로, 반듯하게 잘 가꾸어졌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생태가 살아 있는 곳이다. 

샛강생태공원
샛강생태공원
반포대교 남단
반포대교 남단

이제 샛강생태공원에서 다시 여의나루역 강변으로 나와 반포대교까지 달려 보자. 원효대교, 한강대교에 이어 등장하는 반포대교 남단은 자전거를 타고 건너기가 가장 용이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여의도공원에 비해 한적한 편. 반포대교 옆 한강에 떠 있는 복합문화공간 ‘세빛섬’을 둘러보고, 남다른 강변 전망을 자랑하는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간식 타임을 가질 수 있다.

 

●도심 속을 달리다
종로 라이딩 스루 코스 


추천코스│광화문 우체국–종로1~5가–동대문 거리 
거리│2.7km 
주행시간│10~15분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광화문역 5번 출구 앞 

청계천 삼일대로
청계천 삼일대로

복잡함과 단조로움이 공존하는 곳, 종로의 중심을 가른다. 종로 자전거 전용 차로는 2018년 4월 종로1가부터 종로5가까지, 총 2.6km 구간에 걸쳐 개통됐다. 찻길 끝 폭 1m 정도 도로 위를 암적색으로 칠해 표시하고, 오로지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종로 자전거 전용 차로의 시작점은 광화문 우체국 앞이다.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 종료 지점인 동대문까지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세운상가
세운상가

라이딩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동대문을 지나 중랑천 자전거길로 향하자. 상왕십리를 지나 중랑천을 따라 용답역 앞까지 산책로가 이어진다.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페달링을 할 수 있다. 종로 라이딩 전용 차로는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 구간이 잦다. 또한 자전거 도로 폭이 워낙 좁아 앞사람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를 잠시 벗어나야 한다. 그러니 너무 속도를 내지 말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흐르는 한강 따라
광나루 한강공원 코스

 
추천코스│암사역–천호 자전거 거리–광나루 한강공원-광진교 
거리│2.6km 
주행시간│10~15분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암사역 3번 출구 앞

 

광나루 한강공원
광나루 한강공원

강동대교에서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한 광나루 한강공원은 습지, 갈대 등 자연 그대로의 한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광나루 한강공원의 또 다른 이름은 광나루 자전거공원. 자전거길이 잘 닦여 있고 주변에는 암사선사 주거지, 풍납토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조금 더 따뜻한 동네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암사역 3번 출구에 위치한 따릉이 대여소를 기점으로 천호 자전거 거리를 둘러보면 된다. 천호 자전거 거리는 강변 아파트 앞부터 천호동 공원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433m 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전거 관련 가게들이 밀집돼 있는 거리로 한강 자전거길, 광나루 자전거공원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천호동 광진교
천호동 광진교

이제 광진교로 향하자. 광진교는 광장동과 천호동을 잇는 다리로 개축되기 전의 한강대교와 함께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교량이다. 잠실타워가 보이는 쪽으로 건넌다면 광나루 한강공원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맛있는 라이딩
용산구 먹방 라이딩 코스 


추천코스│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이태원-경리단길  
거리│4.2km 
주행시간│15~20분  
가까운 따릉이 대여소│이촌1동 주민센터 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이촌역에서 시작하는 라이딩은 보통 한강시민공원으로 빠지곤 한다. 하지만 먹거리와 놀거리에 집중한 라이더라면 ‘용산구 먹방 라이딩 코스’를 추천한다. 이촌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면 이촌1동 주민센터 뒤에 위치한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할 수 있다. 자전거에 올라 이촌역 3-1번 출구 근처로 페달을 밟으면 서울의 작은 ‘재패니스 타운’이라고 불리는 주점과 식당, 카페들을 가득 만날 수 있다. 이태원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시간을 보내도 좋다. 

이태원 해방촌
이태원 해방촌
이태원 해방촌
이태원 해방촌

계속된 페달링에 체온이 후끈해졌다면 서빙고역 근처에 위치한 팥빙수집 ‘동빙고’를 들러 보자. <수요미식회>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린 동빙고의 팥빙수는 달지 않고 깔끔한 팥 맛 덕분에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경리단길을 쭉 따라 등장하는 업힐코스에 도전해 봐도 좋다. 정상에 오르면 남산타워 아래로 펼쳐지는 이태원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동빙고
동빙고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운영시간: 매일 10:00~18:00(1월1일, 설날, 추석 휴무, 매년 4·11월 첫째 월요일은 정기휴일)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ww.museum.go.kr  
전화: 02 2077 9000

 

동빙고
주소: 서울 용산구 이촌로 319 매일 10:30~23: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전화: 02 764 7171
가격: 팥빙수 7,000원, 단팥죽 7,000원

 


글·사진 김예지 기자,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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