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길이 열리기까지 '하늘노을길'
하늘에 길이 열리기까지 '하늘노을길'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8.0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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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1960년대, 서울시의 인구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는 전부 서울월드컵경기장 옆, 난지도에 매립되었다. 그렇게 무려 15년이 흘렀고 마침내 난지도에는 95m에 달하는 쓰레기 산 2개가 생겨났다. 악취와 침출수는 땅을 죽여 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1993년, 난지도에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다. 생태 안정화 작업이 시작되었고 2002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월드컵은 노력이란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난지도의 완벽한 청소를 목표로 잡았던 해가 바로 지금, 2020년이다. 


2020년, 아마도 이번 여름 가장 맑은 날이었다.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시작으로 하늘노을길을 걸었다. 평화의 공원을 지나 덜 익은 억새가 일렁이는 하늘공원을 누볐다.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잠시나마 한여름의 열기를 피하곤 노을공원에 올라 뉘엿이 저물어가는 하루를 보냈다. 

하늘노을길
Haneul Noeul-gil

추천코스│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반딧불이 생태관 - 노을공원- 난지천 공원 -월드컵경기장 -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길이│약 8.3km  
소요시간│3시간 

 

나무그늘이 풍성한 평화의 공원
나무그늘이 풍성한 평화의 공원

●호수의 낭만
평화의 공원 

평화의 공원은 2002년도 월드컵을 기념하며, 세계적인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가운데 자리한 인공호수인 난지호수는 실제 한강 물을 끌어온다. 사방팔방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의 물장구가 낭만적이다. 유니세프 광장, 평화의 정원, 희망의 숲 등 볼거리가 가득해 걷는 것만으로 재밌다. 특히 희망의 숲에는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운동’의 일환으로써 서울시민들이 1999년과 2000년 봄에 심은 나무가 지금까지 자라나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로 243-60

한강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하늘공원
한강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하늘공원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
하늘공원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 하늘공원이다. 높이는 98m에 이른다. 다시 말해 그저 걷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오를’ 차례라는 뜻이다. 평화의 공원에서 구름다리를 건너게 되면 갈림길이 등장한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하늘계단
통나무로 만들어진 하늘계단

정면으로 보이는 하늘계단은 총 291개의 통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꽤 오랜 시간 올라야 하지만 높아질수록 훤히 내려다보이는 서울시의 모습이 눈을 유혹한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인다. 정상에 오르니 너른 억새밭이 펼쳐진다. 하늘공원은 생태환경 복원을 목적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인공적인 편의시설이 그리 많지 않다. 한여름의 더위를 단비 같은 바람이 가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대 바람개비는 공원에 사용되는 전력을 생산한다. 도심 한가운데, 이토록 초록빛 억새가 가득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운영시간: 매일 05:00~22:00(달마다 유동적)  
전화: 02 300 5501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메타세콰이어길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메타세콰이어길
곳곳에 자리한 테이블과 의자
곳곳에 자리한 테이블과 의자

●최고의 데이트코스
메타세콰이어길

여름철 나무 밑만큼 시원한 곳이 없다. 하늘공원 계단에서 난지순환길 방향으로 이동하면 흙길이 시작되는 곳에 닿는다. 메타세콰이어길이다. 바로 옆 강변북로에서 들려오던 차량 소음이 점차 작아진다. 보드라운 흙길 사이로 빽빽이 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모든 것을 품어 준다. 비교적 짧은 거리가 유독 아쉽게 느껴져 발걸음을 더욱 늦춰 본다. 이런 여행자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곳곳마다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초록이 무성한 여름과 단풍이 가득한 가을.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랑에 빠진다. 


주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반딧불이의 생애를 볼 수 있는 반딧불이 생태관
반딧불이의 생애를 볼 수 있는 반딧불이 생태관

●빛나는 서울의 밤
반딧불이 생태관 

과거 반딧불이는 개똥이나 소똥처럼 쉽게 볼 수 있다는 뜻에서 ‘개똥벌레’라고도 불릴 만큼 개체 수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보기가 매우 드문데, 그런 반딧불이를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반딧불이 생태관이다. 노을공원 초입, 맹꽁이 전기차가 도착하는 주차장 앞쪽으로 반딧불이 생태관이 조성되어 있다. 반딧불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수족관을 통해 생태환경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서울시는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일대 습지 지구에는 애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주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7:00(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orldcuppark.seoul.go.kr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
노을공원에서 찾을 수 있는 쉼 공간
노을공원에서 찾을 수 있는 쉼 공간

●하루가 저물 때
노을공원

노을공원은 초기에 골프장으로 조성되었던 공간이다. 2008년 6월, 가족공원으로 전환되며 10여 점의 예술 조각품을 공원 곳곳에 설치했다. 국내 원로 작가 10인의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청동과 화강석, 철 등 다양한 자재를 이용했다. 또한 노을공원에는 가족 캠핑장으로 사랑받는 노을캠핑장이 자리한다. 총 152면에 텐트를 칠 수 있으며 이 중 14면에는 텐트가 없는 이용객을 위해 대여 텐트가 상시 설치되어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운영시간: 매일 05:00~22:00(달마다 유동적)

난지천 공원. 온통 초록이다
난지천 공원. 온통 초록이다
오염된 하천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난지천 공원
오염된 하천이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 난지천 공원

●초록 만난 날
난지천 공원 

하늘노을길의 마지막 코스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길이라면, 난지천공원은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길이다. 과거 난지천은 쓰레기와 쓰레기 침출수로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이었다. 현재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으로 난지천은 생태 하천으로 복원되었고, 그 주변으로 초록빛 가득한 숲이 우거졌다. 난지천을 주변으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 생활체육 시설들이 잘 조성돼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도심 한가운데서 마주한 초록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도시는 자연과 가까워지고 있었고 오늘은 내일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천공원

 

글·사진 김예지 기자,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마포구청 www.map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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