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기억하는 맛
여행이 기억하는 맛
  • 강화송 기자
  • 승인 2020.09.0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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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여행을 기억한다.
그래서 맛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 멈추자 본질적인 욕구가 끓는다. 어느 곳의 온도, 냄새, 기분. 감각에서 여행을 찾기 시작했다. 한바탕 비가 내려 유난히 진해진 우육면의 국물에 축축하게 젖어 버린 바지 밑단을 잊었던 타이중의 한여름. 따뜻한 밥 위 눅눅해진 가지 튀김을 씹기도 전 맥주로 입을 비워 냈던 칭다오의 초겨울. 흐드러진 벚꽃을 핑계로 하이볼을 퍼붓곤 라멘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랬던 후쿠오카의 늦여름 밤. 기억 속 계절은 얼기설기 엮여 있지만, 감각만은 확실하게 여행을 기억한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맛이 여행을 기억한다. 강남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여행이 있는 곳을 찾았다. 아시아 각 지역의 맛이 모여 있는, 스트릿(strEAT)이다.

●Japan 일본
가깝지만, 먼 맛 


마무리는 역시 깔끔한 라멘. 카라이멘은 라멘과 짬뽕, 그 어디쯤이다. 신선한 채소와 챠슈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으며 매콤하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다. 같이 곁들이면 좋은 메뉴는 명란 아보카도 덮밥이다. 담백한 아보카도, 양념한 돼지고기, 짭조름한 명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삼위일체의 맛. 하이볼의 단짝은 야끼교자다. 겉바속촉, 말해 뭐할까.
 

가격: 카라이멘 9,900원, 명란 아보카도 덮밥 9,900원, 야끼교자(5pcs) 4,900원, 진저 하이볼 8,000원

●China 중국
맥주가 고플 때


‘맛’만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음식은 마시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우선 ‘칭따오’. 맥주에는 튀김 안주가 필수적이다. 감자 전분으로 튀김옷을 입힌 돼지고기에 소스를 묻혀 센 불에 볶아 낸 꿔바로우, 새콤하고 바삭하다. 그리고 쫄깃하다. 꿔바로우 맛은 그렇게 진행된다.

조금 더 녹진한 안주를 원한다면 꽃빵 멘보샤를 추천한다. 꽃빵 사이 다진 새우살을 넣고 튀겨 달콤한 연유소스를 뿌린다. 폭발하는 칼로리만큼 더 맛있어지는 것이 안주다. 마지막은 밥. 전분을 묻혀 튀기듯 볶아낸 가지, 부드러운 소고기, 어향소스가 올라간 ‘소고기 가지 덮밥’이 인기다. 첫입의 가지는 바삭하다. 두 번째부터는 뜨거운 밥의 온기에 가지가 쫀득해지기 시작한다. 맛이 농익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가격: 꿔바로우(L) 1만8,900원, 꽃빵 멘보샤(5pcs) 8,900원, 소고기 가지 덮밥 8,900원, 칭따오(640ml) 8,000원

●Taiwan 타이완
진한 우육면의 기억


우육면은 스트릿의 주력 메뉴다. 우육면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중 이곳은 홍샤오(红烧)로 만드는 우육면을 선보인다. 홍샤오는 기름에 소고기와 간장을 태우듯 볶고, 그것에 육수를 넣어 붉게 조리하는 요리법이다.

우육면이 서빙되면 고명으로 올라간 청경채를 펴 부드럽게 삶아진 아롱사태를 화려하게 감싼다. 그것을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 식사의 시작이다. 면은 소면보다 굵은 중면 정도의 두께감이다. 면이 너무 얇으면 묵직한 국물에 면의 맛이 묻혀 버린다. 우육면 국물은 담백한 타이완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화자오를 첨가해 얼얼하게 먹을 수 있는 마라 우육면도 별미다. 마늘종 돼지고기 덮밥도 좋다. 다진 돼지고기기와 오독오독 씹히는 마늘종의 조화가 일품이다. 타이완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이 무거우므로 향긋한 티 에이드 종류와 페어링하면 좋다.

 
가격: 우육탕면 1만900원, 마라 우육탕면 1만1,900원, 마늘쫑 돼지고기 덮밥 9,300원, 티 에이드 5,300원


스트릿 SPC스퀘어점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로1길 17  
영업시간: 평일 11:30~22:00, 주말 12:00~21:00
전화: 02 568 8239  
홈페이지: streat_official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스트릿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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