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물길이 난 곳으로, 개천 따라 한강길
그저 물길이 난 곳으로, 개천 따라 한강길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9.0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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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담기면 늘 걷던 걸음도 달라진다.
자연이, 역사가 살아 숨 쉰다.

개천 따라 한강길
Bulgwangcheon & Hongjecheon Stream

추천코스│디지털미디어시티역 3번 출구-불광천-홍제천 합류부-한강 합류부 & 홍제천교-홍제천 합류부-홍제천-가좌역 1번 출구
길이│약 6.7km  
소요시간│ 2시간 

 

꼭 어떤 목적이 있을 필요는 없다.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은 이미 근사하니까.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불광천과 홍제천을 걸어 보자. 그중에서도 마포구 구간은 한강을 품고 있으니 개천과 강을 동시에 산책할 수 있는 셈이다. 자칫 지루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사방이 탁 트인 불광천에서는 일말의 개방감을, 고가 도로 밑에 자리한 홍제천에서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하이라이트는 천(川)과 천(川) 사이에 있다. 불광천에서 홍제천으로 곧장 가는 대신, 한강이 맞닿은 홍제천교에서 잠시 쉬어 가 보자. 그럴 만한 ‘뷰’가 있다.

탁 트인 개방감이 매력인 불광천
탁 트인 개방감이 매력인 불광천
계절을 알리는 불광천의 꽃
계절을 알리는 불광천의 꽃

●가까이서 느끼는 여유
불광천

 

한때 쓰레기로 가득했던 건천(乾川, 비가 와야 물이 흐르는 개천)이 생태하천이 된 건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한 친환경 사업의 하나로 불광천에 오수 방지시설이 설치되면서부터다. 이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운동기구, 길을 따라 이어지는 풍성한 나무와 꽃이 차차 자리를 잡으면서 불광천은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공간이 됐다. 불광동에서 시작하는 불광천은 역촌, 응암, 증산동을 거쳐 마포구 성산동에서 홍제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수렴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출발해 한강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문화비축기지, 평화의공원,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등 명소들이 가까이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둘러봐도 좋겠다.

홍제천교에는 특별한 ‘뷰’가 있다
홍제천교에는 특별한 ‘뷰’가 있다

●바로 여기서 인증각
홍제천교

불광천을 쭉 걷다 보면 ‘홍제천교’라는 표식이 등장한다. 불광천과 홍제천이 만나는 홍제천 합류부인 것. 여기서 순순히 안내에 따른다면 바로 홍제천으로 이어지겠지만, 잠깐! 표식을 무시하고 반대쪽 한강변으로 이동해 보자. 그 이유는 서서히 알게 될 것이다. 한강 합류부에 다다라서 비로소 홍제천교를 만났다면, 이젠 멈춰도 좋다. 긴 걸음에 보상이라도 하듯, 다리 너머 한강과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름 녹음이 한창인 홍제천
여름 녹음이 한창인 홍제천
홍제천은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준다
홍제천은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준다
고가 도로 밑에 자리한 홍제천
고가 도로 밑에 자리한 홍제천

●도로 밑에 자연
홍제천 

 

사방이 탁 트인 개방감이 불광천의 매력이라면, 홍제천의 매력은 아늑함이랄까. 고가 도로 밑으로 자리한 홍제천은 주변 지대보다 낮아 얼핏 양옆이 뚫린 지하 공간 같기도 하다. 길 중간 중간에 벗어날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다는 건, 어디서나 홍제천으로의 합류가 쉽다는 것.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바로 맞닿아 있는 위치 구조상 홍제천은 주민들의 산책로로, 여름이면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늘 사랑 받는다. 홍제천은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흐른다. ‘홍제’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이 부근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가던 홍제원(弘濟院)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AROUND 
개천 따라 한강길


여정의 중간쯤, 색다른 재미가 필요할 때 찾으면 좋을 곳들. 

마포농수산물시장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구할 수 있는 곳. 마포농수산물시장은 1998년 폐기물처리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실내 시장이다. 채소, 과일, 생선 등 품목을 기준으로 농산매장, 수산매장, 마트매장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재래시장의 형태를 띠지만, 점포들이 잘 정돈돼 있어 쇼핑하기가 수월하다. 특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수산물직판장. 활어, 선어, 킹크랩 등 어패류와 전갈, 건어물 등 다양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다. 식당가는 시장 2층에 별도로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235 
운영시간: 매일 07:00~21:00(매장마다 업무시간 및 휴무일 상이)  
전화: 02 300 5016

서울월드컵경기장 

2002년 당시의 열기를 기억한다면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2002 FIFA 한일월드컵이 개최됐던 바로 그 현장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건축적 요소로도 유명한데, 영국의 축구 전문지 <월드 사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축구 경기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꼭 축구 경기가 아니어도 문화 공연 및 영화 관람,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갖추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40  
전화: 02 2128 2000  
입장료: 성인 1,000원, 12세 이하 혹은 65세 이상 500원

마포중앙도서관

마포중앙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비교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청소년자료존, 글로벌 존을 포함한 자료열람실을 기본으로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IT체험실 등으로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층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특기적성 교육, 진로탐색, 문화체험 등을 제공한다. 현재 문화 이슈를 다룬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도 활발히 개최되는 편. 독립영화, 다문화, 포스트 코로나, 미술 등을 주제로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산로 128  
운영시간: 화~일요일 09:00-22:00,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하는 또 하나의 장소.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의 보급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야심 차게 세운 ‘에너지 제로하우스’다. 신재생 에너지의 개념과 역사, 제로에너지의 기술 등 다양한 존에서의 전시와 해설, 체험으로 꾸려져 있다. 전시해설 및 체험은 사전 온라인 예약제로 진행되며, 대부분 무료다(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재료비가 있을 수 있음).

주소: 서울 마포구 증산로 14
운영시간: 화~일요일 09:30~17:30, 월요일 휴관
전화: 02 3151 0562
홈페이지: www.seouledc.or.kr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김예지 기자, 마포구청 DB
취재협조 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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