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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 동해안에서

  • Editor. 최재원
  • 입력 2020.10.03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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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다. 여름을 보내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가을이다. 여름을 배웅하러 동해로 갔다. 
그곳에서 가을을 만났다.

늘 붐비는 양양 서피비치
늘 붐비는 양양 서피비치
7번 국도 옆 동해 어딘가
7번 국도 옆 동해 어딘가

●여름이 그립다면
양양


더 늦기 전에, 해담마을


1,183m 높이의 조봉 아래로 맑은 계곡이 흐르는 곳. 첩첩산중에 해를 담은 마을이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나서부터 더는 첩첩산중이라 할 순 없지만, 덕분에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강원도 산골 마을이 생긴 셈이다.

나무 그늘을 나눠 가진 방갈로 두 채
나무 그늘을 나눠 가진 방갈로 두 채

여름엔 방갈로와 캠핑이 인기고, 펜션이 있어 가을 이후에도 숙박할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양하는 것도 좋지만, 해담마을이 매력적인 이유는 페인트 볼 사격, 카약 타기를 비롯한 6가지의 레저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수륙양용차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수륙양용차

그중에서도 육지와 수상을 오가는 수륙양용차가 인기다. 영상으로만 보던 드리프트를 선보이던 수륙양용차가 이내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계곡에 곤두박질친다. 출렁출렁, 울퉁불퉁. 짜릿하고 시원하다. 물이 조금 차가워졌지만, 10월까지는 대부분의 체험이 가능하다.


해담마을
주소: 강원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2110-17
전화: 033 673 2233
홈페이지: www.haedamvil.com

하륜과 조준이 보았을 동해의 절경
하륜과 조준이 보았을 동해의 절경

하륜과 조준의 놀이터


바위섬으로 둘러싸인 기암절벽 아래로 동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노송은 그늘을 만들고 동해를 타고 온 해풍은 육각정을 휘돌아 나간다. 중생대에 관입된 화강암은 이곳의 연륜을 말하고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말년을 보냈던 곳으로, 그들의 성을 따 하조대(河趙臺)라 이름 지은 곳이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냈을까? 그들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두 친구는 시간이 흘러 지명이 되었고, 동해의 절경은 세월이 흘러 양양 8경이 되었다.


하조대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조준길 99


●가을을 맞이할 때
울진


헤엄치듯 걸어 보기


금장산에서 발원한 왕피천은 울진을 지나 동해로 흘러든다. 왕피천 하구에는 그곳에서 나고 자란 왕피천 토박이가 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은어 이야기다. 2015년, 울진군은 울진 토박이를 위해 은어다리를 만들었다. 비록 현실적인 이유로 왕피천이 아닌 인근 남대천 하류에 지어졌지만, 이제는 어엿이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구불구불 헤엄치는 은어 두 마리
구불구불 헤엄치는 은어 두 마리

그저 은어 조형물을 얹었을 뿐인데, 걷는 길이 즐겁다. 은어의 꼬리로 들어가 입으로 나오는 것이 마치 은어의 몸속을 헤엄치는 듯하다. 일몰 무렵, 은빛으로 빛나던 은어는 핑크빛이 되었다가 이내 보랏빛이 되었다. 은어다리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왕피천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178-2

망양정에서 바라본 동해
망양정에서 바라본 동해

울진의 주인공은 나야 나!


지난 7월1일에 개장한 왕피천 케이블카가 뜨겁게 인기몰이 중이다. 총 길이 715m로 다소 짧은 감이 있지만, 왕피천을 가로지르며 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사실 케이블카는 그저 거들 뿐이다. 진짜는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에 시작된다. 망양정 해맞이공원을 5분여 걸으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겹처마 팔작지붕 구조의 정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이다. 조금 전에 건너온 왕피천과 동해가 만나는 접점이 한눈에 굽어 보인다. 조선 숙종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했다. 과연,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낸 울진 제일의 인문 경관이다.


왕피천 케이블카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엑스포로 25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전화: 054 782 9330

등기산과 동해를 잇는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과 동해를 잇는 등기산 스카이워크

바다를 걷는 시간 


SBS <백년손님>의 촬영지로 유명한 후포리에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다. 말이 산이지, 사실 언덕에 불과한 높이다. 산이 높지 않다고 해서 꼭 별 볼 일 없는 것은 아니다. 해발 64m의 등기산에는 일반적인 산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아찔함과 광활함 사이
아찔함과 광활함 사이

등기산 공원 남쪽 끝자락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동해로 향하는 길 하나가 나타난다. 등기산 스카이 워크다. 높이 20m에 길이 135m의 하늘길로 이 중 57m는 강화유리 바닥 구간이다. 하늘을 걷고 있지만, 마치 바다를 걷듯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 워크 옆 갓바위는 청록색 바다에 둘러싸였다. 울진처럼 파랗고, 동해처럼 영롱하다.


등기산 스카이 워크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산141-20 
운영시간: 화~일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전화: 054 789 5861

백암 온천관광특구 정문
백암 온천관광특구 정문
맑은 계곡이 흐르는 백암 온천마을
맑은 계곡이 흐르는 백암 온천마을

천년의 온천


온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울진은 동해안 제일의 온천 휴양지다. 응봉산 자락의 덕구계곡에서 솟아나는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천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백암산 자락의 백암온천이 대표적이다. 그중 1979년에 국민 관광지, 1997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백암온천관광특구에는 리조트, 호텔, 모텔, 펜션 등 대규모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백암온천은 pH9.35의 강알칼리성으로 유황 성분이 풍부해 관절염, 변비, 위염, 피부병 등에 좋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의 어느 왕이 절벽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을 때, 근처 농가의 처녀가 온천수를 떠와 왕을 치료했고, 한 스님은 온천으로 피부병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블루베리 쿠킹클래스
블루베리 쿠킹클래스

약 6만6,000m2(2만평)의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인근 백암온천마을에서는 블루베리 수확 체험과 쿠킹클래스를 통해 블루베리를 이용한 칼국수, 피자, 쿠키, 잼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백암온천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온정면 온정1길 119
전화: 054 788 4490  
홈페이지: www.baegam.co.kr



글·사진  최재원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한국농어촌공사 www.ek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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