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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조지아 산골 생활기, 은둔형 여행 인간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0.11.0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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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 시간의 맛
할매, 밥 됩니까

맛을 지키는 곳들이 있다. 그러니까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며 마을 어느 골목을 지켜 온 식당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일상에 아주 가까운 공간들. 저자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긴 세월을 버텨 온 골목 뒤꼍의 ‘할머니 식당’ 27곳을 각별히 호명하고, 그곳을 꾸려 온 이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건물, 포슬포슬한 고봉밥, 통통한 국수, 막걸리 한 잔과 뜨끈한 국물, 음식을 내온 할매의 단단한 손, 웃음, 주름. 투박하고 고귀한 삶의 정경을 책장에 담았다.
노중훈│중앙북스│1만6,800원

중국에서 태국까지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중국 칭다오를 시작해 창사, 구이린을 거쳐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에 이르는 5개월간의 여정을 담은 자전거 여행기다. 자전거 여행은 버스나 기차와 달리 ‘선’의 여행이다. 다시 말해 모든 곳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도시와 도시 사이, 웬만해서는 찾아가기 힘든 작은 마을을 거치며 생긴 에피소드를 담았다. 간발의 차로 낭떠러지 행을 면한 야간 라이딩, 자전거와 짐을 몽땅 도난당한 이야기, 선뜻 잠자리를 내어주었던 사람들 이야기 등 짠내 가득한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문지용│피그말리온│1만5,000원

조지아 산골 생활기
은둔형 여행 인간

낮은 구름과 높은 구름 사이에 숨어 있는 조지아의 어느 산골. 조지아어와 러시아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살고 온순한 동물들이 가득한 작고 아름다운 곳에서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저자는 ‘다만 조용한 외톨이로 지낸 터라, 이렇다 할 큰 사건도, 기승전결이 완벽한 감동 일화도 없다’라고 하지만 그의 시간을 통해 극도로 단순한 삶이 도리어 평범한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난 경험은 어떻게든 현재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준다.
박성호│넥서스BOOKS│1만5,000원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여행을 생각합니다

마스크와 함께인 요즘, 모두가 여행 상사병을 앓게 되었다. 당분간은 비행기에 앉아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영상으로 여행을 대신해야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변화를 피할 수도 없다. 다만 지금을 살아갈 뿐이다. 여행, 깊어져만 가는 마음의 병이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갈 긴 기다림의 시간만이 치료제가 되는 불치병이 되었다. 깊어져 가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언젠가 다시 깜짝 놀랄 만한 여행을 바라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김홍재│달꽃│1만4,000원

음악이 있는 계절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17세기 헨델과 바흐부터 20세기 피아졸라와 쇼스타코비치까지. 계절마다 참 잘 어울리는 클래식 명곡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어느 계절에 반드시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 혹은 그 계절을 제대로 감각하게 만드는 클래식 라인업 33곡을 쉽고 흥미로운 인문학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시대와 지역, 계절을 넘나드는 클래식 명곡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가의 숨은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계절이 음악을 만들었듯, 음악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이지혜│파람북│1만6,000원

가장 사랑했던 시간
브리즈번 노을녘

어느 곳으로 옮겨 살아야 한다는 것. 어쩌면 설레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어쩌면 버거운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25살에 호주 브리즈번으로 첫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과연 첫 계획처럼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여행이 아닌 생활, 집을 구해야 하고 직업을 구해야 한다. 힘든 와중 브리즈번 노을녘은 지친 하루를 다독여 주고 혼자 외로움을 삼킬 때 위로가 되어 주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가 직접 겪으며 얻은 팁들이 책장 곳곳 가득히 적혀 있다.
김동희│바른북스│1만3,000원

 

정리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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