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그곳에 가면 여행이 있다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1.07.01 09:15
  • 수정 2022.05.24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즈를 맛보며 유럽을 찾고, 고수를 씹으며 태국을 찾는다.
덴마크 의자에 잠시 앉았다가, 피렌체 소파에 누워 눈을 붙인다.
여행 찾아 삼만리. 세계의 식재료와 소품을 다루는 곳들을 모아 봤다.

 

Grocery Mart

●추억이 자동 재생
SSG 푸드마켓 청담점 

마트계에도 엄연히 유행이 있고, 셀럽이 있다. SSG 푸드마켓 청담점은 유명 연예인과 셰프들의 ‘최애’ 마켓으로 소문난 지 오래다. 프리미엄 마켓답게 가격대는 대체로 높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수입 제품과 신선한 식자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너마다 세계 각지에서 온 향신료, 소스, 간식 등이 넘쳐나는데, 특히 와인과 치즈의 조합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도저히 빈손으로 나갈 수 없을 것. 수입 와인 코너 옆 치즈 셀러에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포함해 총 8개국에서 온 350여 종의 치즈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 지역별 올리브 오일이 진열돼 있는 오일 코너도 라인업이 짱짱하다. 그중 생산 이력 추적이 가능한 그리스 올리브 오일이 특히 인기다. 당 충전이 필요한 늦은 오후엔 간식 코너로 직행하자. 뜨거운 여름날 이탈리아 포지타노 섬에서 맛 봤던 레몬 사탕부터 눈이 펄펄 내리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먹었던 마들렌까지. 그저 걸었을 뿐인데, 여행의 추억들이 달콤하게 자동 재생된다. 

▶TIPS
놀랍게도 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렛 주차 서비스가 제공된다. SSG 푸드마켓 청담점만의 강력한 매력 포인트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2 피엔폴루스  
영업시간: 매일 10:00~22:00(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없는 게 없는 곳
포린푸드마트 이태원점 

한 입 먹자마자 입을 거쳐 코를 찌르는 가지각색 향신료의 향연, 가끔 절실하게 생각날 때면 포린푸드마트로 향한다. 마라탕의 얼얼함, 커리의 야릇한 향기, 톰얌꿍에서 느껴지는 낯선 새콤함. 포린푸드마트에서는 뭐든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

매장 입구부터 향신료 냄새가 솔솔 난다. 우선 제일 중요한 정보, 저렴하다. 그래서 실제로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포린푸드마트의 주 고객층이다. 메뉴는 전부 외국어로 적혀 있다. 치즈 종류만 60가지가 넘고, 채소 코너에는 생경한 채소들이 가득하다. 바질, 딜, 로즈메리는 기본이고 대형마트에서도 구하기 힘든 레몬그라스, 라임잎, 갈랑갈 등 희소성 있는 재료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그냥 팬에 넣어 볶기만 하면 되는 팟타이 소스와 각종 시즈닝 믹스, 인스턴트 라면까지, 다루는 품목을 열거하려면 끝도 없겠다. 포린푸드마트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할랄 정육점이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Dhabihah)식으로 도축한 육류를 판매한다. 돼지고기는 금하기 때문에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를 구매할 수 있다. 장담컨대 해외 어느 마트를 가도 이렇게 다양한 해외 식료품을 만나기 힘들다.

▶TIPS
신세계푸드에서 할랄 시장을 겨냥해 해외용으로 만든 ‘대박라면’을 구입할 수 있다. 맛은 평범하지만, 재미는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36
영업시간: 매일 10:00~00:00

●아시아의 모든 맛
모노마트 논현점 

‘전 세계 미식을 찾아 당신의 식탁으로 연결합니다.’ 이러한 모토에 맞게 모노마트는 아시아,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식료품을 취급한다. 특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일본 식자재의 비중이 높다. 유독 아시아 음식이 입에 맞는 이들에게, 모노마트 논현점은 최고의 놀이터가 돼 준다. 매운맛 카레, 계란 간장, 유부야채말이, 히말라야 핑크솔트, 월남쌈 소스…. 언젠가 여행지에서 먹어 본 그 맛들이 진열대를 빼곡히 메우고 있다. 각 나라의 문화와 미식에 해박한 식품 전문 MD들이 직접 맛보고 선택한 제품들이니, 퀄리티는 이미 보장된 셈. ‘요리 똥손’이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노마트의 자체 브랜드 모노키친의 제품들이 준비돼 있으니. 특별한 요리 실력 없어도, 간단히 해동해 조리하면 되는 간편식들 위주다. 식료품 외에 텀블러, 주전자, 핸드밀 커피 그라인더 등 지름신을 소환할 만한 주방기구들도 즐비하다. 덮어놓고 고르다간 눈 뜨고 ‘지갑’ 베일지도.

▶TIPS
서울에만 15개, 전국에 무려 47개의 모노마트 직영점이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골라 가 봐도 좋겠다. 온라인 몰도 운영 중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34길 12 삼정빌딩
영업시간: 월~금요일 10:00~20:00, 토요일 12:00~18:00, 일요일 휴무

 

Prop Shop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
or.er. archive

오르에르 아카이브(or.er. archive)는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오르에르(or.er) 카페는 성수동에서 감성으로 잔뼈 굵은 카페다. 2층에는 조용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그 옆으로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 문구 팬시용품숍이 자리한다. 해외에서 건너온 색연필, 잉크류, 문진 종류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3층은 오르에르 아카이브다. 세계 각국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도자기, 컵, 그릇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물론 구입도 가능하다. 1970년대에 지은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연주곡이 잔잔하게 거실에 흐르고 빈티지한 공기가 감돈다. 빈티지 주물, 종이, 광물 등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작품이 커다란 원목 탁자 위에 전시되어 있다. 물건이 간직한 미를 발견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덕분에 잠시 여행을 꿈꾼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TIPS
조명이 멋진 공간이다. 시간에 따라 유리 오브제의 그림자가 벽면에 다르게 드리워진다. 직접 제작한 조명이라고 한다.

주소: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18  
영업시간: 화~일요일 13:00~20:00, 월요일 휴무

 

●대도시의 보물섬
소백상회

바쁘게 흘러가는 용산구 속, 보물섬 하나가 떠 있다. 남영역과 효창공원앞역 사이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한옥, 소백상회다. 빈지티 마니아인 자매가 운영하는 빈티지 소품숍으로, 독일, 체코,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지를 돌며 발품 팔아 모은 빈티지한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매장 내부는 주말마다 열리는 유럽의 한 벼룩시장의 모습을 닮았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두 자매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소품들은 하나하나 전부 보물 같다. 영국에서 온 80년대 전기 램프, 70년대 프랑스산 크리스털 와인잔, 4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앤티크 임페리얼 글라스, 서독 시대의 크리스털 오브제까지. 눈을 크게 뜨고 샅샅이 살펴보면 마음에 쏙 드는 녀석을 구할 수 있다. 빈티지 소품의 가장 큰 장점은 완벽히 똑같은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비슷비슷한 기성품에 질렸다면, 답은 소백상회에 있을지도 모른다. 

▶TIPS
내부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소품을 가까이서 찍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임시 휴무가 잦은 편이니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오픈 날짜를 체크한 뒤 방문할 것. 

주소: 서울 용산구 원효로80길 7 한옥
영업시간: 화~금요일 15:00~19:00, 토~일요일 12:00~17:00, 월요일 휴무

 

●각국 디자이너의 솜씨
더콘란샵코리아 

이보다 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또 있을까.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에 위치한 더콘란샵코리아는 전 세계 12번째 콘란샵이다. 문구류, 액세서리, 주방기구, 가구, 조명 등 세계 각국의 장인들이 제작한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이 한곳에 모여 있다. 포르투갈 세라믹 장인들이 디자인한 엉덩이 모양의 꽃병, 미국 샌프란시스코 디자이너가 만든 책 모양의 조명, 태국의 컬러 블록 기법이 사용된 손잡이 없는 유리컵 등 곳곳에 그들만의 특별한 손길이 묻어 있다. 

2층에는 가구와 조명으로 꾸며진 쇼룸이 펼쳐진다. 다수의 제품들은 오직 콘란샵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컬렉션들이다. 덴마크식 의자, 스칸디나비아식 테이블 등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가구들도 많다. 이탈리아에서 제작됐다는 한 소파는 언젠가 이탈리아 여행 당시 머물던 피렌체 숙소의 소파와 놀랍도록 비슷했다. 다시 가 볼 순 없어도 앉을 순 있으니까. 포근한 소파의 촉감이 수백 장의 사진들보다 더 생생히 다가온다. 여행 향수병을 달랠, 가장 생동감 있고 편리한 방법. 

▶TIPS
기나긴 쇼핑에 다리가 아파올 때쯤, 더콘란샵코리아 1층에 있는 올비바이테일러커피에서 잠시 쉬어 가자. 상큼한 과일이 콕콕 박힌 ‘후레즈 케이크’의 맛이 상당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곡로 401
영업시간: 월~목요일 10:30~20:00, 금~일요일 10:30~20:30  


●사이즈의 아름다움
WxDxH 

더블유디에이치(WxDxH)는 성수동에서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었다. 최근 시청역 근처로 이사를 마쳤다. 더블유디에이치는 사이즈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폭(Width), 깊이(Depth), 높이(Height)의 약어로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깊이 있게 선별해 고객에게 맞춘 제품을 소개한다는 뜻이 담겼다.

기존 성수동 쇼룸은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최근 시청역으로 이전하며 한층 밝고 모던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매장 곳곳에 배치한 그린 포인트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산뜻한 색감을 자아낸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호주 브랜드 이솝의 보디용품과 다양한 색상의 비누와 양초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 집들이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이외에도 조명, 가구는 물론 테이프, 수건, 잉크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한다. 

▶TIPS

매장 바로 옆에 시청역에서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커피앤시가렛 매장이 있다. 함께 들르면 좋다.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16 17층 1701호
영업시간: 월~금요일 12:00~20:00, 토요일 13:00~20:00, 일요일 휴무

 

글·사진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