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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나는 유튜브로 본다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1.08.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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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진 줄 알았더니만, 끝이 있기는 한 건지.
기나긴 코시국, 다행히 유튜브로 여행 중이다.

●유독 특별한 이유
뜨랑낄로 Trankilo     
| 구독자 28.3만명


집에 누워 TV를 뒤적이던 어느 날, 알고리즘이 말을 걸었다. 뜨랑낄로? 세상에 아직도 여행 중인 사람이 있었다니. 뜨랑낄로는 스페인어로 ‘차분한, 평온한, 천천한’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여행 유튜브 채널이다. 1년이 갓 넘었을까, 벌써 구독자가 28만명이다. 뜨랑낄로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언어실력이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지인과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훨씬 로컬적인 여행의 순간을 담아 낸다. 콜롬비아 더러운 해변의 로컬 시장 탐험, 메데진 우범 지역에서 1만원으로 살기 등의 콘텐츠는 오직 뜨랑낄로의 채널에서만 볼 수 있다. 메데진 우범 지역은 마약 거래의 집결지로 치안이 무척 나쁜 곳인데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날것의 현장감을 영상에 담아 냈다. 감각적인 촬영, 편집,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어도 그 나라의 ‘현실’적인 매력을 가장 잘 담아 내는 유튜버. 그는 현재 미국 로드트립을 끝마쳤다. 여전히 여행 중이라는 뜻이다.

●동네 형의 이야기
차박차박 세계여행   
| 구독자 2.3만명

  
옆집 동네 형처럼 친숙하고 당당한 유튜버. 탄자니아를 거쳐 터키를 지나 최근 조지아를 여행 중이다. 그의 여행에는 항상 술과 춤이 함께한다. 어떤 문화적인 체험, 교류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고, 그저 보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진성 여행자 스타일. 덕분에 여행이 아주 시원시원하게 진행된다. 아직 구독자의 상승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닌데, 더 유명해지기 전에 꼭 그의 킬리만자로 여행 영상을 시청하길 바란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부에 위치한 화산인데, 입장료와 가이드, 포터 7명을 포함한 비용이 무려 1,90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200만원에 달하는 감동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등산 중 변하는 그의 솔직한 감정이 더욱 잘 느껴져서 매력적인 에피소드다. 가끔 여행 중 불평도 하긴 하는데, 결국 춤추고 웃으며 끝나는 해피엔딩.

●짠하디 짠한 
정원의 세계여행   
| 구독자 10.9만명  


태국을 여행하는, 그보다 태국에 갇혔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겠다. 여행을 전한다기보다 짠내 풀풀 풍기는 생존을 전하는 유튜버. 원래는 프랑스파리에서 거주하며 스냅사진을 업으로 했다고 한다. 스냅사진 비수기인 겨울이면 2~3개월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즐기며 휴가를 즐기곤 했는데 그 와중에 터진 코로나로 태국에 눌러앉게 되었다. 곧 백수가 될 신세라면 물가가 비싼 프랑스 파리보단 태국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었기에. 워낙 할 것도 없고, 벌이도 없으니 취미로 운영하던 유튜브에 태국에서의 생활을 업로드했고, 그 결과 대박이 났다. 최근에는 10만명 구독자를 돌파했을 정도로 상승세가 매섭다. 내용은 주로 먹고 입고 자고, 약간의 한탄, 그러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끝이 난다. 단돈 1,000원짜리 밥도 고민고민하며 구입하는 그의 여행은 유독 짜다. 그래도 최근에는 유튜브 수입으로 삼겹살도 먹고, 맥북도 바꾸더라.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순한 맛 여행 유튜버. 쌀국수를 그렇게 맛있게 먹는다.

●여행의 백과사전 
트립콤파니   
| 구독자 8.9만명  
 


여행에 대한 식견이 상당히 넓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유튜버. 대부분의 콘텐츠가 학구적인 편이다. 아침 6시에 태국 길거리로 나가면 보이는 것들, 태국 이싼 현지인에게 물어본 영화 <랑종> 이야기, 빈부격차의 흔적, 태국 지방에서 한국과 똑같이 생활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등의 콘텐츠 구성만 보더라도 그의 매력을 이해할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 여행의 백과사전이 되고자 함이 그의 유튜브 목표라고 한다. 흥미로운 주제도 매력적인 포인트지만, 무엇보다 그가 태국에서 지내며 촬영하는 현지 영상이 여행 욕구를 심히 자극한다. 코시국이 끝나고 장기 해외여행 또는 태국살이를 계획하는 여행자라면 트립콤파니 채널 정독을 추천한다.

●스타일리시한 스토리텔러
Karl Shakur    
| 구독자 2.4만명

  
조금 뜬금없이 등장한 나 홀로 외국인 유튜버지만, 에디터의 사심을 담아 소개한다. 사실 카일(Karl)은 5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포토그래퍼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어드벤처 스토리텔러라고 칭한다. 최근 그의 유튜브에는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여행 영상이 가득 올라온다. 퀄리티가 워낙 높아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24시간동안 돈 쓰지 않고 뉴욕 여행하기,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의 의견만 따라 하와이 여행하기, 10만 송이의 장미를 싣고 캘리포니아 여행하기 등 일반인이라면 의아할 만한 여행을 기획해 콘텐츠로 담아 낸다. 여행보단 모험, 여행자라면 가지고 있을 탐험의 욕구를 스타일리시하게 선보여 가슴 속에서 들끓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유튜버.  

 

글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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