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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가봐야 할 추천 여행지] 자연이 보낸 선물, 홋카이도 시레토코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1.08.09 12:07
  • 수정 2022.05.2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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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목도 전망대
고가목도 전망대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을 누비는 여행.
아프리카 같은 먼 곳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다.
일본 홋카이도의 시레토코를 알기 전까지는.
이제 자연이 선사한 여행을 만나러 갈 때다.

 

불곰
불곰

홋카이도, 듣기만 해도 깨끗한 자연의 모습이 떠오르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7~8월 여름에도 날씨가 상쾌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니 여행자에게는 어느 때나 가고 싶은 만능 여행지로 통한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를 비롯해 영화 <러브레터>의 도시 오타루, 항구 도시 하코다테, 유빙이 아름다운 아바시리, 최북단 왓카나이, 온천마을 노보리베쓰 등 당장 떠오르는 목적지만 해도 열 손가락이 부족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을 여행지가 있다. 오비히로를 지나 홋카이도의 북동쪽,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땅 시레토코(Shiretoko)다. 아이누어로 ‘땅끝’을 뜻하는 시레토코는 유네스코(UNESCO)가 세계자연유산으로 2005년 지정됐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지로 추천하는 시레토코의 순수한 모습을 소개한다.

 

●자연의 또 다른 이름
시레토코 국립공원

 

여행의 시작은 시레토코 자연의 결정체 ‘시레토코 국립공원(Shiretoko National Park)’이다. 울창한 원시림 안에 곰, 사슴, 바다사자, 철새와 같은 야생동물이 숨쉬고 있다.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 된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05년)으로 등재됐다. 시레토코 반도 깊숙이 자리한 5개의 호수 시레토코고코는 신이 다섯 손가락으로 땅을 눌러 만들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후레페 계곡
후레페 계곡

약 4만 헥타르(4억 ㎡)에 이르는 넓은 부지 속에 원시림과 호수, 계곡, 폭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소녀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후레페 계곡’은 시레토코 자연센터에서 약 20분이며 닿을 수 있다. 절벽 중턱부터 물이 뿜어져 나와 오호츠크해로 떨어지는 폭포다. 또 시레토코 횡단도로 최고 지점에 있는 해발 738m 높이의 고개 ‘시레토코토게’도 빠트릴 수 없다. 오후에는 구나시리 섬,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망대에서 본 시레토코 국립공원 호수
전망대에서 본 시레토코 국립공원 호수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시레토코고코다. 이 5개의 호수를 즐기는 기본적인 방법은 2가지다. 고가목도를 따라 걸으면서 넓은 초원과 푸른 오호츠크해 등을 감상하거나, 인솔자와 함께 지상 산책길을 걸으며 2~5호 호수를 눈에 담는 방법(유료)이다. 먼저 고가목도 코스는 약 800m의 목조 다리(왕복 약 1.6km)로 구성돼 있으며, 이 길의 끝에서 1호 호수를 만날 수 있다. 3개의 전망대에서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어깨를 맞닿은 것처럼 죽 이어져 있는 시레토코의 산이 호수에 퐁당 빠져 있는 것 같다. 또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광활한 오호츠크해를 비롯해 철새와 사슴, 오리 등 각종 동물을 볼 수 있다. 짧은 코스인 만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특히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코스다.


지상 산책길은 1호 호수를 제외한 4개의 호수를 찾아 떠나는 코스다. 야생의 숨결과 태고의 원시림을 거니는 여행이다. 반드시 인솔자와 동행해야 하며, 3km와 1.6km 코스가 마련돼 있다. 매 투어마다 정원은 10명인데, 다른 이용자와의 만남 없어 우리만의 프라이빗 트레킹이 가능하다. 불곰, 여우, 다람쥐와 사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푸른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참, 시레토코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는 계절별로 만날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을 정리한 파일을 제공하고 있으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다. 

 

●홋카이도 글램핑의 원조
시레토코 빌라 호텔 프리즈

 

코로나19 이후 자연 속에 콕 파묻힌 여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그런 여행 말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시레토코 숙소가 있다. 일본 여행 플랫폼 자란넷(Jalan.net)의 인기 숙소 랭킹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한 ‘시레토코 빌라 호텔 프리즈(SHIRETOKO VILLA HOTEL FREEZE)’다.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홋카이도의 풍요로운 자연을 즐길 수 있으며, 모든 객실에 전용 노천탕 시설도 준비돼 있다. 

샤리산 봉우리
샤리산 봉우리

객실은 A·B타입이 있는데, 모두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오픈 데크가 포함된 A타입(최대 정원 7명)은 홋카이도산 목재를 사용해 아늑한 느낌을 준다.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작은 노천탕도 매력 포인트다. B타입은 보다 모던한 공간이 특징이다. 2015년 12월 리뉴얼을 통해 세련된 매력을 더했는데, 안락한 소파에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또 커플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화려한 침실도 인상적이다. 특히, 두 객실 모두 면적이 70㎡ 이상(약 21.2평)으로 가족 여행도 걱정 없다.

빌라 호텔 프리즈 외관
빌라 호텔 프리즈 외관
빌라 호텔 프리즈 객실
빌라 호텔 프리즈 객실

 

객실 밖도 다양한 매력이 존재한다. 특히 숙소 정원은 ‘산멍’이 가능할 정도로 자연과 가깝다. '불멍'과 '물멍'보다 더 매력적인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일상의 짐은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홋카이도의 명산 ‘샤리산’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힐링으로 심신의 평화를 찾은 후에는 홋카이도의 신선한 재료로 바비큐와 샤부샤부를 즐기는 것도 좋다. 랜턴의 따스한 불빛과 함께 시레토코 돼지와 사슴고기, 채소를 굽고, 홋카이도 와인으로 건배할 수 있다. 하늘 위 반짝거리는 별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 숙소 주변에 사쿠라노타키(폭포) 등 관광 명소가 있고, 겨울에는 오호츠크해 유빙 투어를 즐기러 가도 좋다.


이미 숙소에 대한 대중의 검증도 끝났다. 일본 자란넷 조사에서 2020년 7~9월 홋카이도 지역 10인 이하 숙소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디어에서도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시레토코 힐링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숙소에서 머물며 자연에 스며드는 건 어떨까.

 

●동물의 숲에서 만나요
시레토코 자연체험 투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만큼 다채로운 모습의 자연이 있으며, 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체험도 마련돼 있다. 신라(SHINRA)는시레토코 네이처 투어(Shiretoko Nature Tour)를 진행하고 있는데,  꼭 즐겨봐야 할 2가지 코스 ▲나이트 사파리 시레토코 ▲절경! 원시림 야생길 가이드워크를 소개한다. 

오호츠크해
오호츠크해

나이트 사파리 시레토코는 불빛 하나 없는 시레토코의 밤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4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이다. 칠흑 같은 밤하늘을 뒤덮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고, 홋카이도 야생동물과의 은밀한 만남이 가능하다. 차를 타고 둘러보기 때문에 걱정은 덜고 대자연 속에 흠뻑 빠져보자. 호랑지빠귀의 지저귐, 부엉이의 울음소리 등 낮과는 또 다른 밤의 세계에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투어는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진행되며, 날씨나 사정에 따라 야생동물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가격은 중학생 이상 3,100엔(한화 약 3만1,000원), 초등학생 이하는 1,500엔이다. 

야생길 가이드 워크
야생길 가이드 워크

때 묻지 자연 그대로를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절경! 원시림 야생길 가이드워크'를 추천한다. 인위적으로 정비한 길을 걷는 게 아니다. 시레토코 자연이 만들어 낸 구불구불한 양생의 길을 걷는 프로그램(4월~11월 진행)이다. 그저 걷다 보면 어디선가 딱따구리 소리나 야생동물이 풀숲을 지나다니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또 동물의 발자국 등 곳곳에 새겨진 야생동물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하다. 가이드워크만의 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산책로 끝에 다다르면 해안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거친 암벽과 투명한 오호츠크해가 빚어내는 풍경은 시레토코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원시 자연을 누비는 탐험가가 되고 싶다면 이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전 8시~11시, 오후 2시~5시 2번 진행되는데, 9월25일 이후는 오후 1시~4시 한 번뿐이다. 중학생 이상 5,100엔(한화 약 5만1,000원), 초등학생 2,600엔이다.

▶홋카이도 여행 정보사이트 ‘HOKKAIDO LOVE!’
 

글 이성균 기자, 사진 홋카이도운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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