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세 내 보죠
태평양 전세 내 보죠
  • 천소현 기자
  • 승인 2021.08.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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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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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세 내 보죠

해외여행, 멈춘 줄 알았더니 웬걸.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다. 7월 말부터 시작된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순항 중이라는 소식. 매주 꾸준히 한국인 여행객들이 사이판으로 입국 중이고, 9월까지 북마리아나 제도 여행상품을 예약한 인원도 8월 중순 기준, 세 자릿수 이상이라니 오랜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사이판 여행 커뮤니티 ‘사사모’에서 최근 뜨고 있는 키워드는 ‘태평양 전세 내기’, ‘천억짜리 호텔 전세 내기’. 그만큼 아직 여행객이 많지 않은 사이판 현지 환경이 쾌적하다는 뜻이겠다. 이온음료를 풀어 놓은 듯한 바다, 그 위를 한적하게 유영하는 사람(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미 완패다. 마리아나관광청은 한국인 중 2차 백신 접종 완료자가 증가하는 9월 이후엔 수요가 더 높아질 거라고 예상한단다. 북마리아나 주정부도 최소 2인 이상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통해 북마리아나 제도를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TRIP 프로그램을 올해 12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몸이 괜히 근질근질거리는 건 기분 탓일까. 

©Paris2024
©Paris2024

스포츠 관광지가 될 그곳

몇달간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다. 최애 선수의 이적 소식이야 늘 그렇지만, 이번엔 얘기가 좀 달랐다. 그게 리오넬 메시라서. 20년간 몸담은 구단을 떠나며 보였던 그의 눈물에 ‘드디어’라고 해야 할지 ‘결국엔’이라 해야 할지 갈팡질팡했지만, 어쨌든 프랑스 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에겐 기쁜 소식임은 분명하다. 이로써 PSG는 메시를 비롯해 네이마르, 음바페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으니 축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파리에 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게다가 2024년에는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100년 만에 개최하는 만큼 프랑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콩코르드 광장(La Concorde)에서 사이클이, 베르사유 궁전에선 승마가, 에펠탑 아래에선 비치발리볼 경기가 펼쳐진다. 파리 올림픽 티켓은 2023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데. ‘설마’와 ‘제발’의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지금이지만 감히 바라 본다. 부디 그때쯤에는, 제발. 

박수칠 때 떠나라


이론상 여행은 가능해졌는데 현실에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 아프게 맞는 방법, 뭐 그런 거다. 베트남도 그렇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을 열었다. 10월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푸꾸옥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물론 격리조치는 여전하다. 푸꾸옥으로 입국시 예방 접종 증명서와 72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시설격리 7일과 자가격리 7일로 총 14일을 격리해야 한다. 푸꾸옥에 도착해 3~4일 정도면,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지난해부터 관광 목적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던 태도를 미뤄 보면 상징적인 의미가 크긴 크다. 푸꾸옥도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9월까지 관광업 종사자 전원, 푸꾸옥 주민 70% 이상이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여행은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던가. 푸꾸옥 여행을 허락한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결심한 여행자. 과연 서로 ‘짝’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을 것인가.

©사비나미술관
©사비나미술관

평점 확인했으니 막차 탑시다!  


뉴스를 쓰는 이 시점에서 돌아오는 주말, 초유의 관심사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을 놓치지 않고 관람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람 다 본 것 같은 전시라서는 아니고, ‘꼭 보라’는 추천이 콕콕 박혀 오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막차를 타야 할 전시 2개가 있다. 첫 번째는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이남 개인전 :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 고전 회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영혼, 아니 DNA를 갈아 넣었다(그게 화면에 둥둥 떠다닌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 연구소와 협력한 결과다. 반응이 좋아 9월8일까지 연장되었다니 서두르자. 다른 하나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9월22일까지 진행되는 <지속가능한 미술관: 미술관 환경> 전이다.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 내용도 좋지만, 던져진 화두와 전시 준비가 더 흥미롭다. 환경 위기 시대에 미술 전시는 어떠해야 할까? 작품을 비행기보다는 배로 운송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고벽을 사용하지 않은 건 일부분이다. 가히 새로운 논쟁을 열 만하다. 

영국, 지금 거긴 어때요?

벌써 몇 해 전이다. 딱 요맘때였다. 아주 덥지도, 아주 춥지도 않은, 적당히 선선한 바람. 까슬까슬한 머플러 한 장이면 충분했던 날씨. 런던의 추억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 지금 제일 궁금한 건 그곳의 현지 모습이다. 다행히 답답한 마음을 달래 줄 방법이 있다. 영국관광청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lovegreatbritain_kr)에서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5명의 한국인 명예 특파원이 영국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중이다. 9월까지는 특파원 1기가, 10월부터 3개월 동안은 2기가 런던과 리버풀, 레스터, 캔터베리 지역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한다. ‘오늘은 레스터에서 기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러프버러에 다녀왔어요.’ ‘레스터 시티 홈구장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개막해 평일 낮에도 주차장에 자리가 없네요.’ 그들이 하나 둘 보내오는 소식에 두근두근, 마음은 이미 영국이다. 대리만족도 이만하면 대만족. 

©플랜더스관광청
©플랜더스관광청

뻔한 캠핑이 지루하다면

캠핑은 캠핑인데, 고급지다. ‘홈보트 글램핑(Homeboat Glamping)’. 우리나라에선 다소 낯설지만, 벨기에 플랜더스에선 한창 인기다. 이름 그대로 모든 시설과 장비를 갖춘 개별 보트와 고급스러운 야외 캠핑을 결합한 형태다.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보트는 사실상 보트라기보단 집에 가깝다. 대부분 2개 이상의 객실과 거실, 욕실, 각종 주방시설, 에어컨과 TV, 세탁기, 와이파이는 물론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다. 보트이긴 하나 떠 있다뿐, 항해는 하지 않는다. 주로 플랜더스 주요 도시 내 항구나 근교 등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정박해 있다. 보트 운전 면허증은 필요 없다는 얘기다. 유독 최근 홈보트 글램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예약자가 보트 전체를 통째로 사용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가격이 의의로 착하다. 평균적으로 1박에 10~15만원 정도. 언젠가 벨기에에 간다면, 일단 숙소 고민은 덜었다. 

©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

굴러다니는 외국 동전 있으세요? 

방 청소를 하면 꼭 나오는 물건 몇 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외국 동전들이다. 동전을 많이 쓰는 일본이나 유럽으로 여행 몇 번 다녀와 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터. 굴러다니는 동전들, 이제 방치해 두지 말자. 서울관광플라자 1층 관광정보센터에 무인 동전환전소가 설치됐다. 누구나 쉽게 16개국 91개 종류의 소액 외화를 환전할 수 있다. 수수료율도 시중 은행보다 저렴한 약 35%부터 시작한다. 이용법도 어렵지 않다. 모바일앱 ‘동전환전소’를 통해 보유화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동전환전소 키오스크를 방문해 동전환전소 봉투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한 후, 봉투에 돈을 넣고 키오스트에 투입하면 끝. 한화로 환전된 금액은 등록한 계좌에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입금된다. 티끌 모아 티끌일지라도 꽤 쏠쏠하다.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영화보다 영화 같은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게 물었다. 너 이런 광고 본 적 있어? 클릭했더니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이 메시지 보드를 들고 웃고 있다. 보드가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영국의 아랍에미레이트 여행제한 완화를 기념하는 메시지가 뜬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장면처럼. 뭐야, 싱겁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카메라는 줌 아웃. 그녀가 서 있는 장소는 두바이 브루즈 칼리파 꼭대기다(대체 어떻게 웃고 있을 수 있지?). 볼보 트럭 네 대를 쌓은 ‘트럭 탑’ 위에 사람이 서 있는 광고는 봤어도, 828m 높이의 빌딩 꼭대기는 또 처음이다. 순식간에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액션으로, 광고에서 영화로 바뀐다. 당연히 CG겠거니 했는데, 특수효과 없는 100% 리얼이라고. 드론 1대로 광고의 모든 장면을 해결했고 첨탑에서 승무원이 움직일 수 있는 면적의 둘레가 1.2m밖에 안 돼 스카이다이빙 전문가와 함께 촬영을 진행했단다. 게다가 꼭대기까지 가기 위해 승무원과 제작진은 1시간 15분 동안 계단을 올랐다고. 다행히(?) 촬영은 철저한 안전 조치 아래 진행됐다. 비하인드 영상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에미레이트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로 향하자. 참고로, 본 광고보다 더 재밌다.

 

정리 천소현 기자,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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