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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여행 방정식 '송도'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1.09.27 12:20
  • 수정 2022.05.2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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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센트럴파크와 문보트
송도 센트럴파크와 문보트

선선한 가을이면 가벼운 소풍을 떠나고 싶다.
한적한 길을 걷고,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그런 하루.
이러한 고민에 송도가 답했다.

 

●산책의 품격
센트럴파크


송도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순간 흠칫 놀랄지도 모른다. 뉴욕 동명(同名)의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첫인상이 강렬하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센트럴파크를 속속들이 알기에 주말 하루는 충분하지 않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식사 시간에 맞춰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이나 인근 송도갈비 본점,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 등 신상 음식점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그저 일상은 저 뒤로 제쳐 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곳을 즐겨 보자.

센트럴파크의 풍경을 완성하는 구르미 보트
센트럴파크의 풍경을 완성하는 구르미 보트

센트럴파크는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형태의 공원이다. 가운데 있는 인공수로를 산책정원과 테라스정원 등 다채로운 코스의 숲길, 한옥호텔과 한옥마을, 트라이보울 등이 감싼 현대적인 공간이다. 인공수로에는 수상 택시, 문보트, 구르미 보트 등 수상 레저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문보트와 구르미 보트는 인공수로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이들 이용한다. 각자 이용한 교통수단에 따라 공원 투어의 시작점은 다를 수 있다.

복합문화시설 ‘트라이보울’
복합문화시설 ‘트라이보울’

센트럴파크역에서 시작했다면 특이한 건물이 먼저 눈에 띈다. UFO 같은 조형물 3개가 붙어 있는 형태로 건물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트라이보울이다. 현재 복합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는데,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 신진 작가, 예술가 지원에 힘쓴다고 한다. 트라이보울이 만든 그늘과 아주 작은 인공연못에 주민들이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문화적으로도, 쉼터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이스트 보트하우스 방면에서 센트럴파크 투어를 시작한다.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스트 보트하우스에는 편의점,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데 2층에서 보는 센트럴파크 뷰도 꽤 멋있다. 고층 아파트와 인공수로, 유유히 떠다니는 보트 등이 한데 어우러져 센트럴파크다운 모습을 뽐낸다. 참, 4월부터 10월까지는 지정된 장소에서 작은 텐트를 활용할 수 있는 그늘막 쉼터도 운영된다. 센트럴파크에서 캠핑 감성도 느끼고 싶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포스코 타워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송도의 야경
포스코 타워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송도의 야경

센트럴파크의 야경도 빠트릴 수 없는 매력이다. 오후 6시30분이 넘어가자 서서히 주황빛으로 송도가 물든다. 보통의 공원은 해가 저물면 여행지로서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송도 센트럴파크는 다르다. 저녁에만 볼 수 있는 모습도 특별하니까. 센트럴파크 야경 투어는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오션스코프 조형물 앞에서 시작하면 좋다. 일몰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독특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션스코프는 우리나라 대표 물류 도시가 인천이라는 점에 착안해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장길환 작가의 작품이다. 3개의 컨테이너가 각각 다른 각도와 방향을 보고 있어 각각의 컨테이너 속에서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 시간이 더 지나면 송도의 현대화 면모가 빛을 발하니 다시 센트럴파크로 향해야 한다. 밝은 시간에 봤던 트라이보울도 불빛으로 깜빡인다.

건물의 빛과 일몰이 어우러져 꽤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건물의 빛과 일몰이 어우러져 꽤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포스코 타워를 보기 위해 GCF 브릿지를 올라가기 전 시선을 사로잡는 조형물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세계 120개 나라를 상징하는 탈로 만든 작품 ‘지구촌 얼굴’은 평화로운 초록색 공원에 색다른 포인트를 더한다. 이제 메인 풍경을 만나러 간다. 우뚝 솟은 포스코 타워와 여러 아파트의 조명이 보란 듯 화려함을 뽐낸다. 앙증맞은 문보트는 빨강, 보라, 노란색 등의 빛을 발하는데, 호수에 초승달이 둥둥 떠다니는 모양새라 제법 낭만적이다.

벤치에 앉아 영화 <라라랜드>의 OST를 들으며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둔 센트럴파크를 감상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주위가 완전히 어둑해지면 야경 투어를 마쳐도 괜찮다. 시간을 들여 충분히 즐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쉬움을 애써 감추고 센트럴파크를 떠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센트럴파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높은 곳에서 1박 2일 호캉스를 즐기자고 말이다.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의 모던에서 바라보는 한옥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의 모던에서 바라보는 한옥

●카페도 오픈런 시대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


8월 중순에 문을 연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송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모던·한옥, 총 2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바다쏭은 특별한 맛과 뷰, 감각적인 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바다쏭은 자랑거리가 많다. 투페이스(2 Faces) 콘셉트의 공간은 물론, 베이커리와 커피도 유명 카페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베이커리는 5성급 호텔 경력을 지닌 파티셰가 매일 직접 반죽하고 구워 내며, 커피도 로스팅 전문가가 직접 제공한다. 밀크티와 에이드, 차, 셰이크 등 커피 외 음료 메뉴도 준비돼 있다.

입구부터 남다른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의 한옥 공간
입구부터 남다른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의 한옥 공간

바다쏭에서 주목해야 할 공간 포인트는 통창이다. 시원한 통창이 있기에 정원, 한옥, 송도해안로를 감상하며 다채로운 맛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모던을 방문한다면 통창 밖으로 한옥이 보이는 소파 좌석과 2층 테라스 자리를 추천한다. 소파가 있는 공간은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좋고, 2층 테라스에서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한옥은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잘 가꿔진 정원과 기와지붕, 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입장하자마자 큰 돌덩이 빵 진열대가 또 한 번 눈길을 뺏는다. 이곳에서도 움푹 들어간 통창 좌석과 5~6명이 앉을 수 있는 입구 앞 프라이빗 좌석이 가장 인기다. 두 공간의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주말에는 오픈런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말차 스콘과 에그타르트, 과일 페이스트리 등이 대표 메뉴다
말차 스콘과 에그타르트, 과일 페이스트리 등이 대표 메뉴다

공간에 따라 음료 메뉴가 조금 다르다. 기본적인 커피 메뉴는 같으나 모던은 루이보스 레몬, 애플 유자 등 블렌드 티를, 한옥에서는 화순 국화차, 제주 귤피차 등의 지역 특색이 담긴 차와 오미자, 매실을 이용한 에이드를 만날 수 있다. 베이커리 메뉴의 경우 두루두루 인기가 많지만, 특히 말차 스콘과 할라피뇨 롱소시지, 에그타르트, 과일 페이스트리, 탕종우유식빵 등이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참, 바다쏭에서 직접 만든 얼그레이, 무화과 잼도 장바구니 필수 아이템이다.

 

●가든 문화의 향수
송도갈비 본점


인공폭포부터 물레방아, 울창한 숲길까지 고깃집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가든형 고깃집에는 필수적인 요소다. 1970년대 중반 서울에서 시작돼 전국 곳곳으로 퍼졌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우리 외식 문화의 한 축이다. 여유로운 주말 점심 식사를 상징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인천 송도에서는 수원, 포천에 이은 ‘3대 갈비’ 송도갈비 본점(1998년 오픈)이 20년 넘게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7월 새단장을 마치고 더욱 쾌적한 환경의 가든형 고깃집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비빔냉면과 양념갈비
한국인이 사랑하는 비빔냉면과 양념갈비
수원, 포천과 더불어 3대 갈비로 꼽히는 송도갈비 본점
수원, 포천과 더불어 3대 갈비로 꼽히는 송도갈비 본점

송도갈비 본점은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 ‘수라간’에서는 왕본양념갈비와, 생한돈양념구이 등 기존 송도갈비 메뉴를 즐길 수 있다. 2~3층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마련된 소고기 전용 프리미엄관 ‘영빈관’이다. 특히 3층은 모든 공간을 개별 룸으로 구성해 우리끼리 오붓한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영빈관에는 1++ 최상등급의 토종한우 생등심과 꽃등심, 생본갈비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양념꽃게무침과 토종한우육회 등이 준비돼 있다. 게다가 오징어 식해, 가자미구이 등 식당에서 직접 만든 다양한 반찬은 고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조연이다. 

송도갈비 본점 주위에도 다양한 포토 스폿이 마련돼 있다
송도갈비 본점 주위에도 다양한 포토 스폿이 마련돼 있다
가든 고깃집의 향수가 짙은 송도갈비 본점
가든 고깃집의 향수가 짙은 송도갈비 본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처음에는 생등심, 꽃등심 등 양념 없는 소고기 구이를 즐기는 게 좋겠다. 다음으로 왕본양념갈비, 통양념갈비 등 달짝지근한 소스가 곁들여진 고기를 냉면이나 밥과 즐기면 완벽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점심에는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 상 특선도 이용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잘 정돈된 SFG 푸드파크 산책로를 걷거나 로봇, 초승달 등 각종 조형물과 인증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식사 후 디저트까지 즐기고 싶다면 바로 옆 바다쏭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SFG가 송도를 찾은 이들에게 선물한 푸드 테마파크인 셈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S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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