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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쉬워진 여행, 모빌리티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1.10.01 07:30
  • 수정 2021.10.0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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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동’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지 말자. <트래비>가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한곳에 모았다.

소유로부터 공유까지


항상 자산으로만 생각해 왔던 이동수단이 서비스로 점점 바뀌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자동차, 자전거, 킥보드 등이 있겠다.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2021년 여행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를 꼽아 보자면 바로 모빌리티(Mobility)다. 모빌리티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 주는 이동수단과 각종 서비스를 뜻한다. 그러니까 자율주행차, 드론,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등의 각종 이동수단과 차량호출, 카셰어링, 승차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도 모빌리티에 포함되는 것이다. 참고로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1~3km 정도의 단거리를 오가는 1인용 이동수단을 뜻한다.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정말 넓게는 초소형 전기차까지 포함된다. 모빌리티의 핵심은 ‘얼마나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가’다.

이러한 지점에서 미래의 모빌리티는 ‘MaaS’가 주목받고 있다. ‘MaaS’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를 뜻한다. 모든 교통수단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최적의 방법을 찾고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단순히 길을 안내하고 승차권을 예매하는 등의 부분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이동의 전 과정을 하나하나 서비스로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단 하나의 앱을 통해 이동 계획을 수립하고 차량호출 및 예약,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동을 책임지다 
무브 Movv


여행의 본질은 ‘이동’이다. 집을 떠나 어디론가 이동하고 이동 후 다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 무브(Movv)는 소규모 프라이빗 차량 & 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2019년 8월 베트남, 타이완, 태국 등 5개국 17개 도시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과 겹치며 잠시 주춤하게 되었다. 무브는 시기성을 고려해 발 빠르게 프라이빗한 투어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다양한 국내 서비스를 론칭하게 되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도 로컬 여행 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디스커버제주와 제휴를 맺고 추천 일정대로 여행하는 ‘고치가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스커버제주가 추천하는 일정을 선택하되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일정을 더하거나 뺄 수 있고, 일정 내 포함된 액티비티나 입장권 등은 앱 안에서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 무브가 제공하던 서비스에 실시간 KTX 예매 시스템을 더해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도 선보였다. KTX역에서 목적지까지 해당 지역의 렌터카 및 택시를 연계해 교통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훨씬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국내 골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골프장 이동 서비스도 더더욱 확대했다. 골프 여행은 덩치 큰 골프 투어 가방이 말썽이다. 또한 골프는 여러 명이 팀을 이뤄 즐기는 운동인데 출발지가 다를 경우 각자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있다. 무브는 이러한 불편을 감안하여 4인 이상은 7인승, 5인 이상은 15인승 차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공간의 부족함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골프장을 선택한 뒤 날짜와 차량을 선택하면 일정에 따른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요금: 서울-인천공항 11인승(최대 7인) 기준 9만9,000원, 서비스 이용에 따라 가격 상이

●호텔 같은 택시
파파 Papa

프리미엄이면 얼마나 프리미엄이겠어 했는데, 웬걸. 상상 이상이다. 놀랍게도 파파의 차량에는 웰컴생수 1병, 핸드폰 충전기, 물티슈, 손소독제 등 각종 편의용품이 비치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호텔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프리미엄 차량호출앱 파파는 크게 바로호출과 예약호출, 예약대절 호출 총 3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이중 특히 지난 5월 새롭게 출시된 예약호출 기능이 무척 편리하다. 사용자가 스케줄에 맞춰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차량을 대기시킬 수 있는 기능인데, 설정한 구간만 단거리 이동이 가능해 시간 단위로 예약하는 기존 대절 상품보다 합리적이다. 파파의 또 다른 차별점은 교통약자를 위한 앱이라는 점. 유아용 카시트가 장착된 키즈 전용 차량 서비스 ‘파파 키즈’와 도어 투 도어로 에스코트를 해 주는 ‘파파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은 11인승 카니발로 차내 공간이 넓어 짐이 많은 승객도 걱정 없다. 지금 신규가입하면 1만원 이용권을 지급한다는 이벤트가 꽤 솔깃하다.

주소: 강남·서초 등 서울 6개 구 출발, 서울·경기 전 지역 도착 
운영시간: 7:00~익일 2:00  
요금: 파파 타임 1시간(기준거리 30km) 5만원, 파파 골프 10시간(기준거리 150km) 27만원

●뚜벅이들의 희망
로이쿠 LOYQU


여행 중 낮술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유혹에 넘어가려던 찰나, 렌트한 차가 눈에 밟힌다. 면허가 없다는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빙빙 돌아 목적지에 힘겹게 도착했던 날들도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참 곤란한 상황인데, 이럴 땐 로이쿠가 든든한 두 다리가 되어 준다.

로이쿠는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투어차량 중개 플랫폼이다. 기존 자동배차와는 달리 여행자가 직접 후기와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기사를 선택하는 직접 중개 방식이다. 사용법은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로이쿠 앱에서 로이쿠 추천코스 또는 나만의 일정을 입력하고 기사님을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그런데 이 로이쿠 추천코스가 꽤 괜찮다. 핫한 여행지들이 담긴 최적의 코스가 주기적으로 업로드 되는데, 알짜배기 명소들로만 콕콕 집어 모아 놨더라. 여행 계획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냥 믿고 추천코스대로 여행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20대 무면허 여행객도,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엄마도, 부모님 효도여행을 보내 드리는 자식들도, 이젠 로이쿠를 통해 여행의 추억을 쌓아 가고 있다고. 제주, 부산, 강릉 등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요금: 5시간 기준 8만원(지역 및 거리별 가격 상이)

●역사여행을 계획한다면
평화역사이야기여행 여행택시
Tour Taxi


각 잡고 제대로 역사가 담긴 유적지들을 탐방해 볼 요량이라면, 평화역사이야기여행 여행택시는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1권역인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을 택시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경기 수원, 파주, 화성, 인천 강화, 중구 총 5개 지역에서 운행하는데, 각 지역별로 주요 관광 명소 3~4곳을 들른다.

강화도의 경우 고려궁지, 강화부근리지석묘, 강화평화전망대 등이, 경기도 수원의 경우 수원화성, 화서문, 화성행궁 등이 기본 코스로 지정돼 있다. 물론 코스 변경도 가능하다. 사전에 여행택시 측에 문의하면 승하차 지점부터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까지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여행객이 원하는 경우엔 택시기사의 여행가이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여담이지만, 지난 강화도 출장 때 이용해 봤는데 정말 편했다. 기사님은 모집심사와 교육과정을 통해 선별된 만큼 전문성과 친절함을 두루 갖추셨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지 않은 강화도의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다. 이동의 수고로움이 덜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는 반감되고 여행의 기쁨은 배가되더라. 홈페이지에서 예약제로 운영된다.

요금: 기본 3시간 6만원, 5시간 10만원(이용시간 초과시 10분당 3,500원)

●버스를 호출하다
셔클 shucle


부르면 온다, 택시가 아니라 버스가! 셔클은 수요응답형 버스다. 버스긴 버스인데 택시처럼 호출이 가능하다는 뜻. 앱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이 배정되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셔클 정류장으로 안내해 준다(현재 세종시에는 약 300곳의 셔클 정류장이 있다고).

차량이 도착하면 사전에 지정한 좌석을 찾아 앉는다. 좌석은 총 10석.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앉으면 차량 내부 모니터에 좌석을 확인하라는 문구가 뜬단다(!). 모니터에는 사용자의 닉네임과 함께 도착지까지 남은 시간이 친절하게 표시된다. 도착지에 다다르면 곧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도 뜬다. 물론 엄연히 ‘버스’에 가깝기 때문에 정류소가 아닌 곳에서는 하차가 불가능하고, 중간 중간 다른 승객을 태우며 이동한다. 다만 승객이 없을 때에도 정해진 시간대로 빈 버스를 운행하는 대신, 수요가 있을 때만 움직인다는 점은 일반 버스와의 차이점. 월 단위 요금제로 운영되는데, 매일 이동해야 하는 이들은 베이직이나 플러스 멤버십을, 필요할 때마다 가끔 사용할 예정이라면 라이트 멤버십을 구독하는 게 좋다. 현재 서울시 은평구와 세종시 두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새로운 지역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요금: 라이트 멤버십 월 1,000원(탈 때마다 패스 구매), 베이직 멤버십 월 6만7,000원(매일 4패스 지급)

 

글 강화송 기자, 곽서희 기자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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