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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역에서 영산강까지

자전거 탄 풍경

  • Editor. 이호준
  • 입력 2021.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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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역을 출발해 나주 영산강까지 내달렸다. 주변 명소에도 발자국을 찍었다. 
점과 선의 반복. 삐뚤빼뚤한 동선엔 아쉬움도, 그리움도, 모두 있다.

장성 제2황룡강교 주변 자전거길
장성 제2황룡강교 주변 자전거길

●장성댐에서 흐르는 강


황룡강은 장성 입암산에서 발원해 광주 광산구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상류에 장성댐이 물줄기를 막고 있으며, 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다. 평상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작은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수량을 조절한다. 장성댐에서 영산강 본류가 시작되는 나주까지 주변 평야 지대를 달리는 자전거길은 완만하고 편하다. 몸이 유독 묵직한 날, 가볍게 라이딩하고 싶다면 이만한 코스도 없다.  

수심 얕은 강줄기는 여기저기 습지를 만든다
수심 얕은 강줄기는 여기저기 습지를 만든다

●달래기 위한 달리기


장성역에서 나주 승촌보까지 자전거 주행거리는 33km. 자전거 여행치고는 아쉬운 거리일 수밖에 없다. 아쉬움을 달래 볼 요량이라면 나주 지역 명소인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와 한옥 도래마을을 추천한다. 산림자원연구소는 입구부터 본관건물까지 600m의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이 장관이다. 천천히 걸으면 마치 신선한 산소로 흠뻑 샤워를 하는 기분. 도래마을은 한옥 특화 마을로 풍산 홍씨의 집성촌이다. 여러 고택과 정자가 잘 복원 및 보존되고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주 도래한옥마을 양벽정
나주 도래한옥마을 양벽정
벼이삭 피기 시작하는 8월의 논 풍경
벼이삭 피기 시작하는 8월의 논 풍경

●최고의 중간 기착지, 나주


나주는 영산강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지류인 황룡강과 지석강이 영산강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담양에서 목포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113km, 한 번에 내달리기에는 부담스럽다. 쉼표가 필요한데, 이럴 때 나주가 아주 훌륭한 해답이 돼 줄 수 있다. 나주 주변엔 문화유적, 사찰, 혁신도시, 관광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게 산재해 있다. 그러니 나주에서 출발하거나 나주를 중간 기착지로 삼거나, 아니면 아예 나주에서 1박을 하며 여행에 쉼을 더해 보거나. 어떤 길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 

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길
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쿼이아길

▶Tips for Bike Trip
자전거 펑크 대비하세요!

타이어 펑크.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돌발 상황 중 하나다. 길가의 작은 유리조각이나 쇠붙이에 타이어가 찢어지면 펑크로 이어지곤 한다. 이러한 긴급 상황에 대비해 길가에서 직접 펑크를 때울 수 있는 응급 패치를 준비해 다니면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설명서를 따라 사용하면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 크기도 앙증맞으니 자전거 가방에 휴대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나주 영산강 승촌보
나주 영산강 승촌보
황룡강 곳곳에 있는 소규모 보
황룡강 곳곳에 있는 소규모 보

 

▶황룡강 자전거길

코스│호남선 장성역→영산강 승촌보→전남 산림자원연구소→나주시외버스터미널
주행거리│68km  
소요시간│5시간 50분  
난이도│하
휴식 포인트│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 코스도 평이해 기본적인 간식과 물만 준비하면 무리 없이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을 것. 하지만 전남 산림자원연구소나 도래 한옥마을 등을 추가로 방문하려면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사전에 코스를 점검하고 내비게이션을 설정해 둘 필요가 있다.
기타│장성역에서 나주 승촌보까지는 평탄한 강변 주행길. 황룡강은 수심이 낮고 습지대가 많아 곳곳에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천천히 달리며 카메라나 휴대폰을 이용해 강변 풍경을 담아 나만의 여행 사진첩을 만들어 보자.

 

글·사진 이호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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