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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산, 황산. 물중의 물, 구채구!"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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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상하이에 치중해 있던 중국관광이 다변화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모항공사 광고로 널리 알려진 황산은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직 많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물의 세계’로 유명한 구채구(九寨溝)도 점차 관광객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트래비에서는 창간을 맞아 차세대 중국 유망 관광지로 황산(黃山)과 구채구를 선정하여 선보인다.

  "知者樂水요 仁者樂山이라"

황산의 세 가지 보물


´외형적으로 보이는 산´은 그저 평지보다 높게 솟은 땅에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세상에 있는 모든 산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감동으로 사람들 앞에 우뚝 서 있다."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에" 라며 목숨을 걸고 등산을 하는 이유를 드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산의 매력은 무한하다.


수많은 산들이 있지만 중국의 황산에 오르면 ´이게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릉지에 있는 산들처럼 넓고 완만하지 않으며 높고 깎아지를 듯한 산이 아찔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면서도 고운 선이 전체를 타고 흐르니 사람으로 치면 영락없는 미인(美人)의 형상을 타고났다. 산(山)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웅장한 맛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황산에 한번 오르면 모든 산을 가본 것과 같다는 말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황산의 볼거리를 논할 때 흔히 송(松), 암(岩), 운(雲), 이 세 가지를 꼽는다. 공기 가득 물기가 있어 온 산을 촉촉히 적시고 산 꼭대기를 휘감는 구름은 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양화에서 보던 산의 모습 그대로다. 황산은 해발 1000미터를 기준으로 위로는 소나무가, 아래로는 대나무가 자란다.

 

1.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소수 민족을 만나볼 수 있다 
2,3,4. 운해속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황산 절경의 다채로움

 

소나무 얘기에 앞서 대나무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본래의 높은 산세에도 불구하고 동글동글하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대나무 때문이다. 대나무 하면 쓰추안성이 유명하지만 황산의 대나무숲 역시 장관을 이룬다. 저우룬파(주윤발)와 장쯔이가 <와호장룡>에서 대나무숲을 날아다니며 보여줬던 대결장면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이 황산의 대나무숲으로 이를 홍보하기 위해 세운 커다란 간판도 쉽게 볼 수 있다.

약 1800미터의 높이로 솟은 험준한 바위산에 뿌리를 내리고 서식하는 소나무들을 보면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워낙 높은 곳에서 서식하다보니 인간의 해를 입지 않고 1000여 년 이상을 살아온 소나무도 많다. 소나무를 최고의 볼거리를 쳐 ‘봉우리 없이는 바위 없고 바위가 없으면 소나무가 없고 소나무 없으면 황산의 매력이 덜하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있지만 그중에는 정부에서 비석을 세워 줄 만큼 유명한 소나무 열 그루가 있는데 굳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조금만 유심히 보면 누구나 쉽게 소나무의 이름을 맞춘다.

가장 신기하면서도 중국인의 재치를 느끼게 하는 소나무는 투안지에쏭(團結松)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 지도자 호치민이 직접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가지수를 세어 보면 딱 56개인데 한 뿌리에서 56개의 가지가 나온 모습이 56개의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과 같다는 것이다. 중국은 다수 민족 국가이니만큼 단결을 매우 중시해서 56개 민족의 모습을 각각 담은 대단결 우표세트도 나와 있고 일상에서도 ‘따투안지에(大團結)’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소나무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소나무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황산의 괴석들도 큰 볼거리다. 황산 전체가 바위산이니 황산의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 괴석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바위는 ‘비래석(飛來石)’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복숭아처럼 보이기도 하고 칼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바위는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약간 들떠서 움직이는데 돌이 있는 곳이 흔들바위 있는 곳보다 협소해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오르진 못한다. 하지만 여자가 세 번 만지면 아들을 낳고 남자가 두 번 만지면 입신양명한다는 얘기가 있어 관광객들이 저마다 만져 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비래석으로 향하던 중 현지 가이드로부터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중국 고전소설 중 백미로 여겨지는 <홍루몽>에 보면 첫 장에 여와보천(女蝸補天) 고사가 나온다. 하늘에 구멍이 나서 여와라는 여신이 이를 막기 위해 3만6501개의 돌을 만들었다가 그중 3만6500개의 돌을 쓰고 한 개의 돌은 청경봉 밑에 내버려뒀는데 나중에 홍루몽의 주인공인 가보옥으로 태어나게 된다. 바로 이 돌이 비래석이라는 것이다. 이전에 중국에서 연속극으로 제작된 홍루몽의 첫 장면에 이 비래석의 모습이 나온다.

 


황산은 흐린 날이 많다. 날이 개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 맑은 날 방문하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황산을 보고 왔다고 하려면 흐린 날 산과 어우러진 구름을 빼놓을 수 없다. 산을 뒤덮는 구름 또한 황산의 절경 중 하나다. 황산을 가득 메운 구름은 산들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진짜 파도가 치는 듯 보여 운해(雲海)라 불리운다.
그래서 서쪽을 향해 서해가 시작된다고 해, ‘서해문(西海門)’, 동해가 시작되는 ‘동해문(東海門)’이라는 곳이 있다. 또 구름 사이로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도 산에 있는 비싼 호텔에 묵더라도 꼭 지켜볼 만한 일대 장관으로 유명하다.

 
동화 속 호수나라-구채구

  한두 번 발 디딘 여행 경험으로는 함부로 안다 말할 수 없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미처 몰랐던 수많은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베이징의 모습은 물론이고 넓디넓은 땅 덩어리 곳곳에 숨겨진 비경은 그 수를 헤아리는 것만도 숨이 차다. 성도에서 455km 떨어진 구채구도 그중의 하나.
국내 어디를 가도 변변한 관련 자료 하나 찾기 힘든 구채구는 웬만한 중국 전문가가 아니면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한국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처녀지. 지난 92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지정할 정도로 순결함을 지니고 있다.


구채구 여행은 장강삼협이나 불교단체가 많이 찾는 아미산 관광의 시발점으로 잘 알려진 성도에서부터 시작한다. ‘동화 속 나라’라는 애칭을 지닌 구채구는 사천성의 중심인 성도에서 차로 꼬박 11시간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 중간의 식사시간과 화장실 가는 잠깐의 휴식까지 계산하면 12시간은 족히 걸리는 장거리 여행을 각오해야 한다. 그나마 97년에 길이 생기면서 이 정도나마 편한(?)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이곳 가이드의 설명.

구채구 가는 길은 사천성에서 유일한 평원인 성도시를 출발해 조금씩 높은 곳으로 올라가 해발 3650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내려온다 하지만 구채구의 평균 해발도 2020m에 달해 한라산보다 높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셈이다. 특히 구채구에 도달하기 한 시간가량 전에 지나는 구채구현과 송번현이 만나는 계곡에서는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들을 지나치며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고 7, 8월에도 종종 눈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꼬불꼬불 산허리를 감고 오르는 자동차길은 아찔하면서도 진기한 장관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9개의 티벳 마을이 있는 계곡’이란 뜻에서 유래된 구채구를 설명할 때면 흔히 5가지 경치를 손꼽는다.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 신기한 소수민족의 풍경을 시작으로 울긋불긋 빛 고운 단풍이 뒤덮인 채산과 겨울 설산, 폭포와 호수가 바로 구채구를 대표하는 5경. 

1년 중 3, 4월과 10, 11월이 성수기인데 그중 10월은 서로 다른 계절의 풍경인 채산과 설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물까지 풍부해 구채구 5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단연 인기만점. 단, 10월에는 일일 수용인원 8000명인 구채구에 2만여 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으므로 최소한 2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빼어난 산세와 함께 구채구 관광의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절경은 형형색색의 호수 빛. 황산을 다녀온 사람은 산을 안 본다는 말이 있듯 구채구를 다녀온 사람은 물을 안 본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구채구의 호수 빛깔은 ´예술´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다.

구채구 관광은 일반 관광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공원 안에 들어가면 단체 관광객이 타고 온 버스가 아닌 공원 내를 순환하는 환경보호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처음 이용료를 지불하면 공원 안에서는 어느 버스나 타고 내릴 수 있다. 단, 한 버스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의 소지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채구 공원에 첫발을 내딛은 관광객이 자기도 모르게 첫 탄성을 내지르는 포인트는 역시 호수. 114개의 호수와 17개의 폭포로 이뤄진 구채구는 호수마다 저마다의 빛깔이 있고 그에 맞는 이름이 있다. 구채구에서 일반에게 개방된 관광코스는 하나의 골짜기가 올라가다 둘로 갈라지며 영어 Y와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호수는 왼쪽 가지의 끝 편에 위치한 장해. 해발 3010m에 위치한 장해는 깊은 곳 수심이 40m에 달하며 처음 맞닥뜨렸을 때, 산과 안개로 둘러싸인 호수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웅장하다.

장해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해발 2600m 지점에서 작고 아담한 오채지를 만날 수 있다. 영어 이름이 ‘멀티컬러’ 정도로 다양한 색을 담고 있는 오채지는 호수라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 몰디브해보다 선명한 푸른 빛을 내뿜는다. 게다가 오채지는 구채구 호수 중에서 유일하게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데 아직까지 아무도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해 신비감을 더한다. 
 

관광 코스의 오른쪽 줄기를 따라 오르다보면 가장 조용하고 고요한 호수라는 경해를 만날 수 있다. 주위 산이 거울처럼 비친다 해서 경해로 이름 붙여진 이 호수에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은 사랑이 변치 않는다는 애정공원이 있어 젊은 남녀에게 인기가 높다.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평가받는 곳이 경해에서 조금 위로 올라간 곳에 위치한 오화해. 공작이 꼬리를 펼친 듯 아름다운 무늬가 나온다 하여 공작해라고도 한다.

공작해 위로는 팬더곰이 나왔다고 하는 팬더해와 팬더곰이 즐겨 먹는 죽순이 자라는 죽순해 등이 차례로 있는데 이 두 호수는 어른 가운데 손가락 크기의 비늘도 없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그대로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하다. 두 호수를 조금 더 지나면 원시삼림으로 이름 붙여진 산책로가 나온다. 원시림이란 이름처럼 조금만 어두워져도 호랑이가 나올 것 같은 이곳에서는 비록 호수는 없지만 대신 눈 덮인 설산에 둘러쌓여 제대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원시림 입구에서는 중국 돈 30원을 받고 30분간 말에 태워 산책을 해주는 티베트족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티베트족 풍경 천천히 읽기

대략이나마 구채구 관광코스를 돌아보려면 아무리 이른 새벽 나선다 해도 하루는 꼬박 투자를 해야 한다. 구채구 관광은 대개 위에서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중에 Y자 관광코스의 한 쪽 가지를 관광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나머지 한 쪽과 줄기 부분을 1시간 가량의 하이킹을 곁들여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사가 금지된 구채구 공원 안에는 식당이 한 곳뿐이기 때문에 점심식사는 Y자가 합쳐지는 부근에 있는 티베트족의 작은 마을에서 하게 된다. 관광구역 안에는 구채구의 7개 티베트 마을 중에 3곳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오전 내내 아름다운 호수 빛에 정신이 팔렸던 관광객들은 이 마을에 도착해서야 구채구 5경 중 하나인 소수민족의 풍경을 찬찬히 둘러보게 된다. 관광객이 많이 오가다 보니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그 원래의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곳곳에 티베트족의 모습이 남아있다.

티베트족 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집집마다 세워져 있는 기다란 깃발. 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족은 결혼, 죽음, 탄생, 사고 등 집안에서 생기는 일들을 집 앞에 세운 라마기에 기록하고 매일 영혼에 대한 기도를 올린다. 멀리서 보기엔 그저 빛바랜 기다란 깃발처럼 보이는 라마기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빼곡하게 집안의 대소사가 적혀 있다. 세계 어느 민족이나 비슷하지만 집 앞에 세워진 라마기의 수가 많을수록 그 집의 경제적 지위의 높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티베트족은 이밖에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다리에도 라마기를 세워놓는다. 다리의 깃발에는 그곳에서 있었던 사고를 기록하고 영혼을 위한 기도에 사용된다. 라마기는 색상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흰색은 깨끗한 마음을 뜻하는 구름을, 붉은색은 태양, 푸른색은 하늘, 황토색은 땅을 뜻하며 녹색은 나무를 나타낸다.

티베트족 풍경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오후 관광의 진경은 폭포. 팬더해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공작호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곳을 지나치는데 이곳에서 하차하면 진주폭포라 불리는 폭포를 위로 돌아 아래로 지나쳐오는 40∼50분가량의 산책 코스를 지날 수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계곡을 타고 오던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사진 촬영을 위한 자리도 적재적소에 놓여 있다.  

산과 호수와 폭포, 어렴풋이나마 티베트족의 모습을 보고 나면 구채구 관광은 대략 끝을 맺는다. 관광이 끝나고 다시 성도로 길을 떠날 시간이 되면 누구나 아쉬움과 막막함이 교차하는 묘한 경험을 한다. 한 편에서는 여전히 눈에 밟히는 구채구 절경에 대한 아쉬움이 다른 한 편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12시간 자동차 여행의 막막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도로 돌아오는 길에 펼쳐지는 시골 마을과 황룡사가 있는 황룡과 같은 관광지는 구채구 5경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며 지루함을 한결 덜어준다.

■ NOTE

 1. 황산의 온천

온천은 황산을 오르는 입구에 있는데 호텔이나 매점, 온천, 풀장이 모여 있고 주위에는 볼거리도 많다. 볼거리로는 온천구의 옛유적인 익연정(翼然亭), 흐름의 갈래가 인(人)자의 모양을 한 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관폭루(館瀑樓), 관폭루에 걸려 있으며 용의 등 모양을 한 백용교(白龍橋), 백용교를 건너서 있는 취석(醉石)과 호두암(虎頭岩), 도화계(桃花溪) 부근, 황산을 올려다보는 장소인 도원정(桃源亭) 등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의 헌원(軒轅)황제가 이 온천에서 49일 동안 목욕하고 젊음을 되찾았다고 한다. 온천에서는 매일 약 400톤에 달하는 물이 일년 내내 쉼 없이 흘러나오고 수온은 42도 정도를 유지한다. 황산의 온천은 소화, 신경, 운동, 심혈관, 신진대사 계통 등의 병, 특히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2. 황산차(黃山茶)

안개가 짙은 황산에서는 잎이 두꺼운 毛峰茶(모봉차)가 생산되는데 이것을 雲霧葉(운무엽)이라고 한다. 차농장은 운곡사와 羊山寺(양산사) 주변에 많이 있다. 들꽃이 막 다투어 피기 시작할 무렵이 찻잎을 따는 최적기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찻잎에 꽃향기가 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구채구-두툼한 옷과 우의 꼭 챙기세요

구비구비 가는 길도 험난한 구채구를 찾기 전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챙겨둬야 한다.
구채구는 고도가 워낙 높은 지역인지라 그만큼 주변지역과 기온 차가 크게 난다. 더우면 벗는 편이 있더라도 고생하지 않으려면 든든히 옷을 챙겨 가야 한다.
해발이 높다보니 날씨 변덕도 아이들 심술만큼이나 잦다. 멀쩡하다 싶다가도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고 또 금세 해가 나는 곳이 구채구.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우의나 우산은 준비물 1호. 해가 났을 때를 대비해 자외선 크림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이밖에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나 통하는 기본적인 주의사항도 있다. 일단 구채구 관광지에 들어서면 화장실과 식당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50원에서 5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나무를 꺾는다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은 당연히 금물이며 물빛이 곱다고 함부로 손을 담그거나 물고기에게 빵가루 같은 먹이를 뿌려서도 안 된다.


■ TOUR TIP


1. 황산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직항편이 없으며 대부분의 여행상품이 상하이로 입국하여 중국 국내선을 이용, 황산 둔계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상하이뿐만 아니라 베이징, 심천, 서안, 홍콩 등지에서도 중국 동방, 남방, 운남 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으며  더불어 기차도 연결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여행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 황산은 산세가 가파른 만큼 눈앞의 장관에 넋을 놓다가 발을 헛디디면 크게 다칠 수 있다. 경치 감상할 때는 서서 보고, 걸을 때는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걷는 게 좋다.

3.  황산은 중국 내에서도 유명 관광지이다보니 사람이 몰릴 때면 케이블카 타는 데 3-5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단체객이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가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나 귀빈대기실료 15위엔(한화 2,3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케이블카 이용료는 편도 66위엔, 탑승시간은 약 8분.

4.  황산의 연간 평균기온은 7-8도, 거의 여름이 없다. 한여름에도 기슭의 기온이 25-28도. 해발 1630m의 북해빈관은 그보다 약 10도 정도 낮고 봄과 가을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언제 여행하든 따뜻한 외투 하나는 필수이다.

5. 등산로를 따라 10여만 개 가량의 돌계단들이 놓여 있는데 황산 관광은 모두 이 계단을 통해야 한다. 무릎이 부실한 사람들에겐 약간 곤욕일 수도 있겠으나 각 계단의 높이 자체는 낮은 편이어서 무릎은 많이 구부리지 않아도 돼 쉬엄쉬엄 걸으면 그래도 다닐 만하다.

6. 구채구는 고도가 높아 고산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여행 전에는 가급적 감기나 폐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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