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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추억, 북한강 자전거길

  • Editor. 이호준
  • 입력 2021.11.0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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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물길과 경춘선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길.
속도보다는 여유를 장착했다. 강길 따라 추억이 흐른다.

지금은 폐쇄된 옛 경춘선 터널길
지금은 폐쇄된 옛 경춘선 터널길

▶북한강 자전거길
코스│경춘선 춘천역→의암댐→청평 안전유원지→경의중앙선 운길산역
주행거리│72km  
소요시간│6시간 10분  
난이도│중
휴식 포인트│춘천역에서 운길산역까지 72km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시원한 강바람과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 식당 등의 휴게소 덕분에 큰 피로감 없이 상쾌하게 달릴 수 있다.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한들한들 코스모스길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한들한들 코스모스길

한강의 대지류, 북한강


북한강은 북한 지역 금강군 옥발봉에서 발원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대지류다. 협곡이 많고 수량이 풍부해 화천, 소양강, 춘천, 의암, 청평 등의 수력 발전 댐이 강을 따라 건설돼 있다. 수도권을 관통하는 한강과 만나기 때문에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질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는 강이기도 하다. 맑은 물과 시원한 공기만으로도 충분한데, 달리는 길 자체도 편안하다. 춘천역부터 운길산역까지 이어지는 72km의 자전거길은 강을 따라가는 완만한 내리막 지형으로 피로감이 크지 않다. 운길산역에서 춘천역 방향으로 가면 도중에 오르막 경사로를 만나게 되니 역시 춘천역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의암댐에서 바라본 북한강 강변길
의암댐에서 바라본 북한강 강변길
춘천 의암호 인어상
춘천 의암호 인어상

 

속도보다는 여유


북한강 자전거길은 속도보단 여유를 요한다. 노면의 상태에 이유가 있다. 길을 달리다 보면 여기저기 패인 흔적과 돌출물을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마냥 속도를 올렸다가는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라이더들이 달리는 길인데, 해당 지자체의 유지관리가 다소 아쉽다. 위험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으니 페달의 속도보단 노면의 상태에 더 신경을 쓰자. 주변 경치를 천천히 감상하고 휴게공간에서 식사와 차를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을 장착해야 할 때다.

북한강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다슬기 잡이 장면
북한강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다슬기 잡이 장면

MT촌에 추억이 스친다


7080 중년 세대에게 북한강 자전거길은 추억을 품은 길이다. 대학 시절, 경춘선 북한강변엔 수도권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MT 장소가 즐비했더랬다. 강촌, 가평, 청평, 대성리…. 이름만 들어도 그 시절이 떠오르는 경춘선 기차역 옆으로 자전거 바퀴가 구른다. 지금도 여전히 민박촌과 식당이 있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영 썰렁한 분위기다. 폐쇄된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의 흐름과 세태의 변화를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여유롭게 달려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여유롭게 달려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Tips for Bike Trip
자전거가 잘 안 나간다고요?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알 수 없는 답답함과 고단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전거가 앞으로 잘 나가지 않을 때가 그렇다. 바람을 안고 달리는 것도 아닌데, 피로감이 몰려오고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는다. 그럴 땐 십중팔구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것이다. 적당한 공기압을 유지해야 속도도 나고 울퉁불퉁한 길을 유연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데, 바람이 빠지면 주행이 불편해진다. 이런 때를 대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펌프. 아예 자전거 프레임에 장착해 다니면 번거롭지 않아서 좋다. 장거리 주행 중 휴식시간에 공기압을 체크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바람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자전거 탄 풍경
이호준 작가의 자전거 여행 무수한 도시와 촌락, 아름다운 사찰과 서원,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페달을 밟습니다. 강길 따라 흘러가는 국내 자전거 여행. 따르릉, 지금 출발합니다.

 

글·사진 이호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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