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라는 취향이 담긴 제주 여행
‘책방’이라는 취향이 담긴 제주 여행
  • 정영은
  • 승인 2021.11.0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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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책방 올레

요즘 여행의 트렌드라면, 취향 만족 여행이 있다. 단순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 여행을 채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는 취향 여행자들이 찾기에 제격인 여행지다. 미식의 탐닉을 좋아한다면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 소품을 좋아한다면 소품가게 투어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책방’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문제없다. 제주 구석구석 책방의 매력에 빠지는 제주 책방 올레가 있기 때문. 여행 가방에 한 권의 책을 챙겨 넣는 당신이라면, 제주에서 책방 올레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책방 올레의 시작은 책방 가이드를 챙기는 것부터!
책방 올레의 시작은 책방 가이드를 챙기는 것부터!
구석구석에 위치한 제주 책방을 한눈에
구석구석에 위치한 제주 책방을 한눈에


●책방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구들책방


시간이 켜켜이 쌓인 책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누군가의 추억의 향기인지, 혹은 그저 오래된 종이에서 베어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노곤노곤한 향기는 자꾸만 과거를 추억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구들 책방은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책 읽기에 적당한 구들
책 읽기에 적당한 구들

에메랄드빛 바다가 유명한 함덕에 위치한 구들 책방은 헌책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됨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는 책방이다. 헌책방인 만큼 책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시대를 알 수 없는 한자 제목의 책부터, 오랜만에 발견해서 반가운 책, 어느 시절의 베스트셀러까지. 그야말로 과거의 시간이 그대로 나열되어 있어, 추억을 떠올리며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헌책방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연히 꺼내든 책에서 발견하는 이전 책 주인의 흔적은 과거의 시간으로부터 응답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책 내음이 진하게 묻어나는 구들 책방
책 내음이 진하게 묻어나는 구들 책방
헌책방의 매력은 노란색으로부터
헌책방의 매력은 노란색으로부터

한참의 책 구경이 끝나면 ‘구들’이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구들은 구입한 책을 읽거나, 헌책과 교환한 커피를 마시는 곳이다. ‘구들’이란 이름에서부터 따스함이 풍기는 공간은 오래된 벽지부터, 옛 취향의 방석, 스탠드까지 어느 하나 버릴 감성이 없다. 구들에서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은 꽤나 잘 어울리지만, 아쉽게도 구들 책방에서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 커피와 책을 함께 하고 싶다면 커피와 교환할 헌책을 미리 들고 가는 기지를 발휘해 보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502
운영시간: 매일 13:00~21:00(수요일 휴무)


●책과 빵을 좋아합니다
달책빵


달과 책, 그리고 빵이 함께 머무는 책방이 있다. 바로 평대리에 위치한 달책빵이다. 누군가는 ‘책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확히 책빵이다. 책과 빵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기호가 정확히 담긴 이름인 것이다. 제주의 전통 가옥을 리모델링한 단 책방은 카페와 독립서점이 같이 운영된다.

주인장의 취향의 반영된 독립서점
주인장의 취향의 반영된 독립서점

달책빵에서 처음 마주하는 공간은 카페 오더 존이다. 카페에서는 특색 있는 스무디볼부터, 평대 바다를 닮은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케이크부터 식빵까지 여러 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기에 굳이 서점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차 한 잔, 디저트 한입으로 쉬어가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달책빵의 구석구석은 그야말로 감성 스폿 천국이다. 핫핑크의 공간은 동남아의 어느 공간을 떠올리게 하고, 기다랗게 놓인 하얀 소파가 차지한 공간은 우드와 라탄으로 편안함이 물씬 느껴진다. 외관에서부터 내부까지, 취향 저격 공간들로 줄줄이 이어진 셈이다.

달책빵의 감성 스폿
달책빵의 감성 스폿
지갑을 열게 만드는 귀여운 우드 페이퍼 홀더
지갑을 열게 만드는 귀여운 우드 페이퍼 홀더

독립서점의 분위기 역시 다르다.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로 꾸며진 공간은 유럽에서 볼법한 깔끔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깔끔함에 현혹되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바로 읽을 수는 없다. 달책빵은 북 카페가 아닌 독립서점으로, 책은 모두 판매용으로 비치되어 있어 구매 후 읽을 수 있다. 책 외에도 북마크, 엽서, 우드 페이퍼 홀더 등 귀여운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10-12
운영시간: 매일 11:00~19:00(화요일 휴무)


●소곤소곤 이야기가 흐르는 책방
제주 풀무질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달랐다. 여기저기서 소곤소곤 소리가 들려왔다. 종달리에 책방이 어떻게 변했다더라, 지난번에 다녀온 서귀포 책방은 이렇더라. 한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책을 고르던 손님이 또다시 말을 건넸다. 자연스럽게 책방 토크로 이어지는 곳, 이것이 제주 풀무질의 매력이다.

주인장의 감각이 엿보이는 큐레이션 공간
주인장의 감각이 엿보이는 큐레이션 공간

“어서 오세요” 주인장의 다정한 한마디로 시작하는 제주 풀무질은 세화 당근밭 사이에 위치한 책방이다.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큐레이션 되어있는데, 그 정렬이 어찌나 깔끔한지 책이 꼬리를 물고 다음 책을 안내해 주는 느낌이다. 그중 제주와 관련된 책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특히나 흥미롭다. 오름부터 제주 4.3역사까지- 제주의 현재와 과거의 시간과 공간이 모두 담겨있는 듯한 책들로 큐레이션 되어 있어, 책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아기자기 사람의 온기가 채워지다
아기자기 사람의 온기가 채워지다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풀무질 책방의 흔적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풀무질 책방의 흔적

풀무질의 또 하나의 매력은 사람의 흔적이다. 곳곳에 붙어있는 지나간 사람들의 명함과, 손글씨로 쓰인 책에 대한 설명, 그리고 책으로 서로의 삶을 나누는 독서모임까지. 그저 책을 파는 책방이 아닌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책방임이 분명하다.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합전2길 10-2 
운영시간: 매일 11:00~18:00(수요일 휴무)

 

글·사진 정영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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