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기만 가면 '광주' 여행 절반은 성공!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1.11.10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여행은 걸어야 한다.
역사를 따라 문화를 따라서.
오늘은 무거운 역사는 저 뒤로 하고
또 다른 절반과 인사한다.
광주의 밝고, 화사한 감성이다.

동명동에는 다양한 카페와 식당이 있으며, 거리 예술도 감상할 수 있다
동명동에는 다양한 카페와 식당이 있으며, 거리 예술도 감상할 수 있다

 

광주 여행의 큰 테마는 역사와 문화, 예술, 맛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 같은 굵직한 현대사를 따라가는 여행이 1단계라면 다음은 좀 더 말랑한 광주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양림동 일대를 돌며 펭귄마을, 이장우가옥,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방문하고, 동명동 카페 거리 곳곳을 쏘다니는 여행 말이다. 필요한 건 튼튼한 두 다리와 멋진 포즈다.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밝고, 화사한 감성을 따라가 보자.

펭귄마을의 사진 명당, 시계 벽
펭귄마을의 사진 명당, 시계 벽

광주 여행의 필수 코스 양림동 펭귄마을에서 양림동 탐방을 시작한다. 펭귄마을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 같아서 생긴 별칭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과거에 화재로 타 방치돼 있던 빈집을 치우고,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동네 벽에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예술 마을로 변모했다. 곳곳이 예술로 채워졌고, 벽화도 많아 추억을 남길 만한 공간이 많다. 그중에서도 온갖 시계로 채워져 있는 시계 벽이 대표적인 포토존이며, 소화기로 펭귄을 만들어 놓은 펭귄언덕도 눈길이 간다. 양림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펭귄마을과 인사하면 정크아트로 꾸며진 공간과 만난다.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하나의 예술로 만든 셈이다. 정크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잘 활용해도 좋겠다.

펭귄마을은 정크아트의 결정체다. 물론 작가들이 만든 공예품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펭귄마을은 정크아트의 결정체다. 물론 작가들이 만든 공예품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또 공예거리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과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 각종 술잔을 보고 지갑이 열릴 뻔했는데 가까스로 참았다. 그렇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보니 펭귄마을에서 그 잔을 샀어야 했다. 그만큼 기념품으로 좋은 아이템들이 있다.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마음껏 질러보자.

넓은 마당과 잘 가꿔진 조경이 인상적인 이장우 가옥
넓은 마당과 잘 가꿔진 조경이 인상적인 이장우 가옥

다음은 양림역사마을에서 다양한 서양식, 한옥 근대건축물을 감상하고, 사진도 남기는 코스다. 물론 역사는 덤이다. 한옥 대표는 이장우가옥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곳간채, 대문간으로 구성된 전통 상류가옥인 이장우 가옥은 1959년 동신대 설립자 이장우씨가 매입한 후 지금의 모습을 온전하게 갖췄다. 안채는 1989년 시 민족자료 제1호로 지정됐다. 마당의 큰 연못과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자연과 가옥이 어울린 한옥의 진수다. 또 계절에 맞는 꽃이 펴 사계절 모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10월 기준)는 코로나19로 내부 입장은 힘들고, 전경만 볼 수 있도록 발 받침대를 놔둔 상태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근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 근처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서양식 근대건축물 부분의 대표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다. 광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으로 제중병원(현 기독병원) 2대 원장을 역임한 우일선(R.M. Wilson) 선교사의 사택이다.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주택은 1층에는 거실, 가족실, 다용도실, 부엌 등이 있고, 2층에는 침실 등의 시설이 있다. 주택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옛 서양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스냅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고, 사택 바로 옆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선교사 사택은 인물, 건축 사진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선교사 사택은 인물, 건축 사진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근처 오웬기념각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네덜란드식 건물로 꽤 이국적이다. 광주에서 순교한 오웬 선교사와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1914년 선교사 서로득이 설계해 건립했다. 특히, 개화기 초기 근대 광주의 문화전당으로 광주 신문화운동의 요람지였다고 한다. 근대 음악회, 오페라, 연극, 무용 등이 공연됐으며, 1920년 광주 최초의 음악회 ‘김필례 음악회’가 열렸다고 한다. 오웬기념각 옆으로 광주양림교회가 있는데 이곳에 광주 근대역사를 상징하는 종을 위한 공간도 있으니 빠트리지 말자. 또 양림동 주변으로 수피아여고의 커티스 메모리얼홀과 수피아홀도 코로나19만 잠잠해지면 구경해야 할 근대건축물이니 메모해 두면 좋겠다.

네덜란드식 건물로 꽤 이국적인 오웬기념각
네덜란드식 건물로 꽤 이국적인 오웬기념각

마지막으로 요즘 감성의 카페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동명동 카페거리가 적합하다. 학원이 빼곡하던 동네에 하나둘 카페가 생기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는데, 유행에 맞춰 후토마끼, 에스프레소바 등도 들어섰다. 또 예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화요리 식당, 카레 가게 등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주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등이 있어 동명동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사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야경 감상도 가능하다.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 필요하다면 동명동으로 향하자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 필요하다면 동명동으로 향하자

 

글·사진 이성균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