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을 걸어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을 걸어요
  • 정은주
  • 승인 2021.11.1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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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껏 야외 활동에 나서보자.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에 숲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을에도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걷다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을 뜻하는 ‘자왈’인 제주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용암 지대에 숲이 형성되어 있다. 용암 지대의 특성상 일 년 내내 숲속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자연 환경은 온대 수종과 난대 수종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희귀한 숲을 탄생시켰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곶자왈 지대에 설립된 자연 휴양림이다. 삼림욕과 더불어 독특한 제주의 자연을 관찰하기 좋은 환경을 품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총 3.5km에 걸쳐 오름 산책로와 생태 관찰로 두 가지 코스가 정비되어 있다. 짧게 둘러보려면 생태 관찰로가 편하고 휴양림과 연결된 지그리오름까지 다녀오려면 오름 산책로를 따라 가면 된다. 오름 산책로 반환점에는 하늘 높이 뻗은 편백나무 숲이 있어 곶자왈과는 또 다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숲길을 걷는 동안 바위를 뒤덮은 두꺼운 이끼와 울창한 나무들이 마치 열대 우림이라도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암석 틈바구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의 나무들은 이곳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흙이 부족한 돌투성이 환경 탓에 뿌리가 지표면 위로 드러난 판근 현상도 자주 보이는데 나무 뿌리에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서 걷도록 하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운영시간: 07:00~15:00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늘푸른 비자나무와 붉은 단풍의 만남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숲

제주 동부지역 평대리 마을에 자리한 비자나무숲(비자림)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이 붐빌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곳 비자나무숲은 수령이 약 500~800년 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하며 단일 숲을 이룬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자연 생태다. 주목과에 속하는 비자나무는 잎이 바늘 모양인 상록 침엽수로 사계절 초록빛을 품고 있는데 숲길 바닥에 붉은 화산송이가 깔려 있어 늘 푸른 비자나무와 환상 궁합을 이룬다.  

평대리 비자나무숲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보호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숲길을 따라 가다 보면 새천년나무라 명명된 아름드리 비자나무를 볼 수 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붙어 자라는 연리목도 눈길을 끈다. 숲속에는 비자나무 외에도 오래된 단풍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점차 물이 들기 시작하는데 비자나무의 초록빛과 단풍나무의 붉은빛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비자나무숲의 단풍은 볼 수 있는 시기가 무척 짧은 편이어서 시기를 잘 맞춰 가야 한다. 숲은 한바퀴 둘러보는데 1시간 남짓하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운영시 : 09:00~18:00(입장마감 17:00)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어린이 1,500원

 

●천혜의 난대림 식물 보고지 
금산공원

애월읍 납읍리 납읍초등학교 맞은편에는 마을 주민들이 만든 특별한 숲이 있다. 숲에 얽힌 이야기에 따르면 옛적에 금악봉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마을에 화재를 자주 일으킨다고 해 액막이를 위해 나무를 심은 것이 금산공원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원래 이곳은 인근 노꼬메오름에서 흘러 내려온 용암이 만든 돌무더기 땅이었으나 온난한 기후로 인해 후박나무, 종가시나무 등 아열대 식물들이 쑥쑥 자라면서 지금과 같은 상록수림이 되었다.

금산공원은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아담한 규모이지만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울창하게 자란 상록수들 덕분에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숲길 입구에는 납읍초등학교 학생들이 쓴 시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동심의 세계로 잠시 빠져들 수 있다. 공원 중앙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포제단이 세워져 있다.  매년 납읍리 마을제가 열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탐방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다. 어느 길을 택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연이 정성껏 가꿔온 신비로운 숲길을 마음껏 누려보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1457-1 

 

글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사진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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