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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손, 물 좀 줍시다!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1.12.0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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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에 핸드크림 추천 기사를 쓰는 것만큼
뻔하디뻔한 주제가 또 어딨겠냐만은,
뻔뻔하게 굳이 쓰는 이유가 다 있다. 

●4초에 1개씩 팔리는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


4초에 1개씩 팔린다는 그 유명한 록시땅의 시그니처 제품. 보습력으로 따지면 이번 기사에서 소개된 핸드크림 중 넘버원 아닐까. 뭘 발라도 쩍쩍 갈라지는 건조한 손엔 록시땅 처방이 해답일 수도. 시어버터가 20%나 들어 있어 바르는 즉시 풍부한 보습감을 제공한다. 잘 만든 핸드크림의 정석이랄까. 대신 사용감은 꽤 묵직한 편이다. 바른 듯 안 바른 듯 가벼운 제형을 원한다면 비추.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손바닥의 온기로 크림을 녹인 후에 바르면 빨리 흡수시킬 수 있다. 150ml짜리도 있지만, 파우치나 코트 주머니에 아무렇지 않게 쓱 넣고 다니기엔 역시 30ml가 딱이다.

향 ★☆☆
보습력 ★★★
가성비 ★★☆
30ml│1만4,000원

●널 잊을 수 없어
논픽션 포겟 미 낫


논픽션 앞에선 객관성을 잃게 된다. 미리 고백하건대, 이건 평가가 아니라 찬사다. 처음 바르자마자 충격을 선사했던 핸드크림. 성수동이나 연남동 어느 편집숍에서 나는 세련되고 은은한 향기의 정체가 뭔지 늘 궁금했는데, 어쩌면 논픽션 제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포겟 미 낫은 스파이시 페퍼, 앰버, 그린 노트의 독특한 조합으로 신비로운 시트러스 향을 자랑한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핸드크림을 발라 줬는데, 백발백중 ‘극호’였다. 조말론의 강한 향이 부담스러웠다면 논픽션을 고려해 보시라. 시어버터와 비타민E가 함유돼 있어 보습력도 훌륭한 편이다. 다른 향들이 궁금하다면 논픽션 홈페이지에서 시향지를 신청해서 받아 보자(배송비만 내면 된다). 모든 향이 다 좋은데, 개인적으론 포겟 미 낫이 1등.

향 ★★★
보습력 ★★☆
가성비 ★★☆
50ml│2만1,000원

●독일의 자부심
카밀 핸드 앤 네일 크림 클래식


끝까지 꾹꾹 눌러 짜서 쪼그라들다 못해 아주 말라 비틀어져 버린 핸드크림의 몸통, 그건 곧 애정의 농도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카밀의 핸드크림은 중간을 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끈적이지도 않고, 딱 알맞게 촉촉하다. 크림에 함유된 카모마일 추출 오일과 글리세린은 피부 진정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고.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민감성 피부에도 오케이. 지금 안 사실인데,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독일 핸드케어 제품 부동의 1위란다. 어쩐지 뮌헨 시내 약국에서 1유로도 안 되게 쌓아 놓고 팔더라. 통 크게 싹쓸이 해 왔는데, 이제 2개밖에 안 남았다. 똑 떨어지기 전에 다시 가야 할 텐데.

향 ★★☆
보습력 ★★★
가성비 ★★★
100ml│6,200원

●이솝만의 갬성
이솝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


은은하고 편안한 향의 핸드크림을 찾는다면 이솝만 한 게 없다.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은 시트러스, 우드, 허브 계열로 이솝 특유의 자연친화적인 향을 자랑한다. 이솝 매장에 가면 나는, 딱 그 향이다. 밤(Balm)이라 꾸덕할 것 같지만 전혀! 흡수도 쉽고 발림성도 뛰어나다. 특히 손톱에 듬뿍 바르면 꺼슬꺼슬하게 올라왔던 큐티클들이 한번에 잠재워진다. 꼬깃꼬깃해지는 튜브 형태도 이솝만의 ‘갬성’. 유튜브에서 본 꿀팁인데, 핸드 밤을 손에 바르고 위생장갑을 끼고 5~10분만 있으면 손이 아기 엉덩이처럼 보들보들해진다. 실제로 해 봤는데 진짜다. 강추 또 강추.

향 ★★☆
보습력 ★★☆
가성비 ★★☆
75ml│3만1,000원

●향이 더 중요하다면
조말론 런던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 핸드크림


원래 생일선물 따위에 마음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쿨한 타입(정말?)이지만, 이건 받자마자 환호를 질렀다. 가격 말고(진짜?) 향 때문에. 보습력은 쏘쏘지만, 향만큼은 정말 믿고 써도 될 정도다. 그중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는 ‘사과+장미꽃+자스민’이 합쳐진 것 같은 향. 조말론의 핸드크림에선 향수 라인보다 훨씬 농축된 향이 난다. 향수가 은은한 느낌이었다면, 핸드크림은 그보다 3배는 진하다. ‘조루말론’이란 수치스런 별명이 무색하게 향수보단 훨씬 뛰어난 지속력을 보여 준다. 오전에 한 번 바르면 오후 내내 향이 유지될 정도. 그러니 과유불급.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코가 찡해진다. 

향 ★★★
보습력 ★☆☆
가성비 ★☆☆
50ml│4만원

 

글 곽서희 기자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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