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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싱가포르 Ⅰ ③ 밤에 즐기는 싱가포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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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가장 저렴한 싱가포르 야경의 진수


밤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보트키와 클락키가 좋다. 강변을 따라 분위기 있는 노천카페, 고급 레스토랑, 시끌벅적한 라이브 바와 전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펍 등이 늘어서 있고 골동품 상점 등 각종 쇼핑몰도 밤늦도록 환희 불을 켜고 싱가포르를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다.


클락키는 19세기에 창고로 쓰던 건물들을 개조해 만든 곳. 낡고 허름한 창고를 생각했다면 큰 오해다. 낮에는 깨끗한 파스텔톤의 정갈하게 늘어선 건물들이 동화적인 느낌을 주고 거기에 밤이 되면 강물에 반사된 휘황찬란한 조명불빛까지 더해져 화려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반짝이는 도시를 바라보면서 강가의 낭만을 즐기는 싱가포르의 수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산책하기도 좋다. 무더운 낮과는 달리 싱그러운 강바람에 운치를 더하고 싶다면 식도락에 그만인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는 보트키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은 다음 클락키의 야외레스토랑에서 기분 좋게 싱가포르슬링이나 타이거맥주 한잔을 즐기는 것도 강력 추천한다.

 

섹시한 저녁노을을 닮은 싱가포르 슬링

 

ⓒ 트래비

유럽 왕가, 유명 작가인 서머셋 모옴, 세기의 코미디언인 찰리채플린 등 수많은 명사들이 자주 찾았으며 싱가포르의 사교와 문화의 장이었고 현재는 싱가포르의 명소로 자리 잡은 래플즈호텔(Raffles Hotel). 특히 그 중 서머셋 모음은 래플즈 호텔을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호텔의 유명한 롱바(Long Bar)는 세계적인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이 탄생지이다. 사실 롱바가 싱가포르 슬링의 원조이긴 하지만 칵테일 자체가 특별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 싱가포르 슬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이 곳, 롱바의 분위기는 확실한 특별함이 있다. 롱바에 들어와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각종 칵테일과 음료를 즐길 때 바구니 한가득 ´통땅콩´이 나온다. 얌전을 떨며 땅콩을 까서 조심조심 껍데기들을 처리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통땅콩을 까서 껍질은 바닥에 휙휙 털어버린다.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그렇게 까서 바닥에 버린 땅콩껍질을 사각사각 밟고 다니는 것이 이곳 롱바의 재미다. 깨끗하고 정리정돈 잘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바닥에 땅콩껍질을 우무렇게나 버리는 모습은  있는 것은 어쩌면 여행자에게는 어리둥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력범죄는 물론이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경범죄까지도 가차 없는 벌금을 부과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하지만 이 곳 롱바에서만은 ´땅콩껍질 무단투척´을 통해 사소한 일탈의 기쁨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게 하려는 재미난 발상이 특이하다. 저녁노을의 색을 표현했다는 싱가포르 슬링은 섹시한 핑크빛의 체리 주스처럼 새콤달콤한 칵테일로 무더운 날씨에 지친 날 마시면 상쾌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롱바의 싱가포르 슬링은 10종류 가까이 되는 과일로 장식돼 보는 즐거움까지 있다. 안주로 주는 땅콩을 먹고 껍질을 바닥에 그냥 버릴 수 있는 것도 롱바의 매력 중 하나. 필리핀 출신 파리다 무디크 밴드(Farida Moodique Band)의 분위기 있는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싱가포르 슬링을 즐겨보자! 싱가포르 슬링의 가격은 18.2SDG. www.raffleshotel.com

 

싱가포르의 ´멋쟁이´ 모두 여기 모였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물´ 좋다는 나이트 클럽 주크(Zouk). 총 4개의 테마관으로 나뉘어 연령별로 모여 즐길 수 있게끔 돼있다. 20대 초반을

위한 퓨처(Phuture), 20대 중반이 놀기 좋은 주크(Zouk),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와 와인 바(the Wine Bar)는 20대후반에서 30대가 놀기 좋다. 인테리어 컨셉부터가 제각각인테 특히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독특한 모양의 의자와 인테리어,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들로 장식된 벽면이 멋스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DJ들의 정기 방문공연이 이뤄지는 주크. 입장하기 전부터 입구를 가득 메운 행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드레시하고 화려한 의상을 한껏 차려입고 열정적인 밤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로 클럽은 초만원 상태! 싱가포르의 모든 젊은이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크´와 ´퓨처´의 입구에는 주크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북적인다. 흥겹고 들뜬 파티 분위기와 이 곳에 모여든 수많은 젊은이들을 보며 주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자정이 될수록 열광적인 젊음의 뜨거운 밤은 절정에 달한다.


4개의 각 테마관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 25일 세계 유명 DJ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주크와 퓨처의 입장료는 10시 이전에 입장할시 18SGD, 10시 이후 주크는 23SGD, 퓨처는 28SGD다. 음료 2잔이 포함된 가격으로 크리스마스 외의 날에는 DJ출연여부와 기타 조건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진다. www.zoukclub.com

 

밤을 잊은 그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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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고혹적인 밤을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바를 찾는다면 앨리바(Alley Bar)가 좋겠다. 싱가포르에서 거리 자체가 보물로 지정된 에메랄드 힐의 페라나칸 플레이스에 위치한 앨리바는 페러나칸의 전통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잘 조화시킨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15m에 달하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긴바를 갖고 있으며 금빛을 입힌 대형거울과 금빛 조명은 바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특히 이 바의 자랑은 ´벨기에산´ 맥주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것.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나 호가든(Hoegaarden)같은 벨기에산 맥주가 커다란 컵에 한가득 나온다. 2분의1 파인트 분량의 호가든 맥주 한컵은 12.5SGD, 커다란 컵 하나 가득 나오는 매그넘 사이즈는 20SGD. 특히 앨리바에서 취급하는 드링크류는 그 가지수가 너무 많아 처음 찾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라임, 망고, 딸기, 키위 등 다양한 과일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프로즌 마가리타(15SGD)는 어떨까. 새콤함이 더위를 싹 가셔줄 라임 맛의 프로즌 마가리타는 강력 추천한다. www.rougeclub.com

 

세계최초, 최대규모의 나이트 사파리

 

ⓒ 트래비

취재 중 싱가포르의 많은 사람을 만나며 "싱가포르에서 어디가 가장 좋아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나이트 사파리가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싱가포르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외지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나이트 사파리. 하지만 ´사파리´라고 하면 어쩐지 뻔한 느낌도 든다. 동물원에 가면 꼭 있는 사파리, ´알만한 동물´들이 출연하며 가이드 겸 운전사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재롱을 피우는 곰들을 구경하는 그 사파리.


하지만 싱가포르의 나이트 사파리는 확실히 다르다. 세계 최초라는 싱가포르의 나이트 사파리에는 자그만치 1백여 종, 1천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이중 맹수를 비롯한 90% 이상의 동물은 야행성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아프리카 초원, 네팔 계곡, 버마의 정글, 팜파스 평원 등 총 8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기다란 트램을 타고 동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전세계로부터 온 신기한 동물들을 가까이 보기 위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은 왠지 모를 긴장감마저 감돈다. 트램의 가이드도 소곤소곤 탑승객들에게 사파리의 동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은은한 조명 사이로 코뿔소,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는 홍학떼, 늑대와 하이에나, 사자와 표범을 숨죽여 바라본다. 동물이 있는 곳에는 희미한 등불을 비추고 그곳에 먹이를 놓아 동물이 어둠 속으로만 숨지 않도록 배려한 센스도 돋보인다. 천천히 트램을 타며 가다보면 도로위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개미핥기와 조심스러운 희귀 사슴도 만나볼 수 있다.

 


ⓒ 트래비

 

더욱 다양한 동물을 만나고 싶다면 걸어서 동물원을 돌며 나이트 사파리에 사는 동물들을 천천히 발견해 보는 것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심지어 박쥐가 눈앞에서 날아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에 가둬 논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희귀동물´을 보는 데에는 ´운´이 좌우한다. 비가 오지 않는 화창하고 운이 좋은 날에는 나이트 사파리에서 자랑하는 모든 동물을 모두 만나볼 수도 있다. 트램을 타고 약 3㎞의 나이트 사파리 투어는 40분 정도 소요되며 도보로 이동하면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카메라 후레쉬는 절대 사용금지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나이트 사파리에 들렀다면 다양한 동물과 함께하는 나이트쇼는 잊지 말자.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왕구렁이를 이용한 개그쇼와 수달의 분리수거, 관객참여 코너 등 재미있고 다양한 동물 쇼가 펼쳐진다. 밤 8시, 9시, 10시 총 3회 진행되며 나이트 사파리 입장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나이트 사파리는 7시30분부터 12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어른은 18SGD, 어린이는 9SG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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