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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촬영지를 찾아서] 겨울연가 촬영지 -1- <남이섬>

  • Editor. tktt
  • 입력 2005.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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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에는 왜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아마도 자기가 감명 깊게 보았던 장면을 다시 회상하며 그 느낌에 젖어보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영화 장면의 주인공처럼 그런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그러할 것이다. 물론 드라마나 영화를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곳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라 해도 꼭 찾아갈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겨울연가를 보고 ‘욘사마’의 자취를 찾아 비행기를 타고 온 대만, 일본 관광객들의 이야기다.

 

 

 

 ▲겨울연가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남이섬을 찾은 이들도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인지 여기저기 ´추억의 낙서´의 흔적이 보인다.

 

 

 


이들이 오면 꼭 가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위치한 <남이섬> 이다. 겨울연가에서 준상(배용준)이와 유진(최지우)이가 함께 자전거를 탔던 아름다운 장면을 기억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곳은 본래 70~80년대에는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그리고 강변가요제로 유명한 곳이었다. 또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최인호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겨울나그네’도 이 곳에서 촬영했었다. 조선 세조 때 압록강을
넘나드는 여진족을 토벌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다고 해서 ‘남이섬’이라고 불리게 된 이곳이 훗날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누가 알았을까?

 

 


‘드라마/영화 촬영지를 찾아서’ 이번에는 한류(韓流)열풍의 ‘원조’ 진원지라 할 수 있는 겨울연가가 촬영된 남이섬을 찾아봤다.

 

 

 

 ▲ 중앙광장에 위치한 SONG ISLAND의 모습. 남이섬에 왔으면 기억에 남을만한 기념품을 한번 구입해보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이섬을 찾아가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청량리에서 경춘선을 타고 1시간 20분가량 달리게 되면 가평역에 도착 하는데, 역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가평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면 그곳이 바로 남이섬이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수시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 있다.

 

 


배 안에서는 우리말 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의 언어가 뒤섞여 들려왔는데, 각종언론 매체에서 한류열풍을 연일 보도해서 익히 알아왔지만 직접 몸소 체험하니 현지에서는 어떠할지 가히 짐작할만하다. 그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드라마에서 보았던 주인공의 행동을 따라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들에게 남이섬은 그냥 남이섬이 아니라 <겨울연가>와 ‘욘사마의 남이섬인 듯하다.

 

 

 


 ▲ 선착장에서 남이섬 중앙광장으로 연결되는 중앙 잣나무 길이다.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중앙 잣나무 길을 따라 가면 중앙 광장에 이른다. 광장에서는 익숙한 테마음악이 들려오며 한켠에는 겨울연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까페가 있어 드라마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남이섬에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메타세콰이어길이 서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쪽 강변에는 방갈로형태의 숙소들이 자리하고, 동쪽 강변에는 모터 보트나 노젓는 보트를 탈수 있는 간이 선착장들이 있다.

 

 


좀 더 낭만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낭만열차를 타자. 남이섬을 한바퀴 도는 이 열차를 타면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남이섬에서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남이섬 중앙광장에 있는 드라마 까페의 모습. 까페에서 겨울연가 주제곡이 들려와 드라마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좋은 곳은 모두 가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일까? 유명해진 남이섬으로 몰려든 관광객과 한몫 잡아보자는 장사꾼들의 이해가 맞아서 그랬는지, 한때는 소비문화가 판을 치는 위락관광지가 될 뻔했다. 하지만 남이섬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문화의 공간으로 되돌아가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하여 유니세프가 주최하여 ‘한겨울 여름축제’라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는데 바비큐 파티를 비롯해 비치웨어 패션쇼, 호주 바캉스 용품판매와 함께 호주의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한 라이브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강변가요제가 열리던 이곳에 ‘노래박물관’을 만들어 가요전시관, 악기체험실, 녹음실, 야외무대를 갖추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에 맞추어 4월 1일부터 7월 9일까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 책 문화 축제‘도 열렸다. 또 지난 7월 28일부터 5박6일 동안 전 세계 32개국청소년 230여 명이 함께 모인 행사인 세계청소년공연축제가 열려 남이섬은 자기 나라 고유한 노래와 춤을 발표하고 서로 가르쳐주는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최근 남이섬은 메세나 대상 중소기업부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남이섬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남이섬 선착장의 모습. 이제 문화의 섬으로 탈바꿈한 남이섬으로 한번 떠나보자!

 

 

 

주5일제 맞추어 주말마다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남이섬으로 가족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자. 아마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가 되고, 부모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며 또 다른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연인들에게는 <겨울연가>의 준상이와 유진이와 같이 둘만의 아름다운 기억을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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