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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 정우식 회장 - ‘나만의 여행’,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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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한 남자가 걸어온다. 멋스러운 중절모에 중후한 양복을 입은 이 멋진 중년 신사는 바로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정우식 회장이다. ‘멋쟁이’라는 기자의 칭찬에 “양복을 바꿨더니 인기가 좋아졌어요”라며 기분 좋게 응수해 준다. 보통 KATA라고 칭하는 한국일반여행업협회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란 쉽게 말해 여행사들의 모임이다. KATA는 여행사가 상호 연대, 협조하여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통해 여행자에게 더욱 질 높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의 모든 여행사들이 KATA의 회원이 될 수 있다. 또 우리가 KATA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만약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 서비스에 불만이 있거나 불편 사항이 있을 경우 여행사와 여행자의 중간에서 문제점을 조정해 주는 일종의 여행상품의 소비자보호원과 같은 역할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취임 후 적극적인 활동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KATA를 이끌고 있는 정우식 회장은 KATA 회장 말고도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 한국관광여행사 사장, 태권도 진흥재단의 회장, 5년 동안 ROTC 총동기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현재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일에 임하든 그의 태도는 하나.
“원숭이를 잡으려면 조그만 상자에 원숭이 손이 들어갈 만큼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먹을 것을 담아 두는 거예요. 원숭이는 먹이를 손에 가득 쥐고 손을 펴지 않아요. 그럼 욕심을 부리던 원숭이는 사냥꾼에게 쉽게 잡히게 되는 거죠.” 따라서 힘과 믿음은 두 손을 놓았을 때 생기는 거란다. 즉 욕심을 버리고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면서 뚝심 있게 밀어 붙여야 한다는 것.


“누구든 친구고 동료지만 저에게 있어 ‘적’은 KATA 업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지요. 우리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의 권익을 해친다면 그것만은 용서할 수 없죠.”


겉으로는 부드러운 미소 때문인지 강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이 한없이 친절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은 정우식을 ‘무서운 놈’이라고 표현한다고. 그만큼 강직하고 원칙파인 데다 자기의 소신이 옳다 생각되면 그 뜻을 꺾지 않는다.


1970년대 38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다녔던 첫 회사인 종근당. 그곳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기 위해 들어간 한국관광여행사에서 손에 쥔 첫 월급은 고작 18만원. 여행업이 좋아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여행과 일에 대한 생각은 일을 시작할 때와는 완전히 바뀌었다.


여행은 한 사람에게 있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3박4일이든 4박5일이든 내 여행의 설명자 역할을 하는 가이드의 한마디, 여행사의 작은 서비스가 한 여행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여행은 국민들의 의식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자연, 문화, 역사, 사회 정치적 문제 등을 접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떠날 이번 여행은 여러분의 첫 여행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세요. 여행 한 번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모든 여행에서 얻는 감동과 가치는 천차만별이에요. 가능하면 불평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소한 현상 하나하나에도 ‘자기를 위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말하는 정회장에게 ‘어느 여행지가 좋은가’, ‘앞으로 어디를 가고 싶은지’ 따위의 질문은 거추장스럽다. “여행은 스스로가 만드는 결과물이고 자기만의 추억이 깃든 여행지가 소중한 여행지이다”라고 대답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일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한 번에 12~15개국은 기본이고 하루 동안 3개국을 돌아본 적도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일에 치여 주마간산으로 하는 여행이 아닌 진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정회장. 그의 일도, 인생도 그를 위한 소중한 여행이 되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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