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스팔마스 리조트 - 나는 지금 도스팔마스에 있다
필리핀 도스팔마스 리조트 - 나는 지금 도스팔마스에 있다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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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깨끗한 바다, 작열하는 태양, 더불어 편안한 휴식 공간. 지친 일상에 숨 막힌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의 휴식처다. 쉬지 않고 울려대는 휴대폰은 잠시 던져 버리자.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모래사장 위에 누워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어버리는 일. 필리핀 팔라완의 도스팔마스 리조트에서는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다.

 필리핀에는 짧은 비행시간과 청명한 바다로 인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유명 휴양지가 많다.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등이 그곳이며 특히 팔라완 지역은 바다 위에 지어진 수상 리조트로 유명하다.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비행기와 배를 각각 한번씩 더 타야 한다는 이동상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신혼여행과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여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팔라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도스팔마스 리조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팔라완 동남부에 위치한 아레세피 섬에 위치한 도스팔마스 리조트는 1998년에 개장했다. 필리핀 전통 스타일의 배(벙커)를 타고 섬에 가까워지면 리조트 직원들이 전통악기와 춤으로 방문객을 환영한다. 여행자들은 예쁜 잔에 담긴 코코넛 음료로 항해의 갈증을 풀어낸 후 각자의 방으로 안내를 받는다.

도스팔마스란 스페인어인데 ´도스´는 숫자 2를, ´팔마스´는 야자수를 뜻한다. 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두 그루의 야자수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몇 년 전 벼락을 맞아 지금은 한 그루밖에 남아 있지 않다. 벙커를 타고 섬에 가까워 갈 때쯤 울창한 수풀 사이로 삐죽 나온 한 그루의 야자나무를 볼 수 있는데, 처음 이 섬을 발견했다는 스페인 뱃사람들의 심정과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 그루의 나무만 서 있는 지금도 이 리조트의 이름은 여전히 ´도스 팔마스´이다.

도스팔마스의 객실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진다. 수상 커티지(cottage)는 섬 입구 바다 위에 지어진 방들로 테라스의 문을 열고 앉아 있으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하나는 가든 커티지로 섬의 해안가를 따라 두 채의 방이 하나의 건물 안에 위치해 있는 형태로 지어져 있다. 이 가든 커티지는 복층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별도의 침대가 마련되어 있다. 가족 휴양여행이나 단체 여행을 위한 공간으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신혼여행객들에게는 바다의 숨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상 커티지가 더욱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 도스팔마스 리조트에서는 섬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와 오염물질들을 전량을 다시 팔라완 본토로 이송하여 정화처리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오늘날 필리핀 해역이 세계적인 청정수역으로 손꼽히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도스팔마스 리조트에서의 저녁식사는 또 다른 기쁨이다. 다만, 실내 레스토랑이 아닌 해변이나 수영장, 아니면 수풀 숲에 마련된 만찬장으로 가야 한다. 해가 저물고 저녁바람이 시원해질 무렵 수영장이나 해변가에 저녁만찬이 마련된다. 야자수 잎의 윤곽이 어둑해지는 하늘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고, 뜨겁게 달구어졌던 바람이 선선해지면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하는 식사가 더욱 반갑다.

분위기 있는 조명과 라이브 연주, 노래가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운다. 거기에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은 기본이다. 풍부한 해산물이 제공되며 한국인들을 위해 김치도 준비돼 있다. 다만 김치맛은 그때그때 다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하지만 이국의 음식맛에 낯선 여행객들에게는 이들의 솜씨도 제법 위로가 된다.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새벽 공기가 싱그러운 섬을 산책하고 신선하고 맛있는 아침식사를 한다. 어슬렁거리다 눈에 띈 바나나보트를 타고 신나게 소리도 질러 본다. 잠시 휴식. 아~ 배고파. 점심은 바다 한가운데서다. 보트를 타고 에어 식스로 나가 출출한 배를 채운다. 바비큐로 구운 닭과 생선이 감칠맛인데다 불어오는 바다 바람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오후에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바다 속 물고기들과 놀아야겠다.

베테랑 강사들과 함께하는 체험 다이빙은 찬란하고 화려한 열대 바다 속의 신비한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회에 한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스쿠버 다이빙은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보트를 타고 나가 인근의 바다에서 체험한다. 전문 강사와 체험자가 1대 1로 함께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놀랍도록 큰 조개를 건드려 보거나 형언하기 힘든 천연 원색의 열대어들과 조우하는 기쁨은 상상 이상이다.

산소통과 오리발, 물안경을 끼고 허리에는 묵직한 납덩이를 달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 몸은 바다 속을 날고 있다.

호핑으로 불리는 투어는 배를 타고 좋은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밥도 먹고 스노클링도 하고 또 돌아오는 길에는 저녁감으로 쓸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도 한다. 수영을 하지 못해도 전혀 상관없다. 구명조끼와 물안경, 오리발을 끼고 깨끗한 바다를 들여다보며 헤엄을 친다. 깊은 물이 조금은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잠시 후면 신나게 헤엄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순식간에 몸이 타니 반드시 썬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한참을 바다 속에서 놀고 있자니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배 위에 올라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며 다소 피곤해진 몸을 추스르고 있는데 선장이 낚시줄이 감긴 작은 나무패와 미끼로 쓸 새우를 건네준다. 바다 속 깊이 낚시줄을 풀어내고 잠시 기다리면 다양한 물고기들이 올라오는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물고기의 양과 크기는 그때그때 다르다.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망고로브 숲. 함부로 잘라내지 못하는 이 나무는 섬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자연적으로 정화시킨다.

태양이 아직 달궈지기 전 또는 붉은 노을이 바다를 덮어갈 무렵, 카누를 타고 섬 일주에 나선다. 낮지만 빽빽하게 우거진 숲 속으로 카누의 방향을 바꾼다. 마치 아마존 어딘가의 밀림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작은 카누 위에 몸을 의지해 섬을 한바퀴 돌고 오면 멋진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둘만이 즐기는 선상 만찬

도스팔마스 리조트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가옥이나 무인도에서의 로맨틱한 식사가 그것. 사전 예약만 하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선상에서 둘만의 시간이 보장된다. 때로는 보트로 10분 정도 이동해서 작은 무인도에서 리조트에 투숙한 인원이 함께 바비큐와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밥을 먹다가도 새파란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거나 썬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도스팔마스 리조트이다.

2~5인 정도가 즐길 수 있는 규모의 선상은 에어 1,2이고 20~30인 정도 규모의 수상 가옥은 에어 6이다. 사전에 예약을 해야 식사를 준비할 수가 있으니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신혼부부에게는 둘만이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바다 한가운데서 시원한 바람, 파도소리와 함께하는 식사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TOUR TIP

필리핀항공을 이용하면 마닐라를 경유해 다시 국내선으로 1시간 비행 후,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공항에 도착한다. 혼다 베이로 20여 분 차량으로 이동, 팔라완의 전통 배(벙커)를 타고 50분 가량을 가면 아레세피 섬의 도스팔마스 리조트에 도착한다. 갈 때에는 당일 연결이 되지 않아 마닐라에서 1박을 해야 하나, 귀국 시에는 아침 일찍 섬에서 출발하면 당일 오후 6시께 인천 공항에 도착을 할 수 있다.

바다는 대체적으로 잔잔하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멀미약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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