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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의 가락이 들려지는 곳..제주 안덕계곡

  • Editor. tktt
  • 입력 2006.0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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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남제주군 안덕면.12번 일주도로 서남쪽.
제주조각공원에서 중문가는방향으로 5분거리에 위치함
대평리 들어가는 다리가 보이고 넓은 주차장있는 곳.

*전체개요:
천연기념물 제 377호.상록수보호지역.희귀난초.야생화.
고풍의 계곡바위....등등

*소개:
중문가는길에 자주 지나던 곳.
뭔가 있을것도 같고 없을것도 같고
시간이 되면 들어가봐야지 하면서도
시간여유가 되어도 휙 하고 지나쳐 버리던 곳.

어줍짢은 내 심사를 나꿔채듯 끌어당겨
여봐란듯이 풍악을 울려주던 그날
계곡이 따라주는 계곡주를 받아마시던 바위 위엔
추사 김 정희 선생도 계셨고
다선 초의선사님도 계셨고
어우동의 음살맞은 춤사위도 있었지
"生은 一場春夢 이요 花舞는 十日紅 이라"
무에 그리급하게 가느냐고 옷소매 끌어당겨져 앉은자리
몽연하게 취해져 올려다 본 하늘엔
석화(石花)가 만발하여 떨어졌었지.



계곡입구를 지키는 돌하르방...
지금까지 보아온 제주의 돌하르방중 내 느낌으로는 으뜸인 할방.
위엄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인자해 보이기도 하고
두툼하게 튀어나온 두눈앞에선 감출것이 없어 보이지만
살살 애교를 부리면 허허하고 못본체 할것같은 부드러움.
필시.풍류가객으로써 자격이 없는자들의 계곡출입을 막기위해 서 계실듯
나....엄청 통사정해서 들어갔다.



선사 바위그늘집 터...
옛날 선사인들의 주거용으로 사용되었을 바위그늘집 터.
계곡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두기가 잘 보존되어 있음.
올라 들어가보니 하룻밤 지내고 싶어짐.
방 구하지 못한분들..여기 언제나 방 두개가 비워져 있습니다~



연자방아....
(연자매라고도 하는데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은 둥근 돌을
옆으로 세워 이를 소나 말이 끌게하여 돌리면서
곡식을 찧거나 빻는데 사용한 대형 맷돌을 말한다)
계곡에 연자방아라...무엇에 쓰인 물건인고..?
장식용으로 설치해 놓은건지.
당시 풍류장 안주를 즉석에서 만들려 있었던 것인지..
어엿거나 계곡하고 잘도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자매.



본격적인 계곡의 비경이 시작되는 곳.
이곳에 서서 계곡을 바라보면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육지에서 아직까지 이런 형상의 계곡을 만나보지 못했구요
제주가 숨겨놓은 협곡의 비경..
그 안에서 황홀감에 젖어 보십시요



안덕계곡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구불구불 잘도 돌아간 계곡바위의 형상을 감상하셔요
오랜세월 마치 할아버지 얼굴의 검버섯처럼 피어난
갖은풍상을 겪어낸 오랜바위의 하얀석화가 눈길을 잡습니다
계곡 끄트머리에는 작은굴이 있는데요
희한한 모양새의 바위틈새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수량이 많은 여름에는 열사람쯤 일렬로 서서
천연암반수로 샤워를 즐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 물줄기를 옹녀샘이라 하고 싶더군요
직접 확인해 보세요~

*자기네들 얘기도 해달라 하네요^^

1.계곡입구 우측계단을 내려가면 작은정원처럼 생긴곳이 있는데요
어느분이신가 주인이 있을것도 같은데 전 아직 한번도 만난적이 없어요
짐작이 가시죠? 하하
거기 낑깡나무에서 조금 따다가 술을 담갔구요
더러 함께온 일행분들께 밀감도 따서 드렸어요
주인장님 죄송합니다~

2.풍류가무석...
제가 이름지어 보았어요
계곡물 사이사이로...아니
넓은 풍류가무석 사이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요
그 암반위엔 걸출한 주안상이 올려져 있었을터구요..좋다~~~
요쪽 넓은바위에선 어우동녀들이 한껏 흥을 돋구었겠지요..아~조오타
언젠가 들어가 보았더니
한쌍의 신혼부부가 야외촬영을 연출중 이었지요
놀라워라..하얀드레스를 펼치고 바위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선녀가 내려와 있는 줄 알았답니다
신부가 그토록 아름다워 보인것은
순전히 바위와 계곡분위기의 영향이었지요.신부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진촬영 장소로도 아주 좋아요

3.무더운 한여름에도 일단계곡에 들어서면 더위가 싸~악 가십니다
입구부터 계곡안까지 왕복 30분이면 감상 충분하구요
시간이 널널하신분들은 자리를 깔아놓으시고
놀다 먹다 쉬다 자다 한나절도 가능합니다
물론. 먹다남긴 음식쓰레기는 당연히 가져가셔야죠^^
아이들 풍덩거릴 물놀이장소도 있구요
한가족의 한나절 휴양지로 적극 추천합니다
연인들의 은근한 데이트산책 장소로도 딱 이랍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원앙떼의 군무도 즐길수 있답니다

4.희귀한 야생초.상록수림..
제가 잘은 몰라도 입구 안내문에 써있어요
천연기념물 377호.상록수림 보호구역 이라고요
그래서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자주보던 양치류식물과 전혀 첨보는 야생초들...
적당히 아는체하는 재미도 있어요.하하
상록성 양치류가 많구요
햇빛을가린 상록수림 아래 길을 걷노라면
나도 늘 푸른나무가 되고 싶어지지요.



5.계곡입구에서 조금 지나면
바위그늘집터 아래에 예쁜 약수터가 두개 있어요
나뭇잎사이로 햇빛을 받으면 약수물 색깔이 선홍색으로 변해요
약수터가 자연석으로 되어있는데
만들어진건지..자연원석 그대로인지.하여튼 볼만하답니다

***아쉬움...
계곡이 지닌 자연미와 고풍에 비해
턱없이 물이 탁합니다
오래전부터 계곡물을 정화시키기 위하여 공사를하고 있습니다
잘 마무리되어 선홍빛 약수물도 마시고
계곡에 걸맞는 옛 싯물로 흐르게되길 바래봅니다




**마 감***
제주는 한라산이 만들었고
바다가 키웁니다
구멍이 송송뚫린 화산석은 지면의 물들을 바다로 흘립니다
때문에 육지에서 처럼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나 하천을 보기가 힘들지요
대부분 마른계곡이거나 건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의미 포함하여
세월따라, 추사등...당대 문인들의 풍류장이었다는 질량감이
제주여행길에 빼놓을수없는 이유랍니다

언제나 찾아도 호젓하게 여유로운곳 입니다
이런계곡이 육지어느곳에 있다면 온전하지 못했겠지요
자신을 한순간 허허로운 풍류가객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은
안덕의 풍류계곡으로 오십시요!!
계곡주에 취해도 보고
고풍의 빼어난 자연경관에도 취해도 보고
술잔속에 흐드러진 싯노래에도 취해 보시지요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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