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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② - 밤이 즐거운 항저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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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1. 서호에서는매일밤하늘을수놓는음악분수공연이펼쳐진다 
2. 현대와고전의멋이어우러진신천지카페촌 
3. 남송시대를지나항저우의과거를고스란히간직하고있는청하방거리. 골목마다보는재미, 먹는재미가쏠쏠하다



항저우의 밤은 아름답다. 상하이나 홍콩처럼 눈부신 화려함은 없지만 거리 구석구석 은근한 분위기와 재미가 있다. 오전에 서호 유람이나 스파, 골프로 시간을 보냈다면 저녁에는 항저우 시내로 밤 마실을 나가 보자. 중국은 어느 곳을 가나 치안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항저우는 중국 정부가 3년 연속 치안 좋은 도시로 선정할 만큼 안전한 곳이다. 게다가 택시 문화가 매우 발달돼 있어 초행길의 저녁 나들이도 큰 어려움이 없다.

나이트 투어의 시작 ‘남산로’ 

항저우의 저녁 볼거리는 대부분 서호 북쪽과 동쪽 지역에 밀집해 있으며 거리마다 비슷한 성격의 상점이 몰려 있다. 우선 서호 북쪽의 북산로와 남동쪽의 남산로는 호수를 따라 서양식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 등이 많이 있다. 항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히는 북산로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을 이루며 유명 인사들의 별장촌으로도 인기가 높다. 북산로에서 황룡체육센터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광로에는 다양한 차관(茶館)이 운영 중이며 전통적인 항저우의 차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술집과 카페, 차관 등 100여 곳이 몰려 있는 남산로는 북산로와 비슷하지만 좀더 화려하며 모던한 분위기로 주말이면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남산로 안 쪽으로 서호 가까이에는 항저우시가 상하이를 모방해서 만든 ‘신천지’도 조성돼 있다. 2004년 만들어진 신천지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비롯해 재즈카페 등 분위기 있는 바와 카페가 많으며 스타벅스나 하겐다즈 같은 외국 체인점들도 들어와 있다. 물가도 상하이 신천지와 큰 차이가 없다. 남산로에 위치한 ‘카사블랑카’는 매일 저녁 3인조 필리핀 밴드가 공연을 하는데 하우스 맥주 1,000cc가 45위엔이다. 남산로의 카페나 바는 밤 10시가 지나야 더욱 생기를 찾는다.

남산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호빈로(湖濱路)의 저녁도 아름답다. 서호의 야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거리 중간 지점에서는 조명과 어우러진 음악 분수 공연도 펼쳐진다. 호빈로 뒤쪽 무림로와 연안로는 쇼핑의 천국이다. 호빈국제명품거리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품 상점이 즐비하며 최신 유행의 패션을 만날 수 있어 특히 여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항저우 빌딩 쇼핑센터를 비롯해 절강인타임 등 대형 백화점도 위치해 있다. 인근의 오산로 야시장은 옥 제품과 도자기, 서화 등의 골동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짜를 조심해야 한다.

옛스러운 중국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하방거리를 강력 추천한다. ‘청하방역사거리구역’이라고도 하며 남산로 중간 지점에서 오산 광장 사이에 펼쳐져 있다. 항저우 역사 문화의 축소판으로 남송이 항저우를 수도로 정한 후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 전성기였던 명나라 말, 청나라 초에 건설된 건축물들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항저우시에서 추천하는 야간 명소 10곳 중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를 전해주는 곳으로 차관, 약국, 비단, 식품, 골동품점 등의 상점 1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거리 한편의 먹자 골목에서는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행 잡지에 간간히 소개되는 기다란 주둥이의 주전자로 차 물을 따르는 용정차 시범을 볼 수 있는 가게도 있다. 일정이 여의치 않다면 해지기 전에 찾아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이 있다.



중국식 뮤지컬의 진수‘송성천고정’ 


쇼핑이나 시내 관광보다 중국 냄새 물씬 나는 경험을 원한다면 ‘송성(宋城)’(www.song.cn.com)이 정답이다. 송성은 중국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 송문화 테마공원. 20만평방미터의 부지에 남송황궁구역, 송성광장구역 등 송나라 시대의 건축과 다양한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다. 일종의 민속촌답게 송나라 시대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오고가며 매일 크고 작은 전통 공연을 펼쳐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이 중 압권은 단연 300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이다. <송성천고정>은 항저우를 대표하는 대형 공연으로 조명과 무대 장치 등의 제작비만 5,000만 위엔(한화 약 61억원)이 투입된 대작. 실내극장이지만 1회 공연에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의 대형 가무극이라고 하면 노래와 춤이 있는 중국식 뮤지컬에 서커스와 로맨스 등이 가미된 종합 공연을 연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춤과 음악이 주를 이루는 데다 한국어와 영어 등의 자막이 무대 좌우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공연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송성천고정>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양산백과 주영대의 전설을 비롯해 송나라 황제의 생일잔치, 영웅 악비의 무용담 등 4부로 이뤄진다.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공연이다 보니 마지막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전통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해 분위기를 띄운다.   

일반 개별 관람 시 60위엔, 단체 관람은 35위엔이며 VIP석은 98위엔이다. 매일 공연장이 가득 차기 때문에 하루 전 예약은 필수고 한국어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시 외곽에 있어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 Y5, Y4, 308, K504번 등을 타면 된다. 8732-1785

‘항저우’세계 레저도시로 거듭난다 l 2006 세계 레저 박람회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중국 항저우 시가 2006 세계 레저 엑스포를 계기로 레저·문화 도시로 뻗어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레저 총회 및 엑스포는 오는 4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항저우 시 전역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세계 레저 총회는 레저 관련 관·학계, 공무원, 민간대표, NGO 등 1,000명 이상이 참가해 축제, 예술, 스포츠, 보건 등에 대한 다양한 신기술과 정보를 교환하는 포럼으로 레저 분야 세계 최고의 회의로 알려져 있다. 1988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2년마다 세계적인 관광·레저 도시에서 개최돼 왔으며 회원 수만도 50여 개국 3만여 명에 이른다. 

올해 항저우 시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 레저 총회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대폭 확대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저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레저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총회를 겸해 엑스포가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항저우 시는 “이번 박람회는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관광 기반 향상 및 관광서비스 모델의 혁신을 가속화할 계기로 동양의 레저·관광의 중심지를 꾀하고 저지양(절강)성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박람회는 ‘레저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다’를 주제로 스포츠&운동, 관광&휴가, 식문화, 인터넷&디지털 라이프, 개인(가정) 라이프 등 5가지 레저 요소를 발현해 낼 계획이다. 미국, 스페인, 칠레, 네덜란드 등 20개 이상의 국가가 참석해 총 1,5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으로 항저우 시는 내국인 1,500만 명, 해외 방문객 100만 명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세계 레저 총회는 항저우에 이어 2008년 캐나다 퀘벡, 2010년에는 춘천에서 열릴 계획이다. www.wl-expo.com

방금숙 기자 gsba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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