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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lass - 현대아산 심상진 상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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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겪어 봐야 금강산을 본 거죠”

ⓒ 트래비
지난 설 특집호 ‘겨울 금강산’ 기사를 보고 난 독자들 가운데 몇몇이 “금강산이 그처럼 좋나요?”, “겨울 금강산 잘 봤습니다. 꼭 가보고 싶네요”라며 메일을 보내 왔다. 이런 메일을 받으면 직접 취재를 다녀온 기자로서 무척이나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기자보다 더 뿌듯해하는 이가 있다. 바로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 심상진 상무이다.  

현대아산이 설립되기도 전 이른바 금강산 관광 ‘0세대’로 지칭되는 대북사업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금강산과 동고동락해 온 심 상무는 그만큼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애착이 깊다. 

“98년 금강산 관광사업이 추진되면서 그날로 대북사업단으로 끌려 왔죠. 초기에 고생한 거 이야기하려면 아마 하룻밤은 꼬박 새야 할 걸요.(하하)” 지금이야 버스를 타고 편하게 금강산을 오고가게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고가 숨어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휴, 말 마세요. 그때 모두들 정말 고생 많았죠. 아무래도 북한이라는 특수 지역인 데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다 보니 복잡한 법적 절차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느라 힘들었습니다. 남북한 비무장 지대를 가로질러 길을 뚫는 데 단 몇십 킬로미터만 이으면 되는 거예요. 길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나 확인해야 하는데, 차로 가면 몇 분이면 닿을 거리를 건너가지를 못하니까 배를 타고 나와 끊어진 지점까지 다시 한참 돌아가야 했죠. 참 답답했지만 또 그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슴 아프죠.” 

물론 어려움이 많았지만, 심 상무는 금강산 관광이 단순한 관광사업이 아닌 남과 북의 혈맥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길이 이어지고 물자가 가고, 사람이 다니다 보면 마음도 함께 붙어 가게 되거든요. 관광사업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통일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남북 관광 교류를 통해 서로 이질감을 완화시키고 이해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심 상무는 강조한다. 

금강산에 상주하면서 그야말로 신물 나도록 금강산을 오르내렸을 텐데, 심 상무는 가도가도,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늘어놓았다. “금강산은 한 번 가면 몰라요. 연애도 1년은 해봐야 상대를 이해하고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금강산도 마찬가지거든요. 적어도 사계는 모두 겪어 봐야 금강산을 봤다고 할 수 있죠. 오죽하면 계절별로 이름이 다 다르겠어요.” 개인적으로 4월의 금강산을 가장 좋아한다는 심 상무. “신록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금강산의 신록은 열 가지 색도 더 넘는 것 같아요. 같은 초록이라도 농담이 달라요. 계곡마다 눈 녹은 물이 넘쳐 나는데 차가우면서도 시리도록 맑은 물빛이 진짜 일품이죠.” 그의 금강산 예찬론은 시간이 흘러도 끝이 없다. 

올해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7주년이 지났다. 뱃길부터 시작해 현재 육로관광 단계까지 왔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 “지금 개방된 지역 외에도 내금강 등 관광자원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겁니다. 올해 김정숙 휴양소도 문을 열고 골프장이나 면세점 등 편의시설들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구요. 상반기 중 개성관광도 시작하고, 백두산 시범관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강산부터 시작된 북한 관광이 이제 개성과 백두산까지 넓혀지고 있다. 그만큼 올 한 해 심 상무의 발걸음도 바빠질 터이다. 그에게 한 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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