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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룽바오 전문점 - 세계적인 만두 요리 샤오룽바오를 아시나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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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음식 컬럼니스트 박정배 whitesudal@naver.com)


ⓒ 트래비


만두를 전문적으로, 그것도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먹는 것에 한국 사람들은 익숙하지 못하다. 중국 음식을 시키면 서비스로 따라 나오는 것이 대개 군만두나 물만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가장 흔하고 싸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도 바로 만두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겪은 만두 파동은 이런 인식을 더욱 심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만두는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한 음식이 아니다.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만두라는 명칭은 한국에서의 이름이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명칭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는 피와 속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는 중국에서는 교자(餃子)라고 부른다. 만두라는 이름은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빵 같은 형태의 것을 의미한다. 그 교자를 물에 익히면 물 교자, 탕에 넣으면 만둣국, 튀기면 군만두, 그리고 찌면 찜만두가 된다. 

중국의 교자 중에 포(包)자가 들어가면 대개는 찐 만두를 지칭한다. 포는 파오, 즉 몽고의 게르(원처럼 생긴 이동형 텐트)에서 따온 말이다. 교자의 모양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원래 교자는 북방 음식이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산동지역이 그 중심지였다. 중국인들은 아침에 북방에서는 교자를, 남방에서는 죽을 주로 먹어 왔다. 그런 교자가 중국 음식의 세계적 유행과 더불어 지역을 떠나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샤오룽바오(小籠飽)’라는 교자가 명성을 얻고 있다. 대만에서 1958년 노점으로 창립되어 이제는 대만의 문화상품이 되어 버린 ‘딘타이펑’이 그렇고, 상하이의 ‘난샹샤오룽’이 그렇다.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 산지보다는 유통지가 그 이름을 가져 가는 것처럼 교자의 유명세를 이 지역들이 가져 가고 있다. 어쨌든 샤오룽바오는 맛있다. 만두피 속에 돼지고기나 새우, 부추를 다져 넣고 찰진 피를 16줄, 18줄의 주름을 잡아서 만들어 놓은 모양만 봐도 식욕이 당길 정도이다. 대만의 딘타이펑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음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대만에 가는 한국 연예인들이 그곳을 단골로 간다는 해외토픽도 간간히 들어올 정도이다. 거기에 위위안에 위치한 난시앙은 상하이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 트래비
이렇게 길게 이곳들을 이야기한 것은 약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 이 음식을 지면에서만 보면서 침을 흘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난시앙(02-3446-0874)에 이어 작년에 딘타이펑(02-771-2778)이 서울에 문을 열었다. 이곳의 주 메뉴인 샤오룽바오는 우리가 보통 먹는 만두 먹는 식으로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교자 안에 육즙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육즙이 유명세의 원인이기도 하다. 방금 익힌 음식이라 육즙은 뜨겁고 흘러내린다. 그래서 그냥 먹으면 입을 데거나 맛있는 육즙이 흉하게 흘러내릴 수도 있다. 교자의 위를 살짝 떼어서 육즙을 먼저 베어 물거나 아예 빨대를 꼽아서 먹으면 된다. 

육즙을 어떻게 넣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려서 넣거나 젤 형태로 된 고형인 육즙을 넣고 교자를 만들어 찌면 얼리거나 젤 형태인 육즙이 녹으면서 교자 안에 고이는 간단한 원리이다. 물론 이 육즙이 새지 않도록 하는 기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성공 요인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돼지고기와 새우 혹은 부추와 피의 적절한 조화나 육즙의 적당한 간 등으로 인해서 맛은 밸런스가 잘 유지된다. 이미 교자에 간이 되어 있으므로 따로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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