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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2월의 가볼 만한 곳 - 겨울, 그 계절의 끝을 잡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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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휴가 끝나고 절기상으로 이미 입춘을 맞이했지만 바람은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겨울 여행을 아직 떠나지 못했다면 겨울의 끝자락, 2월을 붙잡아 보는 것도 좋다. 한차례 여행객들이 빠져나간 한반도 곳곳의 겨울 여행지는 한산하면서도 고즈넉한 계절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한다. 이즈음 한국관광공사는 ‘2006년도 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강원도 평창군, 경상남도 통영시, 전라북도 정읍시, 제주도 섭지코지를 선정했다.

화려한 눈꽃 터널 속을 걷다  강원 평창


ⓒ 트래비

겨울의 멋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면 눈꽃 트레킹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에 위치한 선자령(1,157m)은 백두대간 주능선에 야트막히 솟아 있는 봉우리로 대관령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해마다 겨울철이면 화려한 눈꽃을 피워 내기로 유명한 곳이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산책하듯 걸으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보면 새봉에 이른다. 날씨만 쾌청하다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발왕산, 계방산, 오대산, 황병산이 굽이굽이 산맥을 따라 장쾌하게 펼쳐지며 오밀조밀한 강릉시와 대관령 옛길 그리고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막혔던 숨통이 트이듯 시원함을 맛보게 된다. 

인근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구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대관령 휴게소에 위치한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풍력발전의 역사와 원리 등을 어린이들도 알기 쉽게 전시해 교육적이다. 연인끼리라면 양떼목장에 들러 보는 게 좋다. 6만2,000평에 이르는 설원이 장관이며,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세트장에서의 사진촬영과 비료 포대로 즐기는 눈썰매도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다. 

<웰컴 투 동막골>, <태극기 휘날리며>, <바람의 파이터> 등 굵직한 영화들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삼양대관령목장과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관령 스노우파크도 들러 볼 만하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횡계 나들목에서 456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문의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53/ www.yes-pc.net 



청정해역과 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  경남 통영


ⓒ 트래비/ 남망산공원

예로부터 한려수도의 물길은 한국의 8경으로 꼽힐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 한려수도의 시작점인 통영은 청정해역의 푸르고 맑은 남해와 150여 개에 달하는 섬들로 뛰어난 풍치를 보여 주는 곳이다. 통영의 이러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도 좋지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 있기에 역사 기행도 겸할 수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라면 더욱 매력적이다. 

먼저 들러 볼 곳은 향토역사관.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임진왜란 및 충무공과 관련된 자료도 모여 있으니 배경지식을 얻고 여정을 시작하기엔 최적이다. 향토역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통제영지와 세병관을 거쳐 다다른 곳은 통영 충렬사이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1606년 이운룡 통제사가 왕명에 의해 창건한 것으로 보물 제440호인 충렬사 팔사품과 입구의 홍살문이 현존해 있다.

통영대교 방면에 위치한 통영 해저터널은 용궁으로 진입하는 길인 듯 바닷속을 거니는 느낌을 자아내며, 통영대교를 건너면 통영의 대표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산양관광도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로수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남해와 수많은 섬들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해 나지막한 탄성이 절로 난다. 이 외에도 달아공원, 통영수산과학관, 남망산공원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니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 나들목을 지나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문의 통영시청 관광진흥과 055-645-0101/ tour.gnty.net 

호젓한 겨울 내장산은 어떨까 전남 정읍


ⓒ 트래비/ 겨울산에 감싸인 내장사의 고요한 풍경/ 황토현 적전지

내장산 하면 가을의 단풍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흰 옷으로 갈아입은 겨울의 내장산 또한 오래도록 발길을 머물게 한다. 내장산은 내장 6봉과 백양 3봉으로 이뤄져 있다. 내장산 구역의 매표소를 통과하면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장군봉 등이 병풍을 둘러친 듯 절경을 보여 준다. 

눈꽃이 피어오른 한적한 산길을 지나 케이블카에 오르면 손쉽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웅장한 암벽이 솟아 있는 사이로 자리한 깊은 협곡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단풍을 털어 낸 거뭇한 나무들과 희디흰 눈밭이 얽히며 빚어내는 명암의 축제는 단출하면서도 그윽한 멋을 자랑한다. 

특히 내장산의 속살을 보기 원한다면 서래봉을 경유하는 산행을 추천한다. 내장사 일주문 우측으로 30분 정도 나아가면 서래봉을 지붕 삼은 벽련암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그 이름처럼 연꽃이 내려앉은 듯해 불자가 아니더라도 겸허히 합장을 하게 된다.

내장사를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천왕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정혜루, 대웅전 양편에 위치한 극락전과 명부전 그리고 관음전까지 겨울산에 감싸인 산사의 고요한 풍경이 잠시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여유가 있다면 인근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들러 보자. 정읍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비롯해 황토현 전적지, 전봉준 장군 고택 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천안 분기점에서 정읍 나들목으로 나와 내장산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문의 정읍시청 문화관광과 063-530-7165/ culture.jeongeup.go.kr 

드라마의 추억을 찾아서 제주 섭지코지



ⓒ 트래비/ 섭지코지의 올인 하우스 / 올인하우스의 카지노 체험관


제주도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관광명소가 많아 곳곳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애용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섭지코지는 단연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섭지코지는 2000년, 드라마 <올인>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까지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오픈세트장이 들어섰으나 같은 해 태풍 매미로 본래 세트장은 철거되는 비운을 맛봤다. 하지만 드라마 기념관 ‘올인하우스’가 작년 6월 새롭게 문을 열어 더욱 많은 볼거리로 관람객들을 이끌고 있다. 지하 2층에 지상 1층, 연건평 270평 규모인 올인하우스에서는 드라마와 관련된 각종 영상물과 자료를 찾아볼 수 있으며 오르골 전시관, 카지노 체험관, 성당, 이벤트 공연장, 기념품점,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이 방문객을 반긴다. 

2월의 제주를 찾는 것은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도 된다.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가에는 샛노란 유채꽃 무리가 앞 다퉈 피어나기 시작하고, 바닷가 언덕에서 맞는 남녘의 바람 속에는 여린 봄 내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영갑갤러리에서 제주의 자연을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진작가 고 김영갑씨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제주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찾아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12번 국도에 올라 고성리를 지나면 신양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섭지코지다. 
문의 남제주군청 관광진흥과 064-730-1720/ tour.namje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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